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만나는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가장 가까이에서 동행했던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곽승룡 신부가 이번에는 우리 모두를 위로해주는 책 『온전한 나를 위한 응원』을 펴냈다.
우리는 과거의 삶을 다시 기록할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이해할 수는 있다. 사랑은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면서 경험하는 ‘상처와 불안, 두려움’에 의해 결국 지금의 내가 된다. 상처와 불안은 꾸지람부터 폭력에 이르는 공격에서 비롯되고, 두려움은 사랑하는 누군가 혹은 애착하는 어떤 것의 상실에서 생겨난다. 그 상처와 두려움은 불안과 죄의식으로 발전해, 나 자신을 온전히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상황의 치료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을 만나면, 상처와 불안 속에서 움츠리고 있는 자신을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 또한 힘들어하는 나 자신을 상대방과 통하게 하고 상대방을 받아들이게 이끌어준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려울 때 자기만의 내면의 동굴로 들어간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따뜻한 위로가 나 자신과 이웃의 만남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우리 모두의 상처를 다독거리고 아물게 하는 소중한 여정
예수님은 불의하게 단죄받은 죄인, 병든 사람들, 창녀,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불의하게 압박하는 구조를 치우고, 그들에게 온전한 자신을 발견하도록 따뜻한 응원과 용기를 준다. 아름답고 따뜻한 위로와 응원은 예수님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이 주신, 내가 만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에 대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롭게 변화하는 예수님의 일성(一聲)은 회개이다. 전인적인 변화를 첫 선포로 한 말씀이다. 변화는 나 아닌 존재가 아니라 나의 존재가 되는 것으로 이미 충분하다. 변화는 변질이 아니라 본디 나로 있는 것이다.
둘째, 통하는 예수님은 요한이 쓴 편지와 복음이 전하는 ‘통하는 말씀’ 자체이다. 일치이다. 공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을 따르면 구원되고, 요한에 의하면 예수님과 함께 통하면 구원을 받는다.
셋째, 수용하는 예수님은 남이 바라는 대로 해주는 공관복음의 황금률 가치를 담고 있다.
넷째,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하느님의 뜻과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늘 중대한 일에 앞서 머무는 고요한 시간이다.
복음의 예수님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온전한 나를 위한 응원』은 본래의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기도이기도 하다. 그 네 가지 기도의 길을 깊게 만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처음처럼 나를 만나는 여정이다. 상처와 두려움을 만나기 이전의 나, ‘본래의 나’로 존재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변화는 나 아닌 누구 또는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의 ‘나로 충분’하다. 즉 회심이다. 이는 처음처럼 사는 창조생태영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회칙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인을 초월하는 생태적 회심, 공동체 회심을 촉구한다.
둘째, 당신 뜻대로 행하는 길이다. 이 길 위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함으로써 초월하는 사랑을 만나게 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그대로 행하려면 먼저 내 사랑의 눈빛과 마주해야 한다. 그러면 받아들이는 힘이 생겨난다.
셋째, 통하며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이다. 내가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만나는 사람을 환하게 비추면 충분히 통하는 길이 된다. 사람과 통하려면 서로 달님이 되어 ‘빛’나면 된다. 빛을 비추면 어둠은 사라진다.
넷째, 기도(祈禱)이다. 외딴 곳에 깨어 머무는 바로 그곳이 내 마음의 고향이 된다.
인생과 일의 성패는 온전한 나를 만나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 곽승룡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지금 내가 가진 부족함에 실망해서는 안 된다. 부족함을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시선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빛과 사랑, 온전한 나를 위한 예수님의 응원이다.
차례
들어가는 말_ 사랑은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합니다
1장 처음처럼
처음처럼 나를 만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세요
미움받을 용기란 어떤 것일까요
사랑의 언어를 마음에 담아보세요
화가 나고 미워하지만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어린이에게 원수는 없습니다
이웃집에 가서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위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하는 것입니다
눈앞에 지옥을 만들지 않습니다
자비는 최대한의 정의입니다
좋은 사람과 만나세요
서로 닮으려고 노력해 보세요
자신의 재능을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사랑을 받으면 사랑이 움직입니다
윗자리가 아니라 앞자리에 앉아보세요
잠자는 능력을 깨웁니다
2장 당신 뜻대로
내 사랑의 눈빛과 마주하면 받아들이는 힘이 생깁니다
믿음은 생명처럼 자랍니다
방을 환히 밝히는 사람이 되세요
용서받는 것처럼 용서해 보세요
섬기면 사랑 많은 사람이 됩니다
돌아온 길 잃은 양을 미워하지 마세요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내 생각이 소중하면 상대의 뜻도 소중히 여깁니다
사랑하려 노력하고 실천하려 사랑합니다
뒤통수가 멋진 사람인가요
3장 통하며 더불어
환한 빛이면 충분히 통합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인생이 건강합니다
말의 무서움을 알고 있습니다
뉘우치고 돌아오면 모든 일을 없던 것으로 합니다
긍정은 꽃, 칭찬은 열매입니다
다른 사람을 알아주고 긍정하세요
때로는 권한을 모두 맡겨보세요
의견이 달라도 만나서 함께 앞으로 갑니다
지금 쪼개는 작은 음식이 나눔의 큰 기적을 이룹니다
통하는 리더, 예수님을 따라해 보세요
우리는 영에 이끌립니다
나가는 말_ 외딴 곳에 머무세요 마음의 집입니다
글쓴이 : 곽승룡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신학생들에게 교의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복을 부르는 마음』, 『기도, 영혼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 『뒤통수가 멋진 사람』, 『당신을 축복합니다』, 『2014 KOREA 프란치스코 메시지』, 『사랑을 인터뷰하다』 등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 『그리스도교 동방영성』,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있다.
주변의 이웃들과 더불어 희망과 믿음, 사랑의 메시지를 나누고 싶어하는, 옆집 친구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가톨릭 신부이다. 20여 년간 사제가 될 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권고와 훈계가 아닌 공감을 통해 삶의 문제에 다가가려 노력하며, 종교 및 인생의 고민을 구체적이고도 쉽게 풀어내는 강의와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