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행복에 대한 일종의 지식을 지니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고통을 막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지식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덕 역시 인류가 행복에 대해 쌓은 지식에 속한다. 이 책은 바로 이 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에 대한 그 수많은 책들 가운데 행복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는 고전이 한 권 있다. 바로 베네딕도 성인의 『수도 규칙』이다. 『수도 규칙』과 옛사람들이 말한 덕을 연결시킨 삶의 지혜는 놀랍게도 현재 우리 인생에 딱 들어맞는 조언이다.
행복과 덕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덕, 이건 어쩐지 계명처럼 무척 힘들고 위선적으로 들린다.
인류는 행복에 대한 일종의 지식을 지니고 있다. 어떻게 하면 고통을 막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지식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덕 역시 인류가 행복에 대해 쌓은 지식에 속한다. 이 책은 바로 이 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 세계 800여 베네딕도 수도회를 대표하는 노트커 볼프 수석아빠스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일곱 가지 덕에 대해 이야기한다. 덕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들리기도 하겠지만 저자는 글 첫머리에서 참새가 지저귀고 가볍게 폴짝 뛰듯 날아가는 모습이 바로 행복의 모습이라고 밝힌다.
사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한 충고를 너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행복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저자는 행복에 대한 그 수많은 책들 가운데 행복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는 고전, 바로 베네딕도 성인의 『수도 규칙』과 우리 삶을 연결시킨다. 『수도 규칙』과 옛사람들이 말한 덕을 연결시킨 삶의 지혜는 놀랍게도 현재 우리 인생에 딱 들어맞는 조언이다. 정의, 지혜, 용기, 절제, 믿음, 사랑, 희망, 이 일곱 가지 덕이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다. 이 일곱 가지 덕이 받치고 있는 행복이라는 집은 견고하여 쉬이 허물어지지 않으며, 그 집 안에는 늘 경쾌함과 삶에 대한 기쁨이 머무른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든다. “수도 규칙”이라는 말은 삶을 통제하고 금욕과 극기를 강요하는 것으로 들린다. 수도회와 사회는 엄연히 다르지 않은가? 베네딕도 성인의『수도 규칙』은 사람들의 삶의 자유를 제한하는 규율이 아니다. 『수도 규칙』은 조화로운 삶을 이루기 위한 생활 방식에 대해 말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 규칙』 2장에서 아빠스에게 “많은 사람들의 특성을 섬기라”고 가르친다. 3장에서는 “수도원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아빠스는 공동체 전체를 소집하여라. 모든 형제를 소집하라고 하는 이유는, 주께서 때때로 더 좋은 의견을 젊은 사람에게 밝혀 주시기 때문이다”고 권고한다. 술에 대한 이러한 구절도 있다. “‘술(포도주)이 수도승들에게는 결코 합당하지 않은 것으로’ 우리는 (책에서) 읽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수도승에게는 그것을 설득시킬 수 없으므로, 적어도 과음하지 않고 약간씩 마시는 정도로 합의하도록 하자.” 베네딕도 성인은 6세기에 『수도 규칙』을 썼다. 또한 저자는 예수님께서도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다고 말하며, “훌륭한 금욕주의자라면 포도주를 물로 변하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이렇듯 『수도 규칙』은 사람들의 특성과 자유를 존중하며 소통하며 각자에게 알맞은 방식과 한계로 절제하는 삶을 가르친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공공선을 위한 정의, 대상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지혜, 무모함이 아닌 정제된 용기, 지혜와 신중함으로 행하는 절제, 쓰러졌더라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믿음, 자기를 발견하게 하는 사랑, 삶의 원동력이 되는 희망, 이 모든 것을 습득하면 조화롭고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다.
들어가며_ 행복의 언어
행복의 조건
1_ 정의
2_ 지혜
3_ 용기
4_ 절제
5_ 믿음
6_ 사랑
7_ 희망
맺으며_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글쓴이 : 노트커 볼프Notker Wolf
1940년 독일 남부 바트 그뢰넨바흐에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 입회하여, 1962년부터 1970년까지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와 뮌헨 대학교에서 철학·신학·동물학·무기화학 등을 공부하고, 1974년 스토아학파의 순환론적 세계관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에 사제로 서품된 후, 1977년에 오틸리아 연합회 총아빠스, 2000년에 베네딕도회 수석아빠스로 선출되어 전 세계 800개의 베네딕도 수도회를 대표하고 있다.
옮긴이 : 윤선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한국 신학연구소 편집부에서 일했으며 현재 독일에 살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분도출판사에서 『원시 그리스도교의 여성』 『그때 예수께서 물으셨다』 『사랑을 방해하지들 말아다오』 『하느님의 선율을 노래하라』 『병자성사』 『성체성사』 『견진성사』 『떼제 공동체와 로제 수사』 『렘브란트 - 영원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 태양을 보다』 『미켈란젤로』 『조르주 루오』 『마르크 샤갈』 『황혼의 미학』 『내 마음의 거울 마리아』 『프란치스코가 프란치스코에게』 등을 우리말로 옮겨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