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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시작된 자비의 해에 온 가족이 함께 루카 복음서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루카 복음서는 ‘자비의 복음서’라고 불린다. 루카 복음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리고 자비를 지니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가 참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삶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민족의 삶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불의로 인해 갈가리 찢겨져 있습니다. 우리 가정 안에서도 폭력은 멈추지 않는 기관차처럼 점점 더 폭주하는 듯 보입니다. 국가와 민족 간에 벌어지는 충돌과 전쟁은 여전히 많은 무죄한 희생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직 복음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신앙인들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복음의 힘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고 또한 시대의 슬픔에 눌러 앉은 듯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기쁜 소식’을 다시 손에 들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 일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 복음이 선포될 때 더욱 특별한 은총이 주어집니다.” (본문 중에서)

  복음을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루카 복음서 전체가 131개의 조그만 단락으로 나누어져 실려 있다. 그리고 각 단락에서는 주제가 될 만한 문장이 하나씩 제시되었고, 단락마다 간략한 영성적 주해가 담겨있다. 이 책은 복음 해설서이고 묵상서이며 신앙생활 실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복음 말씀을 알아듣기 쉽게 풀이해 주며 깊이 있는 묵상으로 안내한다. 우리는 때때로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 막연함에 대하여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런 점에서 묵상 말미에 나오는 권고는 가정 안에서의 소소한 문제들을 짚어보며, 그 안에서 빚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하게 하고 해결점들을 찾아 풀어낼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는 데에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활용방법으로 저녁 식사를 전후로 해서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시간에, 가족이 함께 제시된 복음구절을 읽고, 구절에 관한 설명을 읽은 후 묵상을 하고, 각자의 기도 지향을 말한 다음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단락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실천사항들을 선택해서 가정생활에 적용해 보도록 제시하고 있다. 


■■ 책 속 한 구절
 하느님의 힘과 사랑은 종종 우리의 불신, 자포자기와 부딪히곤 합니다. 불신과 자포자기로 가득 찬 우리는 결국 우리 입을 닫게 됩니다. 자신을 위해서, 또 타인을 위해서 어떤 희망의 말도 건네지 않게 됩니다. 희망의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자아’ 안에 갇혀 있는 이는 다른 이들에게 결코 말을 건넬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이는 누군가를 속이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는 독특한 권고입니다. 결국 이 말씀은 끊임없이 사랑을 만들라는, 어려움 앞에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나태함이나 좌절에 빠지지 말라는 권고입니다. 사랑은 한계가 없습니다.

  믿음은 용기 이상의 것입니다. 사실 제자의 삶이란 아무 두려움도 없는 용기로 가득한 삶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삶은 다소 다른 삶이며 새로운 삶입니다.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이나 스스로의 힘을 신뢰하며 용기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았을 때 믿음을 되찾습니다.

  사랑은 우리 자신과 성격,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하느님 앞에 머물 때 우리 마음에 부어지는 성령의 선물입니다.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면 과거의 끈들로 엮인 이전의 삶과 분리될 것을 요구받습니다. 과거의 끈들은 혈육의 끈과 같이 강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의 끈으로 묶여 있는 삶에서 떨어져 나올 때 복음은 세상을 바꾸는 불로 드러날 것입니다.

  교만은 항상 폭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올바른 것을 볼 수 없도록 만들며, 공감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시작부터 어떤 제한과 한계도 넘어서는 보편적 메시지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에는 제한과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례


도입 - 가정에서 읽는 복음서

복음 말씀을 듣는 데서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교회의 보물인 복음서
복음서는 예수님을 만나게 해 줍니다
루카는 왜 복음서를 저술하였을까요?
루카는 예수님을 어떻게 이야기하였을까요?
가정 안에서 매일 복음 읽기
복음을 어떻게 하면 매일 읽을 수 있을까요?


자비 가득한 집

옮긴이의 말

■■ 글쓴이
빈첸조 팔리아Vincezo Paglia
테르니-나르니-아멜리아의 주교로, 교황청 가정 평의회 의장이자 이탈리아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 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신문과 잡지,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있는 성바오로출판사를 통해 빈첸조 팔리아가 출간한 책은 다음과 같다. 「Via Crucis per l’uomo del notsro tempo」(현대인을 위한 십자가의 길, 2005), 「L’amore cristiano」(그리스도교적 사랑, 20062), 「Ecco l’agnello di Dio」(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2007), 「Tu sei la mia roccia. Voci e immagini dai Salmi」(당신은 저의 바위이십니다. 시편의 가락과 이미지들, 2008), 「Alla mensa della parola」(말씀의 식탁에서, 2009), 「Le Sette Parole di Gesù in Croce」(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곱 말씀, 2010), 「365 giorni con Gesù」(365일을 예수님과 함께, 2010), 「Lo spirito di Assisi」(아시시의 정신, 2011), 「I Salmi, Le preghiere suggerite da Dio」(시편, 하느님께서 권하시는 기도, 2014), 「Il nuovo Rosario per le famiglie」(가정을 위한 새로운 묵주 기도, 20154), 「La famiglia, Vocazione e missione nella Chiesa e nel mondo」(가정, 교회와 세상에서의 소명과 선교, 안토니오 쇼르티노와 공저, 2015).

■■ 옮긴이
염철호
부산교구 사제로서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부산대학교 언어학과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으며, 역서로는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 성경」(바오로 딸, 2012), 「우리 선조들이 전해 준 이야기-구약 성경의 설화 분석 입문」(공역, 성서와 함께, 2013), 「성경 읽는 재미-설화 분석 입문」(공역, 바오로딸, 2014), 「신약 성경 연구 방법론 – 독자적 성경 본문 해석법」(성바오로, 201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