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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번째 순교 복자인 윤지충 복자를 최초로 소개!

2014816, 로마가 아닌 광화문에서 시복식이 열린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시복식을 집전한다. 한두 분도 아니고 124분이 한꺼번에 복자품에 오르는데, 바로 하느님의 종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다. 이번에 시복이 결정된 124위 순교자들은 신해박해부터 병인박해 때까지 순교한 천주교 초기 신자들로, 지난 103위 순교 성인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거나 순교 사실이 새롭게 알려진 분들이다.

진정한 용기를 배울 수 있는 !

윤지충 복자에게는 창창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었다. ‘믿지 않겠다는 그 한 마디만 하면 다시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지충 복자는 이런 말을 남기고 기쁘게 순교랬다. “살아서건 죽어서건 가장 높으신 아버지를 배반하면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하여 남긴 말이다. 이처럼 주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현실에 있는 것들을 버리는 것, 또한 어려움 앞에서도, 또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자신이 지닌 믿음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용기일 것이다. 어린이 독자는 주님만을 향한 오롯한 삶을 보여 준 윤지충 복자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다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 이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었을 때, 그 일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일을 따르지 않았다고 떳떳하게 고백할 수 있는 것 또한 용기 있는 행동일 것이다. 이처럼 용감했던 윤지충 복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 독자는 나도 그런 용기를 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또 윤지충 복자가 기쁘게 순교했던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은 순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되어, 신앙심을 키워 나가며, 나아가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목숨을 바치며 지키려고 한 믿음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조선 시대 엄친아가 조선 최고의 불효자가 되기까지

1759, 전라도 진산군 장구동(지금의 충남 금산)의 유명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윤지충은 유달리 총명하고, 품행이 단정해 집안뿐만 아니라 고장을 빛낼 사람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런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여 어린 나이에 소과에 합격해 과거 준비를 하던 어느 날, 그는 김범우의 집에서 전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책 두 권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천주실의칠극이라는 천주교 서적이었다.

 

이 책들은 정승의 자리에 올라 임금님께 충신이 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집안을 일으키겠다던 청년 윤지충의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스스로 책을 찾아 공부하고, 집안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던 그는 북경 교구의 구베아 주교가 내린 제사 금지령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에 신자들은 마음이 흔들려 배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천주교인들을 박해하는 데에 앞장서기까지 한다. 하지만 윤지충과 그의 사촌 권상연은 주교의 명에 따라 조상들의 신주를 불태워 땅에 묻는다. 그리고 그 일은 천주교 신자들을 눈엣가시로 보던 조정 대신들에게 좋은 구실로 작용하여 결국 두 사람은 순교하게 된다. 하지만 윤지충 복자가 가톨릭 신자로 살면서 보여 준 아름다운 모습과 순교할 때에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전하려 했던 모습을 보면서 당시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고 한다.

 

 

 

 

목차

제1장 입문

제2장 금지령

제3장 약속

제4장 음모

제5장 참수

윤지충 바오로 복자와  동료 순교자 123위 복자 일람표

 

글·그림 : 이현주
이현주 선생은 1994년 4컷 만화 <꽃순이>로 데뷔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성냥 파는 황진이》, 《천사 앙제르》, 《고사리》, 《예수님을 업은 크리스토포로》, 《신오이채유기 - 여섯 방의 비밀 1, 2》, 《명랑한 성인 필립보 네리》, 《신오이채유기 II - 가치가치의 기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