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천사를 믿는가? 오늘날 천사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났다. 우리는 천사를 영적 존재나 체험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옛이야기에서 천사는 인간의
두 눈에 보일 뿐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히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책에는 민담과 동화, 전설에서 가려 뽑은 17가지 천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천사는 때로는 꿈속에서 때로는 눈앞에서 불현듯 나타나서 인간의 삶을
온통 뒤흔든다. 이 책을 읽으며 당신의 삶도 조금이나마 흔들리기를 믿고 바란다.
■ 어느 날 불쑥 내 눈앞에 나타난 날개 달린 친구
■ 지난 수천 년간 전해 온 아름다운 천사
이야기
“한 사람이 자신의 약함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선한 일을 행하려
하면
천사들이 그 모습을 보고 곧장 달려와
그 사람을 돕는다.”
_쇠렌 키르케고르
▶ 당신은 천사를 만난 적이 있습니까?
오늘날,
천사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났다. 우리는 이 믿음을 통해 지난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전통 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천사에 대한 인식은
시간이 흐르며 끝없이 변했다. 우리 현대인은 천사를 막연한 영적 존재나 신비한 영적 체험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옛이야기 속에서 천사는 인간의 두
눈에 직접 보일 뿐 아니라, 자신의 주관을 분명히 세우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바꾸기도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또한 천사는 오랫동안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고, 무고하게 감옥에 갇힌 이들을 구해 주기도 하며,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로
여기는 거만한 통치자를 벌하기도 하는데, 곧 인간의 삶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 고르고 또 고른 17가지 천사
이야기
이 책에는 여러 민담과 동화, 전설에서 가려 뽑은 17가지 천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17명의
주인공 가운데 그 누구도 천사가 자기 앞에 나타나리라고 생각해 본 사람은 없다. 주인공들은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대개는 고통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거나, 이 세상이 죄다 제 것인 양 여기며 오만하게 살아갈 뿐이다. 다시 말해 또 다른 삶이 있을 수 있음을, 현재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한 양치기는 자신을 찾아온 나그네가 실은 죽음의 천사인 줄도 모르고, 빵 한 덩이를 나누어
먹었다가 제 목숨을 구하게 된다. 한 예언자는 신의 뜻을 거스르고 그릇된 길로 가다가 한 손에 큰 칼을 빼 든 천사를 만난다. 임금의 신망을 한
몸에 받던 한 신하는 적대자들의 간사한 꾀에 빠져 사자 굴로 던져지지만 천사가 번쩍이는 빛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구해 준다. 한 기사는 걸핏하면
싸움질을 일삼고 여자들을 욕보이기까지 하지만 천사의 호된 꾸짖음을 듣고 마음을 바르게 고쳐먹는다.
▶ 낡은 삶이 새 삶으로
때때로
우리의 삶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를 온전히 자기 힘으로 일으킬 수만 있다면 우리가 더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리 앞으로 나아가려 해도 그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하곤 한다. 그러면 우리는 점점 더 체념하게 되고, 그러다
언젠가는 주저앉아 눈물짓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타인의 도움이, 곧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
옛이야기 속에서 천사는 이런 친구가
되어 준다. 때로는 꿈속에서 때로는 눈앞에서 불현듯 나타나서 인간의 삶을 온통 뒤흔든다. 지금껏 살아온 낡은 삶이 새 삶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당신의 삶도 조금이나마 흔들리기를 믿고 바란다.
“‘하늘 나라의 심부름꾼인 그대여, 말해 주시오.
그대는 죽음이오?
아니면
생명이오?’
그러자 천사가 어둠으로 제 몸을 가렸다.
하지만 천사는 빛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리고 천사가 대답했다.
‘나는 사랑이오.’”
_빅토르 위고
책 속에서
벌써 오랜 시간 그는 양 떼 곁에 있었다. 그사이 배가
고파진 그는 점심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젊은 양치기는 햇빛을 받아 따뜻해진 바위에 걸터앉고는 챙겨 온 빵과 소금을 꺼냈다. 그런데 문득
보니 그의 곁에 어떤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댁도 분명 배가 고프겠구려.” 양치기는 자신의 빵과 소금을 그 낯선 이와 나누어 먹었다.
“나는 천사 아즈라엘이오.” 낯선 이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런데 그대가 내 말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 내 알 바 아니오만, 사실 나는
그대의 목숨을 거두어 오라는 명을 받았소.”
「양치기와 천사 아즈라엘」 (21쪽)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그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참으로 오래전 일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이제는 나도 노인이 되었다. 그래도 내 아내와
우리 아들에 대한 기억은 마치 어제 일처럼 눈앞에 생생하다. ‘우리’ 아들. 모든 일은 우리 아들과 함께 시작되었다. 나와 내 아내는 당시
약혼한 사이였다. 나는 그녀를 정말 좋아했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다. 그녀의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쓸어 주는 게 나는 좋았고, 그녀가
무언가를 말할 때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녀의 두 뺨은 늘 발그레 달아올랐다. 그녀는 천성이 활달했고,
또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처녀였다.
「꿈에 나타난 천사」 (79쪽)
기사 갈가노는 오랜 세월 방탕한 삶을 살았다. 그의 고향 마을은 이탈리아 투시아 지방에 있는 키우스디노였는데, 거기서 그는 내로라하는
술꾼들 가운데 하나였다. 어쩌다가 힘자랑을 할 일이 생기면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 앞에 기꺼이 나섰다. 그는 다른 기사에게
걸핏하면 칼싸움을 걸었고, 그러다가 일단 칼을 뽑으면 상대 기사가 피를 흘리며 말에서 떨어져야 비로소 직성이 풀렸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그는
여자들에게 끊임없이 치근덕거리고 다녔다고 한다. 여자들이 거부할 때는 힘을 써서 욕보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대천사의 목소리」
(113쪽)
초대의 말
■ 천사 메타트론
■ 세 손님
■ 양치기와 천사 아즈라엘
■ 나귀와 천사
■ 신붓감을 찾아 준 천사
■ 천사들의
노래
■ 천사의 들꽃
■ 사자 굴 속의 천사
■ 감옥을 찾아온 천사
■ 대천사 미카엘의 기적
■ 꿈에 나타난
천사
■ 구두장이 프림 선생의 하늘 나라 여행
■ 수호천사와 성모 마리아
■ 강가의 천사
■ 용서의 천사
■ 대천사의
목소리
■ 변장한 천사
출전
글쓴이 :크리스타 슈필링-뇌커(Christa Spilling-Noeker)
교육학과 심층심리학을 공부한 목사이다. 독일 여러
출판사에서 『당신 편에 선 천사』 『날 수 없던 천사』 『성탄 밤』 『누구에게나 별은 빛나네』 『오세요, 나의 천사』 『그대가 한 송이 꽃을
보거든』 『그때는 당신의 삶이 축제가 되리라』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옮긴이 : 윤선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한국 신학연구소 편집부에서 일했으며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분도출판사에서 『사랑을 방해하지들 말아다오』 『성체성사』 『견진성사』 『빈센트 반 고흐』 『미켈란젤로』 『테제 공동체와 로제 수사』 『황혼의 미학』 『내 마음의 거울 마리아』 『그러니, 십계명은 자유의 계명이다』 『행복의 일곱 기둥』 『프란치스코가 프란치스코에게』 『수도원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 등을 우리말로 옮겨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