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쉼. 여유 란 단어는 이미 하나의 화두가 되었다. 바쁜 일상 안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서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돈을 주고서라도 도시의 소음속에서 쉼. 여유를 찾는 추새이다. 국악과 양악의 크로스오버라고 하면 웬만한 양악작곡에 멜로디 연주를 국악 악기가 하거나 북이나 장구 등의 리듬적인 요소를 넣어 들을만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음반은 전체 디렉터인 김현성과 백창우, 이수진, 정은주... 등 국악과 양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악이기에 진정한 의미의 크로스 오버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전체 대금과 소금, 해금의 아름다운 국악선율을 주 멜로디로하여 피아노와 클래식기타, 바이올린, 하모니카 등의 양악기가 어우러져 매우 글로벌적인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는 <그대 그리운 저녁>은 특히 국악 악기만이 할 수 있는 멜로디의 애잔한 감동을 더해준다. 쉼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넘치지 않는 여백을 지닌 음악 따스한 봄날의 한 때를 되살려주는 '엄마와 함께 걷던 봄길'(김현성 곡)은 대금과 해금의 아련한 연주가 따뜻한 햇살을 가득 내려주는 그림을 보게 한다.
'그대 그리운 저녁'(정은주 곡)은 우리악기인 소금이 새로운 맛으로 다가온다. '해질 무렵의 기도'(이수진 곡)는 노은아(KBS국악관현악단 단원)의 내밀한 해금연주와 클래식기타가 조용한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어른들을 위한 자장노래'(백창우 곡)는 소음에 지친 도시인들의 쉼과 추억을 함께 나누는 자장가이다. 도시인들의 마음을 쉬게 해줄 수 있는 음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 쉼을 위한 국악명상 <그대 그리운 저녁>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 안에 여유와 내적 평화를 선물할 것이다.
작곡가 : 김현성
한국의 음유시인 김현성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주제가 ‘이등병의 편지’의 작
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시를 포크 음악에 담아 많은 음반을 발표했으며 세 권
의 시집과 산문집도 출간했다. 이번 음반의 프로듀서와 디렉터로 참여했으며 다양한
콘서트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