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敎皇)이기를 거부하는 교황
가톨릭교회는 전
세계 교회의 가장 큰 목자를, 가르칠 교(敎)에 임금 황(皇)을 써서 ‘교황(敎皇)’이라고 부른다. 이 호칭은 이천년에 가까운 무거운 전통을
반영한다. 너무 오랜 전통이기에 적어도 외적으로는 모두가 이에 순응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이 된 후 이를 철저히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에서 발행한 새 책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정리하고 가장 예리하게
평가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제1장 제목이 ‘신자들에게 고개 숙이는 교황’이라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추천사를 쓴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황전례위원장 구이도 마리니 몬시뇰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시는 교황님의 모습에는 통쾌함까지 느껴집니다. 일설에
‘테러리스트와는 협상이 되어도, 리투르지스타(전례 담당)와는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할 만큼 전례 담당들은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의 추천사 중에서
조규만 주교의 추천사에서도 그 행간을 읽을 수 있듯이, 교황의 공식적인 행동 양식은 일거수일투족 정해져 있고, 그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엄청난 신념과 의지가 아니고서는 이를 거부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자한 개혁가’(제1부 제목)답게 개혁을 실천하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고 있다.
교황을 다각도로 분석한 평전
이 책은 사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한 평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 이후 베르골료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었던 2013년 콘클라베부터
시작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제까지 살아온 길을 예리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교황의 생각과 영성을 알아보고, 교황이 직면한 위험과 과제를
객관적으로 짚어 본다. 그가 가톨릭교회의 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제시해 주는 길이 어떤 길인지 살펴본다. 그래서 이 책은
교황의 신앙적인 면과 함께 인간적인 면에서 교황의 행보를 조망한다.
예를 들어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말해 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교통을 좋아하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닌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가 ‘평발’인데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여동생의 증언처럼 개인적인 내용까지 밝힌다. 또한 급진적인 것에서부터 온건한 것까지 여러 갈래가 있는 해방 신학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지하는
해방 신학은 루시오 제라 신부의 민중을 위한 해방 신학이라며 그의 사상적인 부분까지도 말한다.
이렇듯 다양한 각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바라보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앞에 무릎 꿇는 참 종교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추천사
머리말
제 1 부 인자한 개혁가
제 1 장 신자들에게 고개 숙이는 교황
제 2 장 비밀 회의 콘클라베에 비밀은 없다!
제 3 장 가슴 깊은 곳에서 일어난 만남
제 4 장 진심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
제 5 장 따뜻한 엄격함
제 6 장 가난한 사람들의 추기경
제 2 부 체온이 느껴지는
교회
제 7 장 프란치스코, 가난과 청빈의 이름
제 8 장 매듭을 푸는 교황
제 9 장 다칠 위험이 있는
교회가 낫다
제 10 장 자비는 세상을 정의롭게 합니다
제 11 장 사람들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어
제 12 장 새로운
유형의 교황
제 3 부 내가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김종수 신부, 로마 소재 교황청립
한국 신학원장
- 세상을 위로하는 양 냄새 나는 목자
발터 카스퍼 추기경, 전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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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는 하나의 강령
쿠르트 코흐 추기경,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 의장
- 세계를 위한 비타민 주사
칼 레만
추기경, 독일 마인츠 교구장
- 홀로 외로운 길을 가지 않도록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 독일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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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위가 아니라 한가운데
라이너 마리아 뵐키 추기경, 독일 베를린 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