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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원초적 화두 - “아담, 너는 어디에 있느냐”

칼 헤르만 쉘클레의 <신약성경신학>은 24년간 대학 강의와 연구를 토대로 지식과 자료를 집대성한 결과물로서 제1권(그리스도의 세계관과 인간관), 제2권(그리스도론), 제3권(그리스도교의 윤리), 제4권 1부(종말론)와 2부(교회론)로 구분하여 총 4권으로 출간되었다.

 

신약성경은 하나의 역사적 자료로서 역사, 종교, 철학, 언어, 문화, 교부 및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더욱더 깊이 이해될 수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영구한 증언”(계시헌장 17항)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의미로 ‘괴테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심경을 전한다. “바로 그 때문에 성경은 영원히 그 능력을 발휘하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나는 성경을 완전히 파악한다.’고 하거나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조리 이해한다고,’고 감히 나설 수 없고 또 말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제2부 서언에서)

 

 진리는 가장 오래된 것이며, 오직 오류만이 새롭다

 “신학은 오늘날 전환점을 맞은 것처럼 보인다, 신-스콜라적 관점에서 다듬어진 증명 형식은 이제 더 이상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교의사(敎義史)는 신앙의 발전과 그 이해를 위해 노력한 시대적 증언으로서 우리에게 참된 역사적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 인용문이 제시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이제 하느님의 은총과 위로가 더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에게 버팀과 활력이 되고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 즉 “하느님 말씀”인 성경에로 복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 말하듯 “성경을 모르고서야 어찌 그리스도를 안다 하겠는가?”

 

 

 

 

제1부 창조와 구원의 완성

서언
제1장 종말 개념과 관련하여
1. 여러 가지 종말에 관한 용어 및 개념
2. 해석과 설명

제2장 하느님의 다스림
1. 하느님의 다스림과 하느님의 나라
2. 구약 성경과 유다 사상
3. 신약 성경
4. 교회의 역사와 신학의 역사 안에서

제3장 종말 시기
1. 성전에 대한 경고
2. 공관 복음
3. 사도들의 시기와 적-그리스도

제4장 죽음과 생명(삶)
1. 철학 사상 안에서의 영혼의 불멸성
2. 구약 성경
3. 신약 성경
4. 지상적인 삶의 실재성

제5장 파루시아
1. 구약 성경과 그리스 문화
2. 신약 성경
3. 파루시아에 대한 태도

제6장 죽은 이들의 부활
1. 구약 성경과 유다 사상
2. 신약 성경
3. 교의적인 문제

제7장 (최후) 심판
1. 성경 바깥의 상상
2. 구약 성경과 유다 사상
3. 신약 성경
4. 심판

제8장 천국과 지옥
1. 천국(하늘 나라)
2. 지옥

제9장 새로운 창조
1. 구약 성경
2. 신약 성경

제2부 제자 공동체와 교회

서언
제1장 특별한 공동체와 제자 공동체
1. 바리사이
2. 쿰란 공동체

제2장 제자 공동체와 교회
1. 문제 제기(역사, 교의 문제)
2. 연속성
3. 개념들과 이름들

제3장 카리스마와 직무
1. 카리스(은총)과 카리스마(특은)
2. 직무

제4장 그리스도교의 직무들
1. 열두 제자와 다른 사도들
2. 사제
3. 원로들
4. 예언자
5. 교사와 복음 선포자
6. 목자
7. 주교
8. 부제
9. 선도자와 지도자
10. 여성과 직무

제5장 베드로 사도
1. 여러 복음서들의 공통적인 전승
2. 루카 복음과 요한 복음의 특별 전승
3. 예루살렘 공동체 안에서의 베드로 사도
4. 베드로 서간
5. 마태오 복음의 특별 전승

제6장 말씀
1. 하느님 말씀의 능력
2. 말씀과 기록(문헌)
3. 교회 안에서의 말씀
4. 직접적인 하느님 말씀

제7장 성사들
1. 예수와 전례 행위
2. 신약 성경에 나타난 성사들

제8장 세례
1. 전례적인 의미의 목욕(주변 세계에 관한 종교사적 고찰)
2. 구약 성경과 유다 사상
3. 신약 성경
4. 세례 이후 죄의 용서

제9장 성찬례
1. 전례적인 의미의 성찬례(주변 세계에 대한 종교사적 고찰)
2. 구약 성경과 유다 사상
3. 신약 성경: 주님의 만찬
4. 교의 신학적 해석

제10장 이스라엘과 교회
1. 예수와 이스라엘
2. 예언자의 죽음
3. 예수의 죽음에 대한 탓
4. 예루살렘의 최초 공동체
5. 바오로 서간
6. 요한 복음

제11장 교회와 다른 민족들
1. 이스라엘과 다른 민족들
2. 공관 복음에 의한 예수와 다른 민족들
3. 요한 복음
4. 사도행전
5. 이방인들의 사도 바오로

참고문헌
주요 용어 색인
역자 후기

 

 

글쓴이 :  K. H. 쉘클레

1926년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이듬해 튀빙겐 대학교 가톨릭신학부에 입학하여 「예수의 수난사에 관한 형식사적 고찰」이란 현상 논문으로 본(Bonn) 대학에서 1930-1931년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는 신약성경신학에 평생 매진하는 동기가 되었음은 물론, 소위 “형식사 비평”을 이용하여 성경을 연구하는 초석이 되었다. 이 비평 연구는 개신교 신학자 R. 불트만(1884-1976)에 의해 크게 발전하고 대중화되었으며, 그는 쉘클레에게 특별히 영향을 미친 스승으로 평가된다. 


쉘클레는 1931년 신학교 입학시험을 통과하고 로텐부르크 신학교에 입학한 후, 이듬해 사제 서품을 받고 어느 작은 본당의 보좌신부로 사목했다. 나치 정부가 수립되던 시기인 1933년부터 튀빙겐 대학에서 다시 고전수사학과 종교학을 수학하고 1935년부터 박사과정에 진학한 후 이듬해 국가고시를 치렀다. 하지만 나치 정권의 탄압으로 2년간 이탈리아, 그리스 및 근동의 여러 지역을 배회하며 이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1937년 귀국하여 사제로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면서도 1939년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0-45년 공식적으로 로텐부르크 관할 바켄도르프 본당신부로 사목하였는데, 그 당시 강론 준비를 하면서 성경신학 연구에 대한 관심이 한층 깊어졌다고 전한다. 

1949년 신약성경의 복음서 안에 소개된 예수의 수난에 관한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음과 동시에 교수 자격 논문 『교부들의 교사 바오로』(Paulus, Lehrer der Vater, 1956)를 제출, 1950년부터 1976년 은퇴 전까지 튀빙겐 대학교 가톨릭신학부에서 신약성경 신학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상기 교수 자격 논문은 오늘날까지 교부들의 “로마서 주해”에 관한 해설서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훌륭한 논문과 저서들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오랜 강의와 집념으로 일궈 놓은 이 『신약성경신학』(총 5권, 1968- 76)은 독일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그래서 그동안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및 포르투갈어로 번역되었다. 한때 성경을 불신하게 만들고 오해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려는 교회의 강경한 움직임이 그의 연구에 대한 불신으로 자못 번진 적이 있었지만, 쉘클레는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 대학교 강단에 선 사람으로서 그는 평신도 및 여성 신학에도 관심이 깊었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은퇴 직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 칭호를 받고, 1985년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훈장도 받았다. 그의 신학은 개신교 신학자들도 기꺼이 수용할 만큼 혁신적이었기에, 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났지만 새로운 학파를 마음에 품기보다는 오히려 가톨릭 정신에 더 충실하였다.

 

 

옮긴이 : 조규만 주교

조규만 주교는 1974년 가톨릭대학 신학대학에 입학하여 1982년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연희동 성당 보좌신부로 본당사목을 시작하여 1984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의 신학을 전공하고 1990년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귀국하여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총무,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신학위원회 위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06년 주교품을 받고 2015년 현재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서 총대리직(겸 교구청장 및 중서울지역 교구장 대리직)과 (재)평화방송 평화신문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 위원과 신앙교리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학 저서로는 『마리아, 은총의 어머니』(1998), 『원죄론 - 인류의 연대성, 죄의 보편성』(2000), 『시원종말론』(2003), 『교회론ㆍ마리아론』(2003), 『신삼위일체론』(2003), 『하느님 나라』(2005)가 있고,  묵상집으로는 『믿는 기쁨ㆍ사는 기쁨』(2007), 『날마다 생각한 하느님』(2012) 등이 있다. 역서로는 이  『신약성경신학 제1-4권』(공역, 2007-2015) 이외에도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요약』(공역, 1993)』, 『종말론』(1998), 『내적 치유를 위한 성서의 오솔길』(2001), 『하느님의 다스림과 하느님 나라』(공역, 2002), 『주님의 기도』(공역, 2004), 『신학사 1』(2012), 『일치의 성사』 (2013) 그리고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