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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히 막아서는 일상에 쫓겨 우리는 한 달이나 한해를 보낼 때 비로소 그동안 꿀떡꿀떡 삼켜 왔던 시간들을 꺼내어 되새김질 하며 단지 몇 개의 기억들을 건져 올리곤 한다. 그러나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큰 사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튀어 올라 온 것이 아니라 하나씩 차곡차곡 쌓이다가 마침내 터져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루하루가 쌓여 일생이 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성찰은 매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찰을 함으로써 오늘 현재 나의 모습을 분명히 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성찰은 우리가 처음에는 의미 없는 것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이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순간들을 깨달아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삶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성찰을 통하여 우리는 실수와 잘못된 결정을 피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수를 했을 때에는 실수한 것을 더욱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성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실수와 잘못된 판단을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에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질문으로 무엇을 성찰할 것인지를 제시한다. 두 가지 질문이란, ‘내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와 내가 가장 적게 감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다. 이 질문들은 우리에게 위안(consolation)과 메마름(desolation)의 순간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세기 동안 신심 깊은 사람들은 이 두 종류의 순간들을 인식함으로써 그들의 일상과 삶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방향을 발견해 왔다’고 한다. 더불어 이 책이 갖고 있는 덕목 중 하나는 ‘3부’를 통해 성찰과정에서 궁금한 점과 자주 질문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조목조목 예를 들며 차근히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성찰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를 마감하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잠시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하루’를 더듬어 펼쳐봄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가장 깊은 경험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과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느님의 뜻은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더 큰 생명과 감사를 불러일으키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그분의 뜻을 헤아려 살아감으로써 마침내 진정한 영복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 한 구절

 

치유는 나의 모든 감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모든 감정과 함께 내가 사랑받도록 스스로 허용하는 만큼 일어난다.

 

에너지의 소진은 근본적으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곧, 한 쪽 발은 내딛고 있는데 다른 한 쪽 발은 도망가려고하기 때문이다.

성찰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 우리가 나누기로 선택한 순간들 뿐 아니라 함께 나누는 사람들도 우리에게 더욱 더 살아있는 존재가 되고 중요해진다.

우리의 경우 성찰을 함께 하는 것은 우리에게 서로서로의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준다. 우리가 놀라는 것은, 우리 중 한 사람에게 감사한 순간이 자주 다른 사람에게는 가장 덜 감사하는 순간이 된다는 것이다.

성찰은 급하게 행동하기보다는 우리의 선택에 대하여 시간을 두고 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우리는 여러 주 또는 여러 달에 걸쳐서, 어떤 때는 여러 해에 걸쳐서 위안과 메마름의 유형을 주의 깊게 살펴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를 치유하는 것은 사랑이므로 우리가 느끼는 저항과 두려움 한가운데서 우리 자신이 사랑받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치유를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메마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사랑받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느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기준은 ‘거룩함’이 아니라 깨닫고자 하는 자발적인 열성이다.

우리가 말하는 깨달음이란 정신적인 인지만이 아니라 이냐시오의 경우에서처럼 우리가 느낀 것을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서적인 ‘깨달음 intouchness’을 의미한다. 우리는 성찰을 통하여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위안과 메마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미리보기

   

   

   

    

 

 

    

 

 

 

 

 

 

 

 

 

 

 

 

 

   

차례

생명의 양식을 얻은 아이들
서두

 

1부: 성찰

우리는 왜 성찰이 필요할까?
성찰, 삶의 안내자
사람들이 우리에게 자기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주기를 원할 때
매일의 경험이 하느님의 계시이다
봉인된 명령을 찾아서
다른 사람과 함께 성찰하기
가족이 함께 하는 성찰
만일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면?
성찰과정

 

2부: 900개의 초

성찰을 위한 다양한 시간과 장소
첫 번째 성찰질문만 하기
지난해에  대한 성찰
미래를 치유하기
생의 마지막 성찰
우리의 빵을 나누어주기

 

3부: 질의응답

이 책에 대한 성찰

 

 

 

글쓴이 : 데니스 린, 쉴라 린, 마태오 린Dennis Linn·Sheila Fabricant Linn·Matthew Linn, S.J
데니스, 쉴라, 마태오는 팀으로 함께 일한다. 그들은 신체와 정서와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원목 담당자로, 치료사로, 최근에는 피정 지도자와 영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40여 개 나라에서 그리고 여러 대학에서 치유에 관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의학 협회의 인정을 받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도 담당하고 있다. 마태오와 데니스는 13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그중 최근의 8권은 쉴라도 공동 작가로 참여하였다.
저서로 「Healing of Memories」, 「Healing Life’s Hurts」, 「Healing the Dying」(with Sr. Mary Jane Linn), 「To Heal As Jesus Healed」(with Barbara Shlemon Ryan), 「Prayer Course for Healing Life’s Hurts」, 「Praying with Another for Healing」, 「Healing the Greatest Hurt」, 「내 삶을 변화시키는 치유의 8단계」(생활성서사), 「Belonging; Bonds of Healing & Recovery」, 「Healing Spiritual Abuse and Religious Addiction」 등이 있다. 영어 판 책들은 백만 부 이상 팔렸으며, 1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옮긴이 : 김인호 신부

대전교구 사제(2003년 수품)로 이탈리아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삼성동 본당 주임 신부를 거쳐 현재 대전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있다. 서울대교구 영성 심리 상담 교육원, 문화 영성 대학원, 대전 가톨릭대학교 부설 혼인과 가정 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김인호 신부의 건강한 그리스도인 되기’를 연재했고(2014년), 2015년 현재 평화방송 라디오·TV 상담 프로그램(따뜻한 동행)에 출연하고 있다.


옮긴이 : 장미희

충남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University of East London에서 상담 및 심리 치료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성모여자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영국 Institute of St. Anselm에서 Integrative Spiritual Counselling 상담사 및 상담 슈퍼바이저 자격을 획득하고, 동 기관에서 개인 및 집단 상담사, 상담 슈퍼바이저로 일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영성 심리 상담 교육원에서 가톨릭 상담 봉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상담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