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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제의 솔직한 성찰과 고백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을 했고 1990년대에 ‘우리신학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의 평신도 신학 발전에 기여한 호인수 신부는 ‘인천 지역 운동가들의 정신적 지주’로 통한다. 198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40년의 사제생활 동안 교회와 사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교회의 사회 참여를 옹호했다. 은퇴를 앞두고 그동안 「한겨레신문」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나눈 사제의 삶과 이웃과의 만남, 교회와 사회에 대한 걱정과 따끔한 충고를 한데 묶어 펴냈다.


내가 만난 이웃들
호인수 신부는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우리신학연구소’를 설립해 이사장을 지내는 등 진보적인 평신도 신학을 이끈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인천 지역 운동가들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그는 198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은퇴를 앞둔 저자가 그동안 「한겨레 신문」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나눈 사제의 삶과 이웃과의 따뜻한 만남, 교회와 사회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한데 묶어 펴냈다. ‘노동자 신부’, ‘시인 신부’로 잘 알려진 호 신부는 40년 동안 본당사제를 지냈다. 도심 변두리, 산간벽지, 도서 지방의 크고 작은 성당에서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점을 쳐 주며 생계를 유지하는 맹인 천주교 신자, 핍진한 삶을 살아가는 덕적도 이웃들, 가난하지만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을 나누는 사람들, 삶에 지쳐 신앙생활을 이어 가기 힘들어하는 젊은이들, 좋은 일에 큰돈을 선뜻 기부하는 사람들 등 저자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삶과 마음, 생각을 나누며 살았다.


교회의 자리
저자는 교회와 사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교회의 사회 참여를 적극 옹호했다. 정권이 저지르는 부조리에 목소리를 냈으며, 교회는 침묵하지 말고 억압받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환경 파괴, 변질된 신앙, 세월호 참사, 사제로서 근원적인 물음, 교회의 크고 작은 부패상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물음을 던지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모습에서 그가 사제로서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았는지 느낄 수 있다. 또한 늘 열심히 고민하며 산 한 자세의 모습에서 작은 희망도 보게 된다.


사제생활 40년
은퇴를 앞둔 사제가 자신의 사제생활 40년을 돌아보며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호 신부는 감사하고 은혜로웠던 순간뿐 아니라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도 드러내 놓는다. 자신을 지지해 주고 아껴 준 사람들, 늘 혼자 사는 아들 걱정만 하신 어머니, 신학교 시절 끔찍이도 무서웠던 신부님, 본당 신자들과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들은 사제로서 녹록치 않은 삶을 엿보게 해 준다.

한 사제의 가감 없는 성찰과 고백이 어떤 이에게는 죽비가, 어떤 이에게는 거울이, 어떤 이에게는 희망이 되기를 바라 본다. 어쩌면 우리에게 이런 사제가 있다는 것이 작은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서문_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


1장 내가 만난 이웃들
그해 겨울의 회상
‘예수 모방’에 정진하는 신부님 정양모
덕적도를 위하여
작은 몸집에 큰 품, 장정옥
20년 공든 탑
정호경 신부님께
‘행복한 집’ 원장 수녀님
점쟁이 천주교 신자
민들레한글학교 이야기
내 친구 아내의 고백
내게 금붕어를 건네준 아이들
대구의 기적
회사원 ㅎ씨의 비애
담배 끊기
솔직 담백하신 분
월남전 참전 용사 김 씨
감옥에서 온 편지
보성에서 만난 천사
류근일 선생님께
산타클로스를 만났다


2장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
아! 명동성당
어 프란치스코의 본당신부님께
ㄱ스님과 ㄴ신부 이야기
용산, 주교님들이 나서십시오
강우일, 파이팅!
거짓말 공화국
날 더운데 왜들 이러시나
정월 대보름에 비나이다
진짜 메시아, 가짜 메시아
어버이날, 성모의 달
교황 효과를 기대한다
세례와 신앙의 함수관계
일치와 분열 사이에서
그른 것과 싫은 것


3장 교회가 변해야 하는데
우리들의 자화상
여성은 언제까지 기쁨조요 도우미인가!
교회신문, 해도 너무한다
장사꾼을 내쫓는 예수, 장사하는 교회
고해성사에 대한 사목적 제안
본당 분할 신설, 이래도 되나?
계승권 있는 주교, 없는 주교
반말하는 예수, 반말하는 사제
예비신자 교육, 문제가 많다
교회도 사회도 우울한 봄날
교회, 피라미드의 현실과 광장의 이상
주일미사와 자동차
‘스스로 개혁’은 교회의 과제다
김대건 신부 유해 보존 유감
군종 제도를 다시 생각한다
강우일 주교와 교종
사제와 골프
윗물, 아랫물
자비로운 예수, 자비롭지 못한 교회


4장 용케도 버텼다
더 절절히 사랑하기 위해
어머니의 편지
걷는 게 좋아
두 번의 병치레에서 얻은 것
나의 신앙 수준
성묘를 하며
사제는 신자들의 지지를 먹고 사나?
나의 영명축일에
2천 리 도보 순례를 떠나며
스페인에서 흘린 눈물
아침 밥상, 누룽지를 먹으며
혼자 사는 연습
자가용과 시내버스
본당사제로 산다는 것
헬레나 님께
술과 사제
내 어릴 적 운동회의 추억
받는 돈, 쓰는 돈
요즘의 상념들
사제로 살아가기
내 탓이오
나의 살던 고향, 고잔본당





글쓴이 : 호인수
1976년 사제로 수품되었다. 198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차라리 문둥이일 것을』(1987), 『백령도』(1991), 『목련이 질 때』(2016)가 있다.
현재 천주교 인천교구 부개동 성당 주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