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사랑은 사치일까요?
우리는 매일같이 행복을 꿈꾼다. 좋은 집, 좋은 차, 노후 대비가 된
삶을 꿈꾼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사랑도 빠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사는 곳, 누구나 그런 꿈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학자금 대출 상환에 허덕이며, 과도한 집값과 생활비 상승으로 고통받고, 최고의 스펙을 지녔어도 취업문이 좁기만 하다. 그래서
사랑은 사치인 듯 느껴지기만 한다.
하지만 과연 사랑은 사치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아우구스티노 신부)에서 새로 나온 《마음을 선물하세요》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세계적
영성 작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는 이 책에서 사랑에 대한 어떠한 가르침이나 해답을 주려 하지 않는다. 단지 사랑을 노래한 시를 통해 우리가 사랑에
대해 숙고하도록 이끌고, 자연스레 마음을 열어 사랑의 신비를 느껴 보게 할 뿐이다.
이 책은 사랑은 우리에게 수많은 선물을 준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평소에 쉽게 깨닫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겐 사랑이 전해 준 선물이 많다. 그 선물을 열어 본다면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꺼내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노래한 시에서 깨닫는 사랑의 신비!
《마음을 선물하세요》는 총 17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사랑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 준다. 도스토옙스키, 생텍쥐페리, 괴테, 릴케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를 비롯해, 그 외 많은 작가들이 노래한 사랑은 우리에게 큰 공감과 여운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 장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시와 구절을
만나면서 우리는 사랑을 차근히 묵상할 수 있다. 또한 안셀름 그륀 신부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질문과 핵심을 짚어 주는 말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다.
‘사랑은 고통스럽지만 사랑은 그 고통마저 달콤하게 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사랑은 구속이다.’ 그러나 그 구속 안에서 우리는 내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사랑은 경솔하다.’ 그러나 사랑이
경솔한 까닭은 우리가 상대방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랑이 언제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성장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우리를 지탱하고 우리는 사랑 안에서 서로를 지탱한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편지 같은 책!
연애편지를 받았을 때의 느낌, 혹은 부모님의 사랑이
담뿍 담긴 편지를 받았을 때의 느낌, 그런 느낌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때 느낀 가슴 떨림은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가장 행복한 감정
가운데 하나다. 《마음을 선물하세요》를 읽을 때 특히 좋은 점은 바로 이런 편지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예쁜 편집과 함께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서 조곤조곤한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덧 내게 다가온 사랑의 추억에 잠겨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 중간중간에는 말을 걸어 주듯이 정리된 구절들이 있다. 이 구절들은 단지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신에게 고백하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사랑을 받으셨다면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을 상대방에게 온전히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을 선물하세요》는
평소에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알맞은 책이다. 연인이나 배우자, 가족, 친구들에게 당신이 받은 연애편지와 같은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미처 표현하지 못한 당신의 사랑이 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바쁜 일상과 걱정으로 메말랐던 사랑의 샘이 다시
솟아나는 기쁨을 느낄 것이다.
사랑은 하느님의 선물!
우리 마음속에 아무리 사랑이 식은 것처럼 보여도 그 속에는
사랑이 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주셨다. 따라서 인간이 지닌 한계로 인해서 사랑의 샘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는 없다.
누구나 마음속에 사랑의 샘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자신의 내면에 사랑의 샘이 있다는 것을 믿으면, 상대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며 상대방의 선한 마음을 믿게 된다. 상대방의 가능성을 믿고 포기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사랑의 진실은 특히 우리가
늙거나 쇠약해질 때 온전히 드러난다. 사랑은 고통스러운 삶을 함께 견뎌 내고 극복할 힘을 주기에 우리는 아무리 늙고 쇠약해져도 어떠한 현실과도
맞서 싸울 수 있다. 따라서 오히려 힘든 상황일수록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사랑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사랑을
느끼기가 힘들다거나, 지치고 힘들어서 세상이 절망적으로 보인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사랑이라는 선물을 받거나 다른 이에게 전할 때
우리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사랑에 관해 아무리 알려고 애써 봐도 사랑은 신비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매일매일이 새롭습니다. 사랑 속에서 우리는 더 큰 활력과 더 넓은 자유, 더 깊은 평화를 얻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선물할 때 우리 마음은 더욱 풍요롭고 충만해집니다. 사랑이 우리를 한 송이 꽃처럼 향기롭게 합니다.
— 190쪽 ‘사랑의 집에서 삽시다!’ 중에서
들어가는 말 • 마음을 선물하세요 7
사랑은 아픔도 달콤하게 합니다 13
사랑은 새로운 삶을
선사합니다 25
사랑은 구속입니다 39
사랑은 이 세상을 가치 있게 살도록 해 줍니다 49
사랑할수록 선입견이
사라집니다 57
사랑은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게 해 줍니다 65
사랑은 인생의 왕관입니다 77
사랑은 하느님의 특성이
담긴 선물입니다 85
사랑은 모든 것 안에 있습니다 97
사랑은 굶주린 이에게 절실한 음식과 같습니다 107
사랑은 적당한
거리 두기입니다 115
사랑은 더 큰 존재를 품에 안는 것입니다 129
사랑은 상대방과 하나 됨입니다 139
사랑이
식었다는 느낌 속에도 사랑이 있습니다 149
사랑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159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게 합니다 171
사랑은 영혼에 날개를 달아 줍니다 179
맺는말 • 사랑의 집에서
삽시다! 187
참고 문헌 193
글쓴이 : 안셀름 그륀
1945년 독일 뢴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나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였고, 오랫동안 뮌스터슈바르차흐 대수도원의 재정 관리자로 일했다.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다.
저서로는 《숨어 있는
행복》, 《숨어 있는 기쁨》,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안셀름 그륀 신부의 ‘작은 선물’ 시리즈인 《축복》, 《천사》, 《쉼》, 《쾌유》,
《치유》, 《평온》, 《감사》, 《오늘》, 《고요》, 《위로》 등이 있다.
옮긴이 : 최용호
독일어 통역사 및 전문 번역가다. 독일어 역서로는 《YOUCAT》, 《내 마음의 주치의》,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당신은 나의 천사》,
책으로 하는 한 달 피정 시리즈 《내 영혼을 위한 3분》 등이 있고, 영어 역서로는 《마마 마리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