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결혼기념일의 노래」을 부른 40년 경력의 대중가수 홍민 안젤로의 가톨릭성가 음반. 「천년도 당신 눈에는」 전례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친근한 성가곡들을 담고 있다.
특히 「평화를 주옵소서」를 비롯해 「주 예수 따르기로」 「주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등 어지러운 현실에서 절제와 위로를 전해주는 곡들을 선별, 가톨릭성가와 더욱 친근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들였다.
음반을 내며
홍민 가톨릭성가집 「천년도 당신 눈에는」
우리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하늘이 주신 천상의 목소리
교회음악은 기쁨을 표현하는 참다운 축하의식이며 기도를 감미롭게 합니다. 그래서 전례 가운데 성가를 통한 기도는 더욱 생기 있고 능동적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소리로 모아서 노래함으로써 전례의식 전체가 천상의 모습임을 보다 충실히 보여줍니다.
성가의 가치는 그것이 전례에서 사용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노래에 신자들이 어느 정도 참여했는가가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을 향해 높여야 하며 이로 인해 내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가톨릭 성가와 더욱 친근해지도록 하고자 기획한 이번 홍민의 가톨릭 성가곡집 <천년도 당신 눈에는>의 출반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가수 홍민, 대중가수의 길을 걸어온 지 40년. 70년대부터 <망향>, <고별>, <석별>, <결혼기념일의 노래>, <여보, 그때를 아오> 등으로 심금을 울린, 부드러우면서도 안으로부터 꽉차 끓어오르는 홍민 만의 내면의 음색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는 단단한 뿌리를 땅에 내린 듬직한 한 그루 나무처럼 중후한 멋과 맛, 그리고 삶의 무게감이 더 깊어진 가수가 되었습니다. 4, 50대 이후 중장년층에게는 은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아직도 널리 애창되고 있는 노래들은 마치 잊지 못할 추억의 옛사랑 노래를 듣는 듯합니다.
이번 <천년도 당신 눈에는> 음반은 음악적 기교를 부리지 않고 물 흐르는 듯이 잔잔한 그의 목소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우리가 미사 중에 즐겨 부르고 기쁘게 부르는 성가에 ‘홍민’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목소리가 잘 스며들어 깊은 맛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노랫말을 음미할 수 있는 음색과 기타 반주가 곁들여져 마지막 곡을 듣는 순간에 인간의 감성을 숭고하게 씻어내는 듯한 하느님의 사랑에 한없이 빠져들 것입니다.
1986년 세례를 받고 <홍민 성가모음>집을 낸 후 17년만의 음반입니다. ‘천년 만큼’이나 오랜 기다림 끝에 맺어진 결실이며, 신앙 안에서 더욱 성숙해진 가수 홍민에게도 참으로 깊은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특히 이 <천년도 당신 눈에는> 음반에 실린 곡들은 단순명료하면서도 가톨릭 전례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으며, 저음부에서 서서히 젖어드는 선율은 마음의 때를 씻어주는 평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비슷하오니 당신이 앗아가면 그들은 한바탕 꿈…” 우리 자신의 인생 여정이 티끌 같고, 상대적으로 하느님의 영원성이 가슴 한 켠에 내려와 숙연해집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세태에 알맞게 절제되고 조화를 이룬 이 음반으로 가톨릭 성가의 보급, 확산작용에 한층 촉매제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하며, 늦은 시간까지 녹음에 열정을 쏟아부어주신 가수 홍민 안젤로 형제님과 유미라 안젤라 자매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성바오로미디어
심재영 예로니모 수사
01. 평화를 주옵소서
02. 사랑의 송가
03. 오 작은 고을 베들레헴
04. 주 예수 따르기로
05. 성모성월
06. 생명의 양식
07. 주여 임하소서
08.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09. 오늘 밤에
10. 천년도 당신 눈에는
11. 주께 드리네
심재영 예로니모 수사 : 총제작 감독
성바오로 수도회 소속 수사.
홍민 : 제작, 노래
김기호 : Music Director
홍지만 : 편곡
김기호 : Recording · Mastering Engr
정동섭 : Piano · Keybord
전인하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