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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참된 ‘나’를 찾는 유쾌한 깨달음의 영성을 전하는 참된 영적 스승 앤소니 드 멜로 신부가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영성 생활의 원천을 보여 준다. 예수회 신부로서 드 멜로에게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1491-1556)의 영신수련을 받거나, 영신수련을 지도하거나, 영신수련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은 하느님께 다가가는 삶의 본질이었다.

1973년, 앤소니 드 멜로 신부는 인도 푸나Poona에 사다나Sadhana(하느님을 향한 길) 연구소를 세웠다. 이 연구소는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고독 가운데 기도에 전념하도록 이끄는 피정 지도자들과 영성 지도자들을 양성했다. 이 책은 1975년 7월부터 11월까지 드 멜로 신부가 이 모임을 지도하면서 영신수련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녹취한 것이다.

영신수련의 목적은 자신의 삶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자신의 성소를 따르기 위한 통찰과 격려를 얻는 데 있다. 『영신수련』 본문 자체는 영신수련을 지도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지만 앤소니 드 멜로가 지적했듯이 『영신수련』은 피정 지도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영신수련은 예수회원들과 평신도들이 수백 년 동안 사용해 온 영적 통찰의 풍요로운 보고다. 드 멜로는 영신수련을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로 정하기 위한 비상 대책”이라고 했다. 영신수련은 우리가 “지상의 피조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삶의 “무게중심”으로 삼고 지탱할 수 있게 한다. 드 멜로는 진지한 조언과 더불어 충실하고 헌신적으로 영신수련을 받는 이들은 신비 체험에 이를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러한 충실함이 있을 때, 종종 기도 안에서 강렬하고 직접적이며 깊은 위로를 주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은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침묵과 고독 속에서 우리는 고요하기만 할 수 없고, 선한 영만 만날 수 없으며, 하느님의 목소리를 쉬이 들을 수도 없다. 고독과 침묵 속에서 혼란을 느끼고, 악한 영의 속삭임에 빠지고, 옳은 결정에 이르렀다는 서투른 확신에 이르기도 한다. 앤소니 드 멜로는 고독과 침묵 속에서 정화되고, 선한 영과 악한 영을 구분하고, 자기를 벗어나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종국에는 하느님을 마주할 수 있는 지침과 지혜를 제공한다. 사실 이러한 하느님과의 만남은 영신수련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집착하고, 자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생활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다. 거룩한 목소리를 듣는 법, 회개의 필요성, 일상에서 사랑을 향해 오르는 법을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깨달음과 자기 탐구에서 한 계단 더 높이 올라서라고 촉구한다.

드 멜로가 이끄는 대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입증된 이냐시오의 영성수련을 따라가 보면, 어디에서나 하느님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우리가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인데, 바로 침묵입니다. 나 자신의 고향, 내 안에 있는 생명의 원천에 다가가는 장소인 침묵을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을 우리 모두 키워 나가야 합니다. 침묵만큼 귀한 것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내적 자산으로 돌아가 그것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24쪽)

내 모든 두려움은 자기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느끼는 모든 전율도 자기만족에서 옵니다. 나는 어떻게 자기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224쪽)

온 세상이 사랑받으시는 분의 현존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어디에서나 하느님을 찾으십시오. 이것은 섬김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하느님을 섬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현존 안에서 기뻐합니다. 우리는 모든 곳에서 하느님 현존을 느끼며 전율합니다. 섬김을 넘어, 일종의 연애를 하는 셈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 잠기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쁨이 비롯됩니다.(259쪽)

들어가는 말

1. 원리와 기초
2. 우리의 죄
3. 회개
4. 그리스도의 나라
5. 내적 자유: 세 부류의 사람들
6. 선택 - 삶의 결정
7. 영의 식별
8. 셋째 주간과 넷째 주간
9. 하느님 사랑을 얻기 위한 관상

주석
인명 색인

글쓴 : 앤소니 드 멜로 (Anthony de Mello)

인도 뭄바이 관구의 예수회 신부로, 푸나에 있는 사다나 사목상담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수많은 저술과 영성 강연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그는 1987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지만 『깨어나십시오』, 『개구리의 기도 I, II』, 『종교 박람회』 등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여러 책을 통해 영적 가르침의 풍요로운 유산을 남겨 놓았다.

옮긴이 : 최문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번역실에서 일했으며, 평화방송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하느님의 구두』(솔출판사 2007), 『샤갈의 다프니스와 클로에』(공역, 세미콜론 2008), 『성·권력·교회』(분도출판사 2011), 『참행복의 비밀』(분도출판사 201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