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기도를 잘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이다. 우리가 사회에 바라는 근본적이고 알찬 개혁과 치유, 거듭남이 바로 기도에서 나온다. 깊이 병든 이 세상은 오직 하느님과 맺는 관계로만 치유될 수 있다.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 안에 기도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고 기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기도의 맛을 알려주고, 늘 쉽지만은 않은 기도의 길을 꾸준히 걷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다. 하느님께서 그의 삶에 자유롭게 개입하시고 활동하셔서, 당신의 은총으로 놀라운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도의 목적, 기도에 필요한 마음 자세, 하느님 현존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가, 자신의 기도가 참된 것인지 알 수 있는 기준, 기도를 위한 실제적 조언들, 전구에 대한 소개 등 기도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모든 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저자의 신학적 배경과 피정 지도 경험이 잘 녹아든 깊이 있는 내용이다.
기도 시간에 뭘 하지? 기도는 어떻게 하지? 기도에 충실하기를 원한다면 기도가 삶의 리듬 안에 자리 잡게 해야 한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한 주간의 특정한 때에 하느님께만 특별히 바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는 기도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내야 하고, 식사나 수면처럼 기도도 삶에 본질적인 활동으로 여겨 생활 리듬 안에 자리 잡게 해야 한다.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기도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뜻이다.
개인 기도를 규칙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다. 성경을 묵상하거나, 시편을 천천히 읽거나, 주님과 자유로이 대화하거나, 마음으로 노래하거나, 묵주기도를 드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기도할 때 마음 깊은 곳에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기도 생활에 열매를 가져다주는 것은 어떤 기술이나 특별한 형식이 아니라 내적 자세다. 기도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방법을 사용할 때 그 모든 것의 바탕에 신망애 삼덕이라는 자세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는 어떤 때는 친구 사이의 대화이고, 어떤 때는 배우자끼리의 대화이며, 또 어떤 때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다.
기도의 응답에 대해서 어쩌면 우리가 상상한 때와 형태로는 아니더라도, 우리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그분이 원하시는 때와 방식으로 응답을 받는다. 우리의 기도가 항상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응답받지는 못하지만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 언제나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기도를 피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모두 피하는 사람이다.” 기도는 하느님을 위해 시간을 내드리는 것이다. 결국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의 태도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것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차례
들어가면서
1장 기도의 목적
기도는 부르심에 대한 응답
삶의 첫자리에 모셔야 할 하느님
보상 없이 사랑하기
하느님 나라를 미리 맛봄
하느님을 아는 것은 자신을 아는 것
기도는 이웃에 대한 연민을 낳는다
자유의 길인 기도
삶을 통합하는 기도
2장 열매 맺는 기도의 조건
내적 평정심을 가져오는 기도
열매 맺는 마음 자세
신망애 삼덕으로 고무된 기도
신앙의 문
기도생활에서 감각이 하는 역할
지성의 역할과 한계
하느님과 접촉하기
모든 문을 여는 신앙
기도와 희망
겸손의 힘
자기 자신에게로 내려감
사랑의 행위인 기도
기도 안의 향주삼덕에 대한 결론
3장 하느님의 현존
자연 안에 계시는 하느님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 계시는 하느님
마음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
말씀으로 기도하기
말씀과 식별
싸움의 무기인 말씀
4장 개인기도를 위한 제안들
기도 시간 밖에서
리듬에 따르기
기도의 시작과 끝
본격적인 기도 시간
더 이상 '뭘하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때
능동적 노력이 필요한 경우
성경 묵상
지속적인 기도를 향해
반복기도에 대해
예수기도
묵주기도
5장 전구轉求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것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영적 투쟁과 성장의 길인 전구
하느님께서 우리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 같을 때
미주
글쓴이 : 자크필립
1947년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태어났다. 1976년 베아티튀드 공동체에 입회하여 4년간 이스라엘에 머물면서 유다주의를 공부했다. 1981년부터 로마에서 신학과 교회법을 공부한 후 1985년에 사제로 서품되어 이탈리아 공동체 책임자로 일했다. 1994년 프랑스로 돌아와 공동체 양성을 담당하고 평의원으로 일하며 프랑스와 해외에서 피정을 지도했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공동체 발전을 위해 자주 현지를 방문하고 프랑스 공동체에서 양성과 교회법을 담당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하느님을 위한 시간 Du temps pour Dieu, 삶으로 부름받아 Appele a la vie, 평화 안에 머물러라 Recherche la paix et puorsuis-la 내면의 자유 Liberte inteieure가 있다.
옮긴이 : 추교윤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교구 중곡동성당, 청파동성당, 의정부교구 창현성당, 덕정성당, 퇴계원성당에서 사목 활동을 했고,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장을 지냈다. 현재는 행주성당의 주임신부로 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도덕적 권위와 사회적 역할》와 <내적인 삶으로 초대>를 집필했으며, 《한국의 종교와 사회운동》을 공동 집필했다. 또한 《내적인 삶의 발견》, 《가톨릭 사회 사상의 이해》, 《교회와 경제 자유주의》, 《아르스의 본당신부 성 요한 비안네의 가르침》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