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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평범한 것, 가장 일상적인 행위가 가장 깊은 내용을 품고 있고 가장 단순한 데 가장 위대한 신비가 담겨 있는 법.

우리는 상징의 세계 가운데 살고 있다.
그러나 상징이 뜻하는 현실은 놓치고 말았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새 문명을 논한들 무엇하랴.

우리 영혼이 구원의 현실을 더는 파악할 줄 모르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런 뜻도 없어진 말을 하고,
그 뜻은 깨치지 못하는 몸짓만 하게 된다면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느님, 은총,그리스도-이런 말을 하면서 우리는 그 뜻을 어떻게 알아듣고 있는가.
우리가 십자성호를 긋거나 장궤할 때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가.

그런 모든 것이 다 무슨 의미를 지녔는가.

초자연적 현실의 발로인가 아니면 한갓 환상인가.
믿는다는 것은 우리 위에 있는 현실을 파악하는 일이다.
믿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현실에 삶을 말한다.

우리는 과연 이런 믿음이 있는가.
- 로마노 과르디니

 

 

 

십자성호 / 손 / 장궤 / 기립 / 걸음 / 가슴치기 / 층계 / 문 / 초 / 성수/ 불 / 재 / 향 / 빛과 열 / 빵과 술 / 제대 / 제포 / 성작 / 성반 / 축복 / 거룩한 공간 / 종 / 거룩한 시간/ 하느님 이름

 

 

 

글쓴이 :로마노 과르디니
1885년 2월 17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태어났으나 독일에서 자라났다. 젊어서는 여러 대학에서 자연과학, 정치학, 철학, 신학 등을 학구하다가 1922년 본 대학 신학부에서 교수자격을 취득하고 이듬해인 1923년에 벌써 교수로 초빙되어 베를린 대학에서 새로 설정된 종교철학 및 가톨릭 세계관 강좌를 맡았다. 그러나 제3국의 집권자들은 1939년 그의 강의를 폐지시켰다.

1945년에 이르러서야 튜빙언 대학에서 다시 강의를 할 수 있었고 1948년부터는 뮌헨 대학에서 강의하게 되었다. 1952년에는 독일서회의 평화상을 받았고, 1945년에는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6년에는 고향인 베로나시의 명예시민이 되었다. 만년에도 학구생활을 계속하다가 1968년 10월 1일 서거하였다.
과르디니는 문화사의 흐름과 인간의 처지를 넓고 깊게 의식하는 크리스천 사상의 명강의로 크게 영향을 미쳤다.
과르디니가 뮌헨에서 맡았던 크리스천 세계관의 강좌는 후에 칼 라너가 한동안 계승하였다.

그의 많은 저서 중에는 『믿음과 진리』(주의기도묵상),『만물의 태초』(창세1-3장 묵상),『주』(예수 그리스도의 인물과 생애 고찰),『주의 인간적 현실』(예수의 심리 연구),『그리스도교 본질』,『마지막 일』(죽음,사후의 정화,부활,심판,영원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주의 모친』,『종교와 계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