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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의 출생지나 가문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그러나 그의 문체는 높은 교육 수준을 드러내고, 그가 임금이나 고위 관리들과 어렵지 않게 접촉하며 많은 정치적 활동을 한 것이나, 신학적으로 다윗 왕조와 예루살렘에 대한 하느님의 선택을 크게 중시하는 것을 보아 그는 예루살렘 출신의 귀족 계층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사야는 결혼을 했고 적어도 두 아들이 있었다(이사 7,3; 8,3 참조).

이사 1―39장의 구조와 내용
이사야서 각 부분의 단락 구분은 『성경』을 따르고, 전체 구조에 대해서는 『주석 성경』의 이사야서 입문을 따랐다.

이사 1―12장, 이스라엘과 유다에 관한 예언들
1―12장에서는 주로 유다와 예루살렘의 죄, 특히 윤리적 타락을 고발하면서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는데, 대개 이 부분에는 기원전 8세기에 살았던 이사야 예언자 자신의 선포 내용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1―12장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고와 구원의 예고가 계속 교차된다. 이 단락은 12장에 실린 구원된 이들의 감사 노래로 끝난다.

이사 13―23장, 이민족들에 대한 신탁들
13―23장 가운데 몇몇 본문은 이사야 자신의 것일 가능성도 있으나 이방 민족들에 대한 대부분의 신탁들, 특히 바빌론을 대상으로 하는 13―14장의 경우는 분명 유배 중 또는 유배 후에 작성된 것이다. 실제로 이 부분에서는 아시리아의 멸망뿐 아니라 바빌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귀향, 그리고 필리스티아, 모압, 다마스쿠스, 이집트 등 여러 민족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선포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흥망도 오직 주님의 결정에, 그분의 손에 달려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이사 14,24-27).

이사 24―27장, 이른바 이사야의 묵시록
이 부분을 일컬어 이사야의 묵시록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리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이 장들은 이사야가 쓴 것이 아니라 이사야서 가운데에서도 거의 가장 늦은 시기에 첨가된 부분이고, 종말론적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묵시문학이라는 문학 유형의 고유한 요소들이 많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어떤 구체적인 민족에 대한 임박한 심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지배하시는 하느님의 최종적이고 전체적인 심판을 이야기한다.

이사 28―33장,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약속과 위협을 담은 신탁들
이사 34―35장, 또 다른 묵시록적 단편들
28―33장의 문학적 특징은 불행 선언이다. 사마리아와 예루살렘, 이집트와 동맹을 맺으려는 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시리아의 불행을 선언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장들 모두가 불행만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34―35장은 ‘이사야의 소묵시록’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민족들의 심판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35장은 주제로나 사용된 어휘로나 이사야서 제2부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본문이 작성된 시기도 기원전 8세기는 분명 아니다. 아마도 이 장은 이사야서의 첫 부분에 둘째 부분(40―55장)을 덧붙이면서 그 두 부분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사 36―39장, 산헤립의 침공 당시 이사야의 활동
36―37장은 아시리아의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침공하던 시기에 관한 설화적 자료로서, 히즈키야의 찬미가(이사 38,9-20)를 제외하고는 2열왕 18―20장과 거의 일치한다.
이 장들을 이해하는 열쇠는 “네가 무엇을 믿고 이렇게 자신만만하단 말이냐?”(이사 36,4)라는 랍 사케의 질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대답은 바로 히즈키야의 믿음에 있다. 7―8장에서 하느님을 믿지 못했던 아하즈와 달리 히즈키야는 하느님을 신뢰했다. 히즈키야의 발병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39장 역시 하느님께 충실했던 히즈키야가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사야서 제1부의 신학적 의미
이사야서가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인상을 주는 이유는 무엇보다 분량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사야서의 신학은 매우 일관된 편이기 때문에 하나를 풀고 나면 전체를 풀어갈 수 있다. 그 출발점은 이사야가 부르심을 받을 때 만났던 하느님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라는 호칭은 이사야서 제1부뿐만 아니라 이사야서 전체에서 20회 이상 사용되고 이사야서 이외의 책들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사야서의 특징적인 신학을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그분의 높은 길을 남김없이 깨달아서 예언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그가 촉구한 것은 인간의 계획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당신의 백성을 구원으로 이끄는 거룩하신 그분,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후대에 작성된 이사야서 제2부와 제3부까지 전체를 읽고 나면, 이사야의 선포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후대의 관점에서 보면, 심판을 통한 구원이라는 역사의 흐름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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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스라엘과 유다에 관한 예언들(1―12장)
    2. 이민족에 대한 신탁들(13―23장)
    3. 이른바 이사야의 묵시록(24―27장)
    4.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약속과 위협을 담은 신탁들(28―33장)
    5. 묵시록적 단편들(34―35장)
    6. 산헤립의 침공 당시 이사야의 활동(36―39장)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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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소근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수녀. 서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서울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로마교황청성서대학Pontificio Istituto Biblico에서 성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전 가톨릭대학교와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는「아름다운 노래 아가」,「시편」이 있고, 옮긴 책은 「성 도미니코 말씀의 은사」,「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의 가르침」,「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성 바오로 서간과 신학」,「수도생활의 재발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