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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이는 상실은 공허한 아픔으로 가을 속에 쓸쓸하게 고여 있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들을 기억 할 수는 있지만, 집착해서는 안 되고 그 시간이 우리를 위하여 그대로 남아 있기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상실과 돌아섬의 시간 앞에서 마지막까지 머무르지 않으면 마치 믿음과 사랑을 저버린 것처럼 더 이상의 삶의 의미가 없을 듯해서 차마 놓지 못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그 어둠의 심연으로 침몰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여정에도 계절이 있다. 계속 길을 잃은 채로 또는 성장을 영원히 멈춘 채로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상실의 아픔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봄의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는 희망의 속삭임이다. 이 책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치유하며, 우리가 알 수 없어서 불안했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심리 영성에 바탕을 둔 조이스 럽 수녀는 상실을 영적으로 조명 하였다. 이 성찰은 성경에 토대를 두고 있다. 삶의 다양한 변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겪는 아픔과 그 본질 및 그 고통에 대한 태도, 순례의 삶, 떠나보냄으로 하여 다시 찾는 자유 등의 다양한 주제가 깊이 있게 다가온다.
각 장의 끝에는 개인 또는 그룹 나눔에 이용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다. 상처, 고통, 상실은 제거되어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인생을 더 잘 이해하고 더 큰 지혜와 사랑, 천상 고향을 향한 여정에서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한다.
만남처럼 이별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기도는 우리를 새로운 시작으로 안내한다. 후반부에 있는 기도문과 나눔은 이별의 슬픔을 겪는 이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글

우리는 자신의 외로움을 통하여 역설적이게도 외로움을 겪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결합됩니다. 그 안에 커다란 힘과 위안이 있습니다. 우리가 내면의 외로움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일 때에만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과의 강력한 유대를 보증하는 의식 수준까지 다다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기 사랑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혼자임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며, 그러한 외로움을 줄이려고 하지 않고 또 우정이나 혼인, 공동체나 단체 활동을 통하여 그것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외로움은 인간성의 필수 부분이며, 사랑을 이루는 본질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어떤 것일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바라실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고통을 보내지 않으시며, 우리가 고통을 겪는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다만, 고통을 허락하실 따름입니다.

포기는 놓아버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포기는 하느님께 맡기는 것이며, 억압하고 방해하는 존재에 대한 우리의 힘을 단념하는 것입니다. 포기를 할 때면 삶의 신비로움과 미래의 위험, 그리고 미지에의 도전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는 것은 매우 자유로워지는 일입니다. 그것은 마치 병뚜껑을 열어 나비를 자유로이 날아가게 해주거나, 수년간 마비되어 있던 사람이 다시 달리고 껑충껑충 뛰며 춤출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묶여 있던 라자로가 무덤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자유입니다.

[책속의 한 구절]

하느님께서는 길모퉁이에서 우리를 만나신다

우리는 모두 이별의 고통을 삶 안에 통합하고 치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별의 실체를 인식하고 성찰하며 예식화하게 된다면 치유를 위한 연결과 방향 재정립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삶의 조각들이 한데 모이고, 다시금 삶의 의미를 찾게 될 것입니다. 희망이 우리 마음속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제가 이것을 확신하는 이유는, 저 자신이 알고 있고 또 이것을 경험한 수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언하건대, 치유의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사랑이요 빛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등불이시며, 인생의 중요한 길모퉁이에서 희망의 불을 다시 밝혀 주실 것입니다. 시편 18편의 이미지와 말씀이 우리 마음을 든든히 붙들어 주고 미래를 위한 등불이 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저의 힘이시여. 주님, 정녕 당신께서 저의 등불을 밝히십니다. 저의 하느님께서 저의 어둠을 밝혀 주십니다.”(시편 18,2.29)

묵상과 나눔의 장

1. 당신은 삶이 힘들 때 어떤 기도를 합니까? 무엇이 당신에게 이 특별한 기도를 바치도록 이끕니까?
2. 당신의 상실 체험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그 이미지가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줍니까?
3. 당신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이별의 경험을 예식화한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특성이 있고 당신은 그것에 대하여 어떻게 느낍니까?
4. 현재 당신의 이별 체험을 기도로 봉헌하고자 할 때 어떤 성경 구절을 고르겠습니까? 그 안에 어떤 메시지가 있어서 그 구절을 선택했습니까?
5. 지금 당신이 경험하고 있는 이별을 말로 표현해 보십시오. 이별을 위한 기도의 요소들에 관하여 다시 읽어 보십시오. 당신의 특별한 이별을 위하여 어떻게 기도할 것입니까? (어떻게 이별의 정체를 확인하고, 성찰하며, 예식화할 것입니까?)

[미리보기] 

 

 

 


 


서문 ㆍ 004
일러두기 ㆍ 010
1장 가을의 아픔 ㆍ 016
2장 나는 그 꽃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압니다 ㆍ 032
3장 만남 – 이별 - 만남 ㆍ 056
4장 고향을 그리워하는 두루미 떼처럼 ㆍ 078
5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기도 ㆍ 098
6장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새로운 멜로디 ㆍ 124

이별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ㆍ 152

인생의 폭풍우를 피해 안식처를 찾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156

마음이 부서진 사람을 위한 기도 ㆍ 161
힘겨운 여행을 하고 있는 순례자를 위한 기도 ㆍ 164
외로운 날을 위한 기도 ㆍ 167
내면의 힘을 다시 얻기 위한 기도 ㆍ 171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며 드리는 기도 ㆍ 174
배신당한 사람을 위한 기도 ㆍ 178
끝없는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182
길 잃은 사람을 위한 기도 ㆍ 185
어른이 되어 가는 사람(청소년)을 위한 기도 ㆍ 190
길 떠나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193
관계를 정리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198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드리는 기도ㆍ 202
상실감 속에서 신뢰를 구하는 기도 ㆍ 205
어둠 속을 걷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208
인생에서 온갖 거짓을 끊어 버리기 위한 기도 ㆍ 211
자녀를 잃은 부모를 위한 기도 ㆍ 215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한 기도 ㆍ 219
극도의 내적 궁핍을 겪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223
새로운 직무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227
부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기도 ㆍ 231
이별을 겪는 이웃 곁에서 함께 아파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234
내적 치유를 갈망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238
새로운 마음을 열망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ㆍ 241

참고 문헌 ㆍ 245

조이스 럽 수녀Joyce Rupp,osm는 마리아의 종 수녀회 소속이며, 자신을 ‘영적 조산원’spiritual midwife이라고 묘사한다. 그녀는 영어, 종교 교육, 초개인 심리학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활동은 저술, 피정 지도, 국내외 회의 연설 등이다. 저서로 「갓 구운 빵」(바오로딸), 「나와 함께 춤을 추겠니?」(복 있는 사람), 「작은 불꽃」(한국기독교연구소), 「Star in My Heart」(Lura Media)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