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묵상하기 위한 텍스트입니다.
우리 현대의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하면 하느님과 관계를 깊게 할 수 있을까요? 영적 독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만으로는 마음이 흡족해져 그것으로 끝나버릴 수가 있습니다. 감동하여 하느님에 대해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그것으로 끝나버리기 쉽습니다. 강연이나 수업, 주일 강론도 이와 비슷합니다. 아무리 감동을 받아도, 읽고 들은 것을 일상생활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변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실제로 살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기도하면 좋을까요? 주일날 성당에 가도 참으로 바쁩니다. 여러 가지 행사나 회합이 줄지어 서 있고 좀처럼 조용히 기도할 수가 없습니다. 매일의 생활에서는 어떠합니까? 많은 일들과 기분 전환으로 인해 좀처럼 느긋하게 기도 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목말라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사마리아 여인과 함께,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 않겠습니다." (요한 4,15) 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예전부터, 하느님을 갈망했던 사람은 무수히 많습니다. 성 이냐시오 로욜라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만레사라고 하는 스페인의 작은 마을, 변두리의 어느 동굴에 들어가, 약 1년간, 기도와 고행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고, 그 기도의 체험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영신수련>이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 후로 약 450년이 지났지만, 이 책을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만났고, 그 목마름을 해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 책은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이들의 갈망에 응할 수 있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영신수련은 기본적으로, 한 달간 피정의 집에 머물며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한 달씩이나 휴가를 받을 수 있는 행운을 갖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냐시오는 바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도 영신수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영신수련> 19번에서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정신에 따라,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일상생활 안에서 조금씩 기도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영신수련 그대로는 아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묵상할 수 있도록 제 나름대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만약 진정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사용해서 실제로 기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매일 기도하는 중에, 성령의 숨을 받아 하느님과 만나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이 책의 사용 방법과 묵상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제1부 원리와 기초
제1주 하느님의 사랑
제2주 자연을 음미함
제3주 하느님의 창조의 신비
제4주 나의 역사를 기도함
제5주 나에 대한 하느님의 돌보심
제6주 원리과 기초
제2부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의 죄
제7주 세상의 악과 죄
제8주 세상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생각
제9주 나의 죄의 역사
제10주 하느님의 용서
어떻습니까?
제3부 예수님의 생활 방식과 나의 생활 방식
제11주 왕이신 그리스도의 부르심
제12주 주님 탄생 예고와 예수님의 탄생
제13주 예수님의 유년 시절
제14주 두 개의 전략, 생활 방식
제15주 예수님의 세례와 사명
제16주 제자의 소명
제17주 예수님의 치유
제18주 양육하시는 예수님
제19주 작은 이들과 함께 사시는 예수님
제20주 질문하시는 예수님
제21주 생활 개선과 선택
제22주 사랑을 오안성하시는 예수님
제4부 예수님의 수난
제23주 최후의 만찬
제24주 예수님의 체포와 재판
제25주 모욕과 십자가의 길
제26주 예수님의 죽음
제5부 그리스도의 부활
제27주 그리스도의 부활
제28주 부활하시 주님과 제자들
제29주 부활하시 주님과 사도의 파견
제30주 주님의 승천, 성령강림
제31주 성령에 따른 생활 방식
제32주 사랑을 얻기 위한 관상
제33주 모은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함
나가는 말
글쓴이 : 하나후사 류이치로
1960년생. 1985년에 예수회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1993년에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줄 피정 지도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 도쿄 이냐시오성당에서 사목 활동 중이다.
저서로 <영성 생활 길잡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