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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처럼 예수처럼 깨어 있는 삶을 살고자 했던 이의 묵상 글!
시는 머리의 언어가 아니라 가슴의 언어다. 그러기에 가슴이 살아 있지 않고서는 아무도 시를 읽을 수 없다. 이 책은 저자가 평소 성서를 읽는 마음으로 한편의 시를 읽고 묵상하며 가슴으로 느껴지는 언어들을 꾸밈없이 기록한 묵상글이다. 저자는 시인들의 노래를 통해 이 시대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 뜻을 헤아려 들음으로써 한 편의 시처럼 예수처럼 진실하고, 아름답고, 깨어 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자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18개월동안 <생활성서>에 실었던 글과 그 외 다른 잡지에 실었던 글들을 한데 모아 엮은 유고집이다. 전체 4부로 구정되어 있는 이 책에는 25편의 시와 함께 묵상 글이 실려 있다. 모든 글 속에는 시인들과 함께 시를 밟고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께로 가까이 가려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1부 하늘빛 사람
뒷모습이 아름다운사람
사랑의 빚은 빛입니다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사람이 되고픈 사람
내 몸 아끼듯 사랑해야 할 것들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2부 가난을 살다
매미 성자
가난을 은총이라 말합니다
어머니는 나의 먹이셨다
빈 들 살림
모두의 것입니다
구름그림자 머무는 곳


3부 눈부신 그리움
하느님은 그리움이시다
아기는 살아 있는 기도라네
늙은 예언자의 노래
뭇 하나의 사랑
너에게 묻는다
이런사람 하나 있었으면
그곳은 바로 여긴지도 몰라


4부 들꽃으로 피다
내 안의 빛을 찾은 거다
들풀처럼 살 수 있다면
나무는 정복하지 않는다
눈물로 자라는 꽃밭
새로움을 위하여
겨울 단상

 

 

글쓴이 : 채희동

2004년 12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충남 아산 석정마을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늘 고백했듯 그에게 예수는 단순한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이끌어 주는 "삶의 예수"였다. 감리교 신학대학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생태 신학과 민중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생태적 교회, 생태적 삶을 위해 힘써 왔고, 계간지 <하느님, 사람, 자연이 숨쉬는 샘>을편집 발행해 왔으며, 가끔 어린이를 위한 동시, 동요를 쓰며, 성서를 읽듯이 매일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묵상했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18개월 동안 <생활성서> 에 실었던 글과 그 외 다른 잡지에 실었던 글들을 한데 모아 엮은 유고집이다. 저서로 <민중, 성령, 생명-죽재 서남동의 생애와 사상>,<꽃망울 터지니 하늘이 열리네>, <걸레질하시는 예수>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