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총서에 대하여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精髓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29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예레미야서·애가에 대하여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는 기원전 627년부터 587년까지 유다 왕국의 마지막 다섯 임금 아래에서 사십 년간 예언
활동을 했다. 예레미야의 사명은 백성을 회개하도록 부르는 것이었다. 예레미야서는 사도 교부 저작들에서는 인용된 사례가 그리 많지 않으나,
오리게네스와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히에로니무스를 비롯한 몇몇 후대 저자들은 예레미야를 무척 중요하게 여겨 예레미야서에 대한 본격적인 주해서를
썼고,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와 시리아인 에프렘은 여러 저자의 예레미야서 해설을 발췌한 성경 주해 선집 형식의 주해 작품을
남겼다.
순교자 유스티누스와 이레네우스는 유대인들에 맞서 그리스도인들의 견해를 옹호하기 위해 예레미야를 이용했다.
아타나시우스는 삼위일체 논쟁에서 예레미야서를 이용했고,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이레네우스, 대 바실리우스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윤리적인
훈계를 다루면서 예레미야에 크게 의지했다.
한편 ─ 예상할 수 있듯이 ─ 애가는 그리스도교 역사의 아주 이른 시기에 상실이나 죽음과 연관 지어졌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의 『멜레티우스 주교 조사』가 대표적인 예다. 나아가 교부들은 애가를 확대 해석하여, 타락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이 직면하는 도전에
대한 묘사로 보았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현대어로 번역된 여러 고대 저자의 글을 만날 것이며, 거기에서 고대 사목자들의 믿음의
삶을 북돋는 통찰력과 그들의 격려를 만나게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그리스도교의 성경 ─ 그리스어 구약성경과 사도들의 작품들 ─ 은 의미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낸다. 성경의 낱말이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의 정신과 마음 안에 자리를 잡으면, 그 낱말들은 그들의 사고방식을 섬세하게 빚어내는 용어들이 되었다. …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상가들에게 성경은 결국 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 주는 책이었다. 그들에게 하느님 말씀은 들여다보아야 할 책이 아니라 실천해야 하는 책이었다.(38쪽)
예레미야서는 초기 교회의 교부들이 직면한 사목적이거나 신학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풍부한 소재와 본문들을
제공해 주었다. 유스티누스와 이레네우스는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인과 이단자들보다 우월함을 설파할 때 예레미야서 2장 12-13절을 제시한다.
아타나시우스는 예레미야서 2장 13절을 삼위일체 논쟁에서 사용했다. 그는 이 삼위일체 논쟁에서 성부에 대해 말하면서 예레미야서 2장 13절에
나오는 “생수의 원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아들은 생명이므로(요한 14,6 참조) ‘그[아들]가 존재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는 아리우스파의
주장은 불합리한데, 이런 주장은 성부를 마른 샘, 생명이 없는 샘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42쪽)
모태 안에서 우리를 빚으시는 분은 하느님 말씀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53쪽)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날마다 밤낮으로 눈물의 샘에서 눈물이 흐르게 합시다. 울고 있는 대 예언자 예레미야와
함께 ‘아, 내 머리가 물이라면, 내 눈이 눈물의 샘이라면 내 죄를 생각하며 밤낮으로 울 수 있으련만’(예레 8,23 참조) 하고 말합시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지은 죄를 고백합시다.(149쪽)
지은이 : 딘 O. 웬스Dean O. Wenthe
1996~2011년
Concordia Theological Seminary의 학장을 역임했고 현재 성경 주석 신학 교수다. Concordia Commentary
on Scripture 총서의 책임 편집인 겸 Concordia Self-Study Bible(CPH)의 부편집인이다. A comment on
August, 2007 ELCA Churchwide Assembly decision on Homosexuality 외에 십계명과 신경, 주님의
기도, 세례 등 교리교육에 관한 소론을 썼다.
옮긴이 : 임숙희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와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했다(논문: 「성령께서 우리 기도 안에서 말씀하신다. 로마 8,14-27 주석과 신학」).
말씀숲성경연구소에서 그리스어 성경 읽기와 말씀과 영성을 연결하는 소공동체 양성과 강의를 하면서, 매일 교부들과 영성가들의 성경 해설을 제공하는
가톨릭 국제 사이트인 ‘에반젤리조’(www.evangelizo.org) 한국어 버전(매일 복음) 책임을 맡고 있다. 『예언과
지혜 발견하기』, 『복음서 발견하기』, 『예수 시대의 생활 풍습』, 『구약성경의 이해 ─ 역사서』, 『구약성경의 이해 ─ 예언서』 등의 여러
번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