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지친 이에게 따뜻하고 지혜로운 친구가 되어줄 책

 
하느님의 백성을 탄압하던 아합 왕에 맞서 싸우고 바알 신을 섬기는 거짓 예언자들과 대결을 벌여 하느님 백성의 승리를 이끌어 낸 예언자 엘리야는 두려워할 줄 모르는 용기와 열정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었다. 이런 엘리야 예언자가 이교도 왕비인 이제벨에게 쫓겨 목숨에 위협을 느끼고 지쳐 쓰러지게 되었을 때 미풍 속에서 부드러운 하느님을 만나 자신의 소명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는 이야기는 커다란 감동을 준다.

사순절 묵상서인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일-풍요로운 삶」에서 전개되는 엘리야 이야기는 요구와 도전, 홀로 있음과 관계, 승리와 패배, 열정과 소진을 다룬다. 또 내어 맡김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느님과 한 인간의 이야기며, 한 인간과 하느님의 이야기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일상을 중단하고, 내 인생을 새로 돌아보고, 전망과 비전을 발전시키고, 그래서 한 단계 한 단계 현실로 바꿔 나가는 초대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힘이 다 소진되고 탈진한 예언자가 하느님을 만난 후 어떻게 다시 일어나 하느님이 마련해 놓은 '풍요로운 삶'을 향해 가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내면의 기쁨을 다시 찾고 용기를 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엘리야는 이미 신앙과 기도의 삶에서 성실한 이들에게도 영적 갈증을 채워주고 더욱 충만한 기쁨을 맛보도록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책 속으로>

광야는 홀로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하느님에게 향하는 장소입니다. 광야는 하느님을 찾고, 또 하느님이 날 찾으시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광야는 고요함입니다. 홀로 있고,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는... 광야는 우리가 다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루에 십오 분만이라도, 한 달에 하루라도, 일년에 한 번이라도, 내 인생의 시장 한복판에 광야 한 자락을 만들 수 있습니다.    43-44쪽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살아온 것처럼 살라는 게 아니다. 살아야 하는 그대로 산다는 의미다. 이는 다른 의미의 출발이고 시작이다. 이는 떠나고 버리고 푸는 일이다. 이것이 나에게 도전이며 요구이다.     49-50쪽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생명의 물이 흐릅니다. 이는 환상, 착각, 공상, 소망이 아니라 현실, 선물, 약속입니다. 생명의 물은 살 수도, 얻을 수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생명의 물은 그냥 있습니다. 내가 찾을 준비만 갖춘다면.     60쪽
 
우리에게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뒤로 물러나고, 모든 걸 ‘밖에’ 남겨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방해하는 것도 없고, 요구하는 사람도 없고, 기대도, 약속도, 시간 압박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해낼 필요 없이 그냥 있기만 하면 됩니다.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의 하느님과 함께합니다. 존재하는 법을 늘 새롭게 다시 배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뭔가가 또는 누군가가 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존재’와의 관계를 잃고 싶지 않다면, 모든 순간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풍요로운 삶’을 향한 한 걸음입니다.     73-74쪽

예언자는 낯선 사람, 이름 없는 사람으로 옵니다. 슬퍼하고, 집이 없고, 우울하고, 배우자의 죽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이들의 모습으로 옵니다. 예언자는 실향민과 노숙자, 학대당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옵니다. 버림받고 비탄에 잠긴 이, 패배자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예언자가 청하는 건 물 한 잔, 포옹, 짤막한 대화, 추운 밤에 덮을 이불입니다. 조금만 알아달라고, 바라봐 달라고 청합니다. 낯설고 미심쩍은 모습으로 내게 청하는 사람이 바로 하느님 그분이십니다.     86쪽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 좋다.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받아들이니 너도 너 자신을 받아들여라. 내가 너를 사랑하니 너도 너 자신을 사랑하여라. 이제 내가 너를 어루만진다. 네게 빵과 물을 준다.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먹어라!’ 나는 너를 다시 삶으로 돌아가게 할 힘이다. 너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사할 힘이다. 너와 함께 가는 힘이다. 나는 네 옆에 있다. 나의 손길을 받아라. 나는 너의 천사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의 목소리다.    171쪽
  
새롭게 되도록 내려놓는 것, … 인생에서 우리는 늘 뭔가 내려놓고 벗어나는 때가 있습니다. 새롭게 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이별은 마지막에 오는 커다란 내려놓음, 곧 죽음을 향한 연습입니다. 이 모든 이별과 함께 새로운 것이 시작됩니다.     220쪽
                                              
엘리야 이야기는 하느님과 예언자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엘리야 이야기는 고독과 관계, 도전과 안전, 파괴와 유지 그리고 하느님의 기대와 사랑, 위기와 기회, 하느님의 권능과 놓아버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길을 떠난다면 우리에게 빵과 물을 건네는 천사와 우리 인생길을 함께 가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225쪽

 

 

추천사/
사랑하는 독자들께
1일 엘리야-계획을 드러내는 이름/ 2일 선택 앞에서/ 3일 하느님 앞에 서다/
4일 광야로 인도되다/ 5일 도전을 받다/ 6일 출발하고, 떠나고, 존재하다/ 7일 내려가다/
8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다/ 9일 가장 가난한 이들과 함께/ 10일 네 곁에서 내가 되다/
11일 삶을 위해 결정하다/ 12일 하느님은 아무도 모르게 오신다/ 13일 이미지를 버리다/
14일 다시 생명으로/ 15일 각자 가진 것을 준다면/ 16일 마지막 가진 것을 내놓다/ 17일 수락/
18일 인생의 필요한 세 가지/ 19일 가서 만나다/ 20일 만남/ 21일 백성이 침묵하다/
22일 황소가 원하지 않다/ 23일 찾는 걸 돕다/ 24일 거친 다정함/ 25일 목숨을 귀하게 여기다/
26일 비밀 속에서 지내다/ 27일 지나친 사소함/ 28일 마지막에 이르다/ 29일 탈진 증후군/
30일 천사의 손길에 닿다/ 31일 천사가 깃털을 남길 때/ 32일 일어나 먹어라/ 33일 갈망의 외침/
34일 갑작스런 고요/ 35일 하느님은 아주 다르다/ 36일 여전히 새로운/
37일 하느님의 사랑을 받다/ 38일 많지 않은 말/ 39일 배우기/
40일 분노와 애정으로

후기를 대신하며

 

 

글쓴이 : 안드레아 슈바르츠

1955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사회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사목협조자로 활동했다. 시, 수
필, 동화, 기도문, 성경입문서 집필을 비롯해, 여러 강연과 피정 강의를 한다. 1999
년 이후 남아프리카 마리안힐의 보혈수녀원(CPS)에서 머물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는 『마법사 모야와 보낸 이들』(참솔, 2001) 『꽃집에는 민들레
꽃이 없습니다』(문학세계사, 2002) 등이다.

 

옮긴이 : 임정희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독일어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