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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말씀의 의미를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게 하는 그림책. “우리 동네에 하느님이 오신다면 그분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을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던지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책이다.

 

‘하느님의 천지창조’,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 ‘아기 예수님의 탄생’, ‘훌륭한 포도원지기의 비유’ 등 구약과 신약 성경에서 가려 뽑은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주고, 우리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그 말씀의 의미를 천천히 알아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각 이야기의 끝에는 엄마 아빠를 위한 구체적인 교육 지침을 덧붙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구성했다.

 

우리 동네에 하느님이 오신다면
그분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요?

아이들이 하느님에 대해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우리 동네 하느님》!

 

▶ 구약과 신약 성경에서 가려 뽑은 10가지 이야기
   우리 아이들에게 성경은 하느님이 참으로 어떤 분인지 직접 알려 주는 이야기책이다. 더불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로 가득 찬 이야기책이기도 하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구하시려 나일 강을 붉은 피처럼 만드셨고, 메뚜기 떼가 몰려오게 하셨으며, 우박을 쏟아부으셨다. 또한 모세에게 특별한 지팡이를 주셔서 홍해 바다를 둘로 가르게도 하셨다. 마리아와 요셉은 고된 여행 끝에 베들레헴에 도착해서 문이란 문은 다 두드렸지만 묵을 방을 구하지 못해 허름한 헛간에서 아기 예수님을 낳았다. 예수님은 훌륭한 포도원지기의 비유나 잃어버린 양 같은 알쏭달쏭한 비유를 들어 하느님 나라의 숨은 뜻을 밝혀 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성경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기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다.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그 이야기에 숨은 뜻은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면 때로는 막막하기까지 하다. 《우리 동네 하느님》은 구약과 신약 성경에서 10가지 이야기를 가려 뽑아, 아이들에게 알맞게 다시 써서 들려준다. 이야기 길이는 두 쪽으로 짤막하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은 그대로 전해지게 재구성한다. 이로써 아이들은 ‘약속을 지키는 하느님’, ‘자유를 사랑하는 하느님’, ‘죽음보다 강한 하느님’ 등 하느님의 10가지 모습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10가지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성경 이야기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도 더불어 들려준다. 이야기 속 아이들은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를 마주하며,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얻는다.
   줄리오는 다른 친구들처럼 좋은 곳으로 놀러 가지는 못했지만 아빠와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을 뜬다. 기다리던 책이 나왔지만 당장 가질 수는 없던 프란치스코는 그 책을 꼭 사 주리라는 아빠의 약속을 믿고,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하느님께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혼자 기도하는 법을 모르던 라헬은 그저 고요히 마음속으로 그분을 찾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바람을 닮기’, ‘환대하기’, ‘기쁘게 살기’, ‘나를 믿고 기다리기’, ‘나를 내보이기’, ‘이웃에 봉사하기’, ‘희망을 간직하기’ 등 이야기 속 아이들은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비범한 깨달음을 얻는데, 그것은 결국 하느님의 말씀을 닮아 있다. 아이들이 일상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조금씩 알아 가는 것이다.

 

▶ 또한 엄마 아빠를 위하여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 끝에 엄마 아빠를 위한 구체적인 교육 지침을 덧붙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구성했다.
   이야기의 주제를 다시금 강조하고(“하느님은 사려 깊은 아빠이자, 우리의 마음을 잘 아는 분이고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도 아는 분이라고 아이들에게 말해 줍니다”), 이야기의 주제를 되새김할 수 있는 놀이를 제시한다(“노란색이나 은색 종이를 별 모양으로 자릅니다. 거기에 우리 가족의 ‘커다란 꿈’을 하나씩 적어 넣습니다. 그 별들을 투명한 실로 꿰어 천장이나 창문에 매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 사이, 동시에 어른들도 ‘성장’을 체험할지 모른다.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 18,4)

책 속에서
   예수님은 말없이 그 사람의 샌들을 벗기시고 발을 씻어 주려 하셨습니다. 모두들 놀랐습니다. 스승님이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다니 이게 무슨 일일까요? 허리를 숙여 땅에 무릎을 꿇다니요? 부잣집 종들이나 하는 일인데, 더러운 발을 왜 닦아 주려 하실까요? […] 예수님의 행동에 아직 놀라 있던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너희는 나를 스승이라 부르고, 주님이라 부른다. 그렇다. 나는 스승이고 주님이니 잘하는 일이다. 그런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고 싶었다. 너희에게 특별한 가르침, 새로운 계명을 주려는 뜻이다.”
   “무슨 계명을 말씀하시는 것일까?” 제자들은 서로 수군대며 물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님이고 스승인데도 너희의 발을 씻었다면, 너희도 서로의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은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는 뜻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바로 이것이 예수님께서 주신 가르침입니다. ‘서로 돕고 사랑하라는 것’, ‘권력에서 기쁨을 찾기보다 형제자매를 섬김으로써 기뻐하라는 것’입니다.(79쪽)

두 남매가 고개를 들어 부엌 찬장을 보니 물건이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었습니다. 엄마가 급히 나가는 바람에 시장에서 사 온 물건이 그대로 있었던 것입니다. 미켈레는 한 가지 좋은 생각을 냈습니다. “우리가 엄마한테 깜짝 선물을 해 줄까?” 스테파니아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엄마가 장 봐 온 물건을 서둘러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식탁보를 깔고 접시와 컵, 수저를 놓았습니다. 식탁 위에 빵과 물컵도 놓았습니다. 정원에 나가서 화병에 꽂을 꽃도 몇 송이 꺾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되었습니다. 음식은 준비되지 않았지만, 분명 엄마가 만들어 줄 것이라서, 미켈레와 스테파니아는 아주 작은 것만 돕기로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엄마는 미켈레와 스테파니아가 준비한 깜짝 선물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좋은 일을 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이웃을 도우며 실천한 계명을 아이들도 따라서 실천한 것입니다.(82-83쪽)

❖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받을 때마다 이웃에 대한 경청과 봉사의 마음을 보여 주는 기회로 삼습니다. 가능하면 그 좋은 기회에 우리 아이들도 참여하게 합니다.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되 구체적인 행동으로 뒷받침합니다. 아이들이 말로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열린 태도와 행동으로도 살아가게 합니다.
❖ 수호천사 놀이를 해 봅니다. 자신의 이름을 쪽지에 각자 적습니다. 쪽지를 섞은 다음 한 사람씩 가족의 이름을 뽑습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의 수호천사가 되어 하루 동안 그 사람을 도와줍니다. 저녁이 되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84쪽)

 

 

 

 

 

 

 

 

 

 

 

 

1. 하느님은 아름다움이십니다
   창조 / 눈과 마음을 열기 / 아빠와의 산책 / 엄마 아빠를 위하여

 

2. 하느님은 약속을 지키십니다
   아브람의 소망 / 믿음을 갖기 / 값진 말 한 마디 / 엄마 아빠를 위하여

3. 하느님은 자유를 사랑하십니다
   바다를 가르는 바람 / 바람을 닮기 / 특별한 출발 / 엄마 아빠를 위하여

4. 하느님은 침묵을 사십니다
   엘리야의 깨달음 /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기 / 특별한 장소 / 엄마 아빠를 위하여

5. 하느님은 어린이가 되십니다
   우리 가운데 태어나신 예수님 / 환대하기 / 구유 / 엄마 아빠를 위하여

6. 하느님은 기쁨이십니다
   감추어진 보물 / 기쁘게 살기 / 보물찾기 / 엄마 아빠를 위하여

7. 하느님은 참고 기다리십니다
   훌륭한 포도원지기 / 나를 믿고 기다리기 / 알뿌리와 꽃봉오리 / 엄마 아빠를 위하여

8. 하느님은 용서하십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 / 나를 내보이기 / 토마스가 좋아하는 놀이 / 엄마 아빠를 위하여

9.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의 계명 / 이웃에 봉사하기 / 엄마를 위한 깜짝 선물 / 엄마 아빠를 위하여

10. 하느님은 죽음보다 강하십니다
   길을 나선 세 여인 / 희망을 간직하기 / 하늘과 바다에서 / 엄마 아빠를 위하여

 

 

 

 

 

 

 

글쓴이 : 실비아 베키니(SILVIA VECCHINI)
   1975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태어났다. 페루자 대학교에서 문학을, 아시시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어린이를 위해 『엄마의 신발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내 머리카락 속에 누가 있는 거야?』 『요리사 페르난도』 『아주 작은 글자들』 『발명가 에우제니오』 『나의 첫 번째 복음』 등의 동화를 집필했고, 삽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린이 : 주시 카피치(Giusy Capizzi)
197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카타니아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 책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다른 여러 나라의 주요 출판사와 작업하며 『철학으로 가는 네 걸음』 『꼬마 철학자를 위한 101가지 놀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이야기』 『뒤바뀐 모자』  『브레멘의 악사들』 『우리 아빠』 『성모님과 기도해요』 등을 출간했다.

옮긴이_김혜경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인성교육원에서 강의전담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상을 향한 선교』 『일곱 언덕으로 떠나는 로마 이야기』 『예수회의 적응주의 선교: 역사와 의미』 등을 지었고, 『동서양 문명의 만남』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 등을 옮겼다. 2013년 한국가톨릭 학술상 연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