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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커다란 문제에서부터 잔잔하게 파고드는 내적 떨림까지, 갸우뚱하게 만들던 신학적 궁금증을 산뜻하게 풀어주면서 신앙의 이해와 신학적 지식을 얻는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저자 마이클 아밀라도스의 신학지평은 우리의 삶을 더 자유롭게 하고, 더 긍정적으로 이끌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살 수 있도록 우리를 다독인다. 또한 혼란스런 상황에서 자칫 안위에 빠져 방향을 잃고 두리번거릴 때 명쾌하게 바른길을 제시하며 곧게 나갈 수 있도록 강한 힘으로 우리를 독려한다. 이는 그리스도교의 토착화를 모색하는 과정 안에서 이미 기존에 정의된 신학 및 종교를 어떻게 재해석하여 소화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펼쳐 보이는 그의 깊은 사유에서 온다하겠다. ‘다문화 다종교 상황에 처한 아시아인으로서, 나아가 인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닌 자신의 그리스도 신앙이 어떻게 자기 삶의 토양에서 해석되고 융화되어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꾸준한 신학적 성찰’을 통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가 펼쳐놓는 47개의 각각의 주제들은 상아탑에 갇혀 있지 않은, ‘우리의 삶에 봉사하는 신학’ 그리고 ‘삶을 의미 있게’ 하는 삶과 밀착한 신학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개별 주제에 대한 그의 신학적 성찰과 사유의 궤적을 함께 따라가는 것은, 그와 함께 하느님 나라와 나와 내가 속한 문화 및 환경을 탐색하는 흥미진진한 여행과 같다. 날카롭게 그리고 분명하게 울려오는 그의 말은 오랫동안 귓가를 쟁쟁하게 떠돌며 머리와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이 책은 가톨릭에 갓 입문한 새 신자뿐만 아니라, 오래전에 입교한 신자는 물론 사제나 수도자 그리고 일반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불의한 상황에서 충돌이나 쟁의가 없는 평화는 곧 침묵으로 불의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반면에 충돌은 감추어진 긴장이 드러남으로써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방식으로 충돌은 어떤 대가가 있는 평화가 아니라 정의가 있는 평화로서, 평화와 조화를 창조하게 된다.’

 

 

책 속 한 구절

 

희망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뭔가를 해 주시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나은 세상이 실현되도록 그분과 협력하는 가운데, 그런 세상을 대망하며 하느님과 결합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희망의 신비는 ‘어떻게?’에 있지 않고 ‘무엇에?’에 달려 있다. 우리 각자는 세상에서 무엇이 나쁜지를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옳은지도 알고 있다. 한편, 우리는 나쁠 수 있다. 하느님의 방식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하느님께서 가리키는 길을 따라야 하고, 어두운 밤과 같은 상황에서 하느님과 함께 걸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몸과 영혼을 통합해야 한다. 몸과 영혼을 나누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하여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아마 분열은 죄가 그 자신을 드러낸 상태일 것이고, 구원은 몸과 영혼의 통합을 이루어 낸 상태일 것이다.

 

 죽음은 자기를 끊임없이 주는 그 과정 끝에 오는 마지막 인장seal이다. 역설적으로 늘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 그가 어떤 것에도 심지어 삶조차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살기 위하여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용기와 헌신의 원천이다.

 

모든 삶이 그분의 부활한 삶에 참여 하듯이 모든 죽음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의 신비는 그리스도 자신의 죽음과 그분의 부활한 삶의 신비이다.

 

진리의 힘이 없는 비폭력은 온유하기보다는 비겁해질 수 있다.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여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은 아마도 무엇이 선인지 확정된 우리의 법이나 기준들을 정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잘 선택하도록 준비하고 안배하는 것이다.

 

이상 추구로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그것이 인간의 이기심에 기울고 권력의 부패로 이끌 수 있는 이념으로 변할 가능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과학을 믿는다. 그러나 과학은 있는 그대로의 실재에 대한 청사진이 아니다. 그것은 실험과 경험의 빛 안에서 끊임없이 수정되는 근사치를 제시하는 가설에 입각한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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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마이클 아말라도스 Michael Amaladoss, SJ
1936년 인도 남부 타밀 나두Tamil Nadu에서 출생.
1953년 예수회 입회.
1968년 사제 수품. 그 뒤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성사신학 박사 학위 받음.
1999년부터 인도 뉴델리 비드야조티 신학부 교수, 첸나이Chennai에 있는 문화·종교 간 대화 연구소Institute for Dialogue with Cultures and Religions 소장, 로마에 있는 교황청 종교 간 대화 평의회The Pontifical Council for Interreligious Dialogue, 교황청 문화 평의회the Pontifical Council for Culture, 제네바에 있는 세계 교회 협의회WCC의 세계 선교와 복음주의 평의회의 자문 위원을 역임하였고, 국제 선교학 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ission Studies 회장을 역임하였다.

 

옮긴이 : 양재오

1987년 혜화동 낙산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서울 대신학교)에서 사제 수업을 마치고, 1989년 한국외방선교회Korean Missionary Society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 뒤 서강대학교 대학원(1990~1993년)에서 종교학을 전공하였다. 한국외방선교회 신학원장과 수련장을 역임하였고, 1996년에 타이완台灣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지 신주교구新竹教區에서 선교 사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