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시간을 꾸역꾸역 삼키며 살아가는 기분이 들 때 문득 ‘의미’에 대한 허기가 고개를 든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슬그머니 허무를 동반해 나타난다. 그동안 관계 맺고 이루어 놓은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한계와 깊이에 대한 의미를 깨닫고 자신을 열며 본질적인 것에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 대하여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닌 삶의 가치와 신념을 재정립하면서 자아실현을 꿈꾼다.
의미에 대한 물음은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이다. 갈림길에 섰을 때, 막다른 곳에 이르렀을 때, 길을 잃고 헤맬 때 던져지는 물음이다. 그러나 좀 더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물음’은 모든 것은 변하고 덧없으며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그 사실에 맞닿아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하면 이러한 벽 앞에서 우리는 삶을 냉정하게 그대로 바라보며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본연의 순수한 가치에 감사할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은 우리를 더 인간적이고 더 겸손하게 하며, 우리에게 자신의 삶과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갖도록 한다.
내 영혼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할까? 나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들에 대답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알수록, 스스로에게 더 많은 질문을 할수록 우리가 가야할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습관처럼 살아왔던 존재방식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용기 있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일, 그리고 잊고 지냈던 나의 근원적 갈망을 쫓아 나서야 한다.
우리는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그 이유를 끝없이 알기를 원한다. 우리는 단순히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를 분명히 알고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의미 없이 사는 사람은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어렵다. 어느 곳을 향하여 걸어 가야할지 모르는 길 잃은 나그네와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들이 저마다 원하는 충분한 답들을 정확히 꼭 집어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는 동안에 독자는 많은 도전을 통해 격려, 용기 그리고 희망이라는 도움들을 받을 것이다. 이 책에 제시된 새로운 관점은 우리들의 생각을 깊게 해주고 폭을 넓혀준다. 그리고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들 앞에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물음은 훗날에 “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았는가?”라는 물음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결코 실패한 삶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내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책 속 한 구절
“네 마음이 가 닿는 곳, 바로 그곳에 너의 … ‘의미’가 있다.” 마르틴 루터가 표현한 아름다운 문장이다. 놀랍게도 이 말이 지금껏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을 확 뒤집어 놓는다. 우리는 그동안 의미란 늘 주어져 있으며 따라서 의미를 해독하는 법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해 왔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의미를 반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신뢰하는 것, 자신과 관련된 것, 살아가는 데 유익하고 보람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일과 사건에 의미를 두고, 그 일이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혹은 아무 의미도 없는지 골똘히 생각한다. 루터가 언급했듯이, 우리의 마음, 동경, 소원, 시야는 늘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의미는 우리가 외부 세계를 인지하고 간파하기 위한 열쇠이다. 그러나 의미는 외부 세계를 해석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교환하기 위한 열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알아가지만, 중심에는 마법의 용어가 있다.
행복은 삶의 의미에 근접해 있다. 행복 없는 삶은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미를 찾는 문제를 다루면서 행복의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의미를 추구하는 한 가지 주된 이유는 결국 행복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활기차게 살고 싶은 마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는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잃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의 삶 전체를 따라다니는 고통, 실패, 실망, 환멸의 수렁 위에서만 꽃필 수 있다. 슬픔, 고뇌, 실패, 죽음은 행복, 건강, 삶의 의미의 쌍둥이 자매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 고르기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때로는 삶이 고통을 주기도 한다. 이 어두운 지평은 행복의 대용물을 제공하는 모든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차례
여는글
삶에 의미가 없다면
길 위에 있는 존재
우리는 의미를 캐는 창조자다
의미와 유용성
의미 제공거리
선택의 고통
의미는 처음부터
더 많은 것
삶 자체가 의미다
욕구
의미 - 물음은 건설적이다
의미 상실감
의미를 앗아가는 실체
실패에도 의미가 있다
삶을 긍정하라
주목
있는 그대로 존재하라
자기 자신 알기
자기 결정
자기 자신과의 랑데부
의미의 변화
멈출까, 앞으로 나아갈까
의미를 개닫는 능력
의미의 얼굴
의미는 행복이다
의미는 진실이다
의미는 아름다움이다
의미는 사랑이다
의미 체험
의미를 낚는 시기는
병과 의미
운명의 타격
왜 하필 내가?
행복을 좇아가라
행복을 요리하라
멈춤
당신의 마차를 별에 묶어라
닫는 글
참고 문헌
글쓴이 : 이름트라우트 타르(Irmtraud Tarr, 1950~ )
음악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라인펠덴Rheinfelden에서 심리 치료사 및 음악 치료사로 활동하며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여 「고슴도치 길들이기」(해냄, 2005), 「나는 위로받고 싶다」(펼침, 2009), 「도널드 덕 번지점프를 하다」(크레듀, 2006)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책을 썼다.
옮긴이 : 황미하
충남대학교 독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에서 가톨릭 신학을 전공하고 디플롬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 성모여고에서 독일어를 가르쳤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말씀과 글을 통한 선교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고독하되 고독하지 않게」(성바오로, 2012), 「다시 혼자가 된 당신에게」(다산라이프, 2013), 「결정」(이냐시오영성연구소, 2014)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