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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기자에서 출발하여 「평화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한 저자는 오래 전 ‘한국의 성지’라는 기획 기사를 쓰다가 세례를 받고 가톨릭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난 30년 동안의 성지 순례에서 쌓은 연륜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신심과 성지 순례에 도움이 되고자 책을 엮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1981년에 『한국의 성지』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것을 내용을 크게 보충하고 각 성지마다 연락처와 사진을 곁들이는 등 새롭게 보완하여 개정한 것으로 <피어라 순교의 꽃>의 포켓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전국의 성지를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7개 지역별로 나누어 수록했다. 각 성지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그 배경, 순교의 뒷 이야기를 소상히 기록했을 뿐 아니라 현재의 모습도 매우 구체적으로 전해 주고 있다. 또한 서술 사이사이에 원사료도 적절히 인용하여 현장감을 북돋운다. 이 책으로 독자들은 역사의 진실과 그 의미에 접근하는 이정표를 발견하는 한편, 일목요연한 성지 순례 안내서도 획득하는 셈이다.

신앙과 목숨의 갈림길에서 고뇌하고 마침내 천국의 영광을 얻게 된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가 눈물겹다. 그들로 하여금 끝끝내 신앙을 고백하며 용감히 죽어 갈 수 있게 한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이 책은 일깨워 주고 있다. 따라서 신자들에게는 성지 순례뿐 아니라 피정 때 들고 갈 수 있는 신심 서적이 되고, 미신자에게도 우리나라 역사에 녹아 있는 가톨릭의 진면목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좋은 묵상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서시                    길 - 그분 가신 길을 따라서
표제에 부쳐          꽃이 되어 가신 님 빛이 되어 오시네

서울
명동성당              도성 한복판 이 겨레 구원의 횃불
서소문 밖 네거리   약속의 땅 증거의 땅
당고개                 육정에 매이지 않은 사랑 실천
새남터                 죽음은 영원한 생명의 시작
절두산                 꽃처럼 떨어진 임이시여
삼성산 · 노고산     세 분 성인 나셨으니 이름 찾은 삼성산
와고개                 주님 용사 묻혔던 자리에 국군용사 성당

경기
천진암 · 주어사     학문과 신앙이 만난 교회요람
마재                    머뭇거림, 하늘의 뜻이었다할지
양금                    그런 양반이 믿는 종교라면
구산                    거북등처럼 굳은 신앙
남한산성              살아 들어가 죽어서 나와
손골                    향기로워라 이역만리 날아든 영성
둔토 굴아위 동굴   열 달 걸려 지구 반바퀴 돌아 왔건만
단내                    가족 사랑 극진하였기에
어농                    첫 고난의 밀사 선산에 무슨 일이
수리산                 체포라기 보다 포졸을 기다린 것
골배마실              아들 신부 고대한 인고의 십년
은이                    씨 뿌리고 거둬들인 성소마을
미리내                 인가 불빛 냇물과 어우러진 은하수
죽산                    어찌 잊으랴 이진터와 두들기
남양                    죽음도 두렵지 않은 묵주기도
수원화성              세계 문화유산이 우리 신앙유산
강화                    오! 선혈, 갑곶진두와 진무영
양주 가마골          임금 총애는 잠시 주님 은총 영원하리

강원
풍수원성당           삼십리 밖까지 들린 종소리
원주                    제 목숨 주님 손에 맡기나이다

충청
배론                    산골짜기 웬 역사적 사건
묘재                    결단의 땅 포기의 땅
연풍                    천국이라는 과거급제
배티                    옹기조각에 숨은 사연
감곡성당              매괴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여사울                 배교 뉘우치니 신심 더욱 굳어라
솔뫼                    영원한 삶을 발견하기까지
신리                    대들보에 뚜렷한 천주강생 글자
해미                    죽음보다 배교가 더 두려웠다
홍성                    성 안팎 관아 천변 모두 순교지
갈매못                 석양에 피어나는 진홍빛 바닷가
다락골                 새터와 줄무덤은 한 순례지
공주 황새바위       마음 안에 쌓는 순교탑
수리치골              죄인의 의탁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공세리성당           공세 창고 자리에 복음 창고
성거산                 이름 모를 야생초 가신 님들의 상징

전라
전동성당              역사 · 문화와 연계 사적공원화
초남이                 동정부부 순교자 '피 묻은 쌍백합'
치명자산              구원의 표지 승리의 면류관
숲정이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열매를
천호                    공동체 이룬 신앙산맥
여산                    처연하게 떠오르는 백지사
나바위                 감회어린 선구의 땅
곡성                    지방관리 과잉 충성이 박해원인
나주                    교회 안에 빈 무덤 경당

경상
문경새재              구름도 쉬어 넘는 고개마다 서린 내력
마원                    화전 일구며 증거의 꽃을 가꾸다
명주 구구리          홍유한 수덕자의 효행가문
봉화 우곡             교회 창립 디딤돌이 되어
상주 신앙고백비    천주님 두려운 줄 알게 하소서
대구 관덕정          우뚝 선 순교의 성채
한티                    작은 핵심 큰 전교 원천
신나무골              여기 초대교회 정갈한 모습이
살티                    박해시대 공소 그대로 현존
죽림굴                 흐드러진 산죽 밭에 꼭꼭 숨었건만
울산 장대벌          배교 뿌리친 이 기쁨을
수영 장대골          개항 고대했는데 피의 잔치가
오륜대                 구월산에 꽃 핀 순교현양 동산
김해 · 진주            박해 여파 피란 귀착지까지
함안 · 거제            섬에 핀 꽃 더 아름다워라

제주
대정                     파도여 아는가 인고의 세월을
제주 관덕정           바람이 거셀수록 복음의 씨앗은 멀리 날아간다
황사평                  제주민란 천주교에 분출구 돌린 교안사건
용수                     폭풍의 바다 피난처 된 제주 해안

 

 

 

글쓴이 : 이충우

전주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한국일보 기자, 부국장 역임(1966~1990)
평화방송 보도국장, 평화신문 편집국장 역임(1991~1998)
제3회 가톨릭 언론대상 수상(1989)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홍보·문화분과 위원장(1982~1991 · 1996~1997)
서울 가톨릭 언론인 회장(전국 협의회장 겸임, 1991~1993)

저서
『경성제국대학』(다락원 1980)
『한국의 성지』(분도출판사 1981)
『천주학이 무어길래』(가톨릭출판사 1985)
Holy Places of the Korean Martyrs(평협 출판부 1986, 김창석 공저)
『아빠의 어릴적 이야기』(장락 1993, 구재회 공저)
『치마 입은 남자의 행복』(사람과 사람 1995)
『꽃이 되고 빛이 되어』(바오로딸 1995)
『신앙유산 답사기』1/2(사람과 사람 1996/1999)
『하느님 귀염둥이의 행복』(사람과 사람 2000)
『순례자의 노래』(양업교회사연구소 2002)
『우리 신앙유산 역사기행』(사람과 사람 2005)
『피어라 순교의 꽃』(분도출판사 2006)
『내 영혼을 맡기다』(동아출판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