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제, 윤민재 신부의 다독다독 에세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싶은 영화를 찾을 때가 있다. 여기서 생각이 없다는 것은 편안하게 보고 싶다는 의미다. 이야기를 쫒아가려고 눈을 부릅뜨고 초 집중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어느 부분에서 건너 뛰어 보아도 다 이해가 되는 그런 영화…. 그렇게 한바탕 웃고 즐기고 싶은 영화가 이따금 생각난다. 책도 마찬가지다. 모든 잡념 다 털어버리고 술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간절히 원할 때가 있다.
‘시시콜콜해도 괜찮아’, 제목처럼 그냥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신학교 시절의 추억, 안식년을 보내면서 있었던 일과 본당에서 겪었던 일들, 기도 글, 나의 신앙 고백 등 아무 꾸밈없이, 수채화 물감 번지듯, 어느 순간 따뜻하고 부드럽게 마음에 번지기 시작하는 이야기들이다. 꽉 짜인 일상에는 해방구가 필요하다. 잠깐이라도 숨 쉴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시간)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이 책을 바쁜 일상으로부터 나만의 해방구로 삼아 보는 건 어떨까?
“사실 난 ‘주님이 다 알아서 해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세세하게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때로는 의무적으로, 때로는 대충 내 말만 잠깐 하다 그만두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에게 어린아이처럼 시시콜콜한 것까지도 다 말하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소소한 것까지도 다 말씀드리고 나니 그분의 말씀을 더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한 작고 시시한 것들까지 말씀드리다 보면 그분이 내 곁에 계시고 내 말을 들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그렇게 될 때 하느님의 말씀을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_본문 중에서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주님께 다 말하라고. 정말 시시콜콜해도 괜찮다고.
들어가며
1부 신학교 추억
신학교의 주말/ 주님, 사랑합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153-right/
지나친 욕심/ 어머나/ 당황스러운 이야기/ 세상에 이런 일이/ 사랑한다/
사랑하는 베드로 신부님께
2부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희망이 있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족/ 10배, 100배의 축복/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부부가 사랑할수록
3부 기도하는 사제
진리의 영/ 지성소/ 하나 되게 하소서/ 발자국 소리 들으시려고/
마음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 아버지의 이름/ 하느님에게서 온 자녀
4부 양들과 함께하는 목자
나의 신앙 고백/ 마음의 눈/ 자녀가 가는 방향으로/ 천사 덕분에/
시시콜콜해도 괜찮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열정/ 순수한 사랑/
쌍지팡이 할머니/ 학생들의 웃음소리
글쓴이 : 윤민재
잘 웃고 사랑이 많고 잘 들어주며 기도하는 사제 몸과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사제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행복한 사제다.
1994년 수원교구 사제로 서품되어 병점 성당과 왕림 성당에서 사목했으며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영성 지도 신부로 지냈다. 지금은 죽전1동 하늘의문 성당에서 기쁘게 본당 사목에 마음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