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모세오경으로 떠나는 성경 여행

모세오경은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권인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모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글의 저자 또는 주요 인물이 모세이기 때문이고, ‘오경’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이 글이 다섯 권의 책으로 되어 있고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에서 경전(經典)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통신성서 구약 입문 과정에서 배운 내용의 깊이를 더하고 폭을 넓히기 위해 부분에 따라 초점을 달리했다. 이를테면 창세기와 탈출기에서는 깊이를 더하는 데 초점을 두었고, 레위기와 민수기와 신명기는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러므로 창세기와 탈출기는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문제 제기를 하거나 논란이 있는 부분을 설명하려고 했다. 반면 레위기와 민수기, 신명기의 경우에는 본문의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이스라엘의 법과 예식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했다.

책의 전체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입문에서는 모세오경 전체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고 오경 연구의 배경과 이론들을 소개했다. 책의 나머지 부분은 오경의 다섯 권을 좀 더 상세하게 다룬다. 하지만 이 책은 각 권의 구분보다는 내용의 흐름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원래 오경이 명확하게 구분된 다섯 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경 전체에 면면히 이어진 흐름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기 위해서다.

1부는 인류와 이스라엘의 기원을 들려주는 원역사(창세 1—11장)를 다루고, 2부는 이스라엘의 조상들 이야기를 들려주는 성조사(창세 12—50장)를 다룬다. 3부는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 이야기(탈출 1—18장)를 다루고, 4부는 시나이에 머물며 이스라엘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다룬다.(탈출 19장—민수 10장)
5부는 이스라엘이 시나이를 떠나 약속의 땅을 향하는 여정에서 생겨난 사건들을 다루고(민수 11—36장), 마지막 6부는 약속의 땅이 내려다보이는 모압 벌판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가 남긴 마지막 설교와 그의 최후를 다룬다.(신명 1—34장)

오경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나?

모세오경은 세상 창조에서 시작하여,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가운데 창세기는 하느님의 세상 창조와 인간의 타락, 노아 시대 홍수를 통한 정화와 계약, 아브라함에서 시작되는 이스라엘 성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탈출기는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 집안의 이집트 이주로 그곳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파라오의 탄압에 맞서 이집트를 탈출하고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 내용을 다룬다. 레위기는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을 때 하느님에게 받은 율법을 담고 있으며, 민수기는 시나이 산을 떠나 약속의 땅이 보이는 모압 평야로 이주하면서 겪는 모든 시련과 정화의 여정을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신명기는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둔 모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남긴 최후의 가르침으로, 하느님의 이스라엘 구원사와 새 땅에서 시작할 새 삶에 대한 지침들을 담고 있다.

오경 전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러면 이런 내용을 담은 오경 전체를 한마디로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오경은 한마디로 ‘모세의 생애’, ‘이스라엘의 여정기’, ‘모세의 율법’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경에는 이 모든 게 다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오경을 공부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쌓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연구 거리를 찾아내고 끊임없이 성찰할 수 있기를, 또한 더 많은 신앙인이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머리말
입문
  1. 모세오경이란?
  2. 모세오경 각 권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나?
  3. 모세오경은 언제 누가 썼을까?
1부 이스라엘 원역사
2부 이스라엘 성조사
3부 이집트 탈출
4부 시나이에서
5부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
6부 모세가 남긴 ‘말’
참고 문헌

 



글쓴이 : 윤성희

서강대학교와 런던 대학교에서 영문학, 철학, 신학을 공부하고, 독일 정부 지원DAAD으로 괴팅겐 대학교에서 연구학기를 보냈다. 2011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구약성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사무엘기 다윗 이야기의 형성 과정을 연구한 학위 논문은 BZAW 시리즈(462)로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