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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말! 말! 말!

우리는 기술의 발달로 정보와 소통이 넘쳐나는 시대, 아울러 비난, 독설, 막말, 거짓말 등이 여과 없이 표현되는 현실에 살고 있다. 이 책은 가정에서, 사회에서 소통이 왜 안 되는지, 서로를 살리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보여 주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총탄에 맞아 죽은 사람이 수천이라면, 혀에 맞아 죽은 사람은 수만 명에 이를 것이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를 준비를 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부부끼리 소통이 되지 않는다. 남편은 아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가정은 불행한 길로 들어선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 단절이다. 잘 먹이고 잘 입혀, 그저 학교와 학원을 보내는 일만이 ‘자녀 양육’인가?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은 청소년에게 부모는 생물학적인 부모일 뿐이다. 자녀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고 부모 얼굴 쳐다볼 틈이 없다. 현대인은 손에 득과 독을 동시에 쥐고 있다.

저자 황창연 신부는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뀌는 수많은 체험 사례를 통하여 진정한 말의 위력을 보여 준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말에는 씨가 있다” “행복한 사람의 입술에서 복이 나온다”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속담과 잠언 속에 담긴 지혜가 현실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유쾌, 통쾌한 이야기로 한국 사회를 비추어 주고 시원하게 길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이 건강한 대화를 통해 건전하고 상식이 통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책 속으로  

말은 습관이다. 평소 말을 곱게 하는 사람은 자다가도 말이 곱게 나오고, 입버릇이 비판과 냉소로 일관하는 사람은 좋은 말을 할지라도 듣는 사람 기분을 어쩐지 씁쓸하게 한다. 인간에게 말은 곧 생명이다. 따뜻하고 풍성한 말은 힘찬 생명력을 전파하며 세상을 향기롭게 만든다.     24-25쪽

밥도 사랑한다고 말하면 향긋한 누룩이 되고, 짜증난다고 말하면 썩은 냄새가 나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는 부부는 나이를 먹을수록 표정이 편안하고 향기가 난다.     44쪽
 
자녀는 부모에게 맡겨진 겨자씨와 같다. 행복하고 기쁨이 솟아나게 하는 긍정적인 언어로 부모가 자녀를 기르면 온갖 새들이 와서 깃드는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48쪽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가 떨릴 때 가면 안 된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을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내일 후회하는게 인생이다. 젊은 날 의미 있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어 아무리 후회한들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       64쪽
 
뿌려진 채소 씨는 밭에 1년밖에 못 살지만, 사람 마음 밭에 뿌려진 좋은 말씨는 평생 자란다. 특히 어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축복이 깃든 말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선생님, 성직자, 정치인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 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69쪽 

자식을 빛나게 하고 싶다면 부드럽고 따듯한 말씨를 뿌려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큰 빛이 될 것이다. 내 입에서 떠난 좋은 말은 자녀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이웃에게 도움 되고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일꾼으로 자라는 씨앗이 된다. 모든 말 속에 말씨가 박혀 있음을 깨닫는다면 한마디 말도 함부로 내뱉을 수 없다.    71쪽
 
목소리는 타고난다 하지만 말하는 훈련에 따라 말을 담는 그릇을 바꿀 수 있다. 단어가 가진 의미를 곱씹으면서 대화하거나 강의하면 모든 사람의 눈과 귀가 나를 향해 있음을 느낀다. 표정을 밝게 하고 따뜻한 마음을 품고 겸손한 자세로 말하면 훨씬 감칠맛 나는 대화를 할 수 있다. 벌이 이슬을 먹으면 꿀이 되고, 뱀이 이슬을 먹으면 독이 되듯 말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꿀도 되고 독도 된다.       82쪽
 
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자기 안에 있는 진실이 뭔지 모르게 된다. 끊임없이 말을 하다 보면 실수도 하지만 도대체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거나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인간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침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 내 처지를 알아달라고 수많은 변명과 애원을 하기보다 침묵 속에 머무는 편이 훨씬 자유롭고 평화를 누릴 수 있다.       106쪽
 
들어줄 때는 판단하지 말고 결정해 주지 말고, 해결책도 굳이 제시할 필요가 없다. 그저 고개를 어지러울 정도로 끄덕여 주기만 하면 된다. 귀가 두 개 있고 입이 하나 있는 것은, 듣기는 두 배로 하고 말하기는 반만 하라는 하느님의 뜻이다. 대화의 질서는 끼어들기 때문에 무너진다. 비록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상대방이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들어주어야 한다. 들을 때, 지혜의 문이 열린다.  179-180쪽

 

 

들어가는 말


말의 실종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오해
카더라 통신
밥도 말을 듣는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로또는 멀리 있지 않다
깨달음을 주는 말 한마디
말에는 씨가 있다
망할 놈의 말투
말보다는 태도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불통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때로는 침묵이 답이다
비교하는 말
무시하는 말은 바보도 알아듣는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남녀 소통법
1만 5천 단어
공부해!
무언가족
개 같은 집
거절의 경험
철들지 않는 사회
듣는 마음
행복한 사람의 입술에서 복이 나온다

 

 

글쓴이 : 황창연 신부

산과 강을 벗 삼아 평온히 머물기 바라는 이들에게 언제나 활짝 열린 성 필립보 생태마을을 이끌며 나라 안팎에서 행복 강의를 하는 황창연 신부님은 경남 지리산에서 태어나 1992년 수원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종교철학과 환경공학을 공부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사는 맛 사는 멋」·「북극곰! 어디로 가야 하나?」를 펴냈다. 음반으로는 황창연 신부의 행복 강의 시리즈로 <화가 나십니까?>·<성당에 왜 다니십니까?>·<말말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