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을 위한 십자가의 성 요한의 가르침
현대인들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감각’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것을 믿고 있음은 틀림없으나, 실제로 실생활에서는 거의 중시하지 않거나 전혀 모르고 있다. 그들은 오로지 지상의 보화를 얻는 데만 골몰하며, 사실 거기에 온전히 마음을 빼앗기고 그 일에만 정신을 쏟으면서 이 목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자신의 생활이나 가족을 돌보기 위해 재산을 축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만사를 합당한 제자리에 있게 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특히 하느님께 그분의 자리를 내드려야한다. 왜냐하면 일찍이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당신과 영원한 합일에 도달하도록 마음을 두셨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섭리에 관해 너무나 추상적인 관념만 갖고 있다. 그들은 하느님의 섭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나 그 진리가 지닌 참된 뜻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한다. 인간이 자유의사로 행한 것일지라도 하느님의 지배를 벗어나서는 결코 이 세상에서 어떤 일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처럼 인간은 부족하고 불안하며 감각적인 것들에 쉽게 집착하고 세상 것들에 의존적으로 기울어져 가장 고귀한 행위에서도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안위를 찾기 때문에 원래의 창조 때의 자신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서도 우리는 종종 그런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즉,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서도 자신의 만족감의 동기를 찾고 그것에 자신의 존재감까지 두는 것이다.
우리사랑의 활동이 개인적 만족을 찾고 있는 한, 그 사랑은 하느님께 향하지 않고 자기 안에서 끝나 버리고 만다. 그렇게 되면 거기에 기울이는 우리의 사랑과 힘과 정력의 일부, 즉 삶 자체가 허무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의 영혼은 세상의 것에 집착과 안주에서 벗어나 영원하고 온전한 하느님과 일치 할 수 있다.
‘하느님과의 일치’는 독자들에게 우리의 본연의 모습, 창조 때의 그 순수한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일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매 장마다 강조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원인을 쉽고 소상하게 밝히고 있으며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할 수 있을지를 편안하게 이해시키고 있다.
교회의 영성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담아 회자되고 지금도 읽혀지는 고전인 책들 중 에 십자가의 성 요한의 책들, 「가르멜의 산길」, 「어두운 밤」을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교회의 영성을 처음 접한 독자들이나 좀 더 깊은 영성을 추구하는 신자들이 그 책들을 선뜻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가 언급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영성은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 ‘하느님과의 일치’는 그런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성 입문서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책 속 한 구절
온전함의 목표를 어디에 두면 좋을까? 본인은 그 점을 하느님께 두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모두 그분의 창조물임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온전함을 찾는다면 즉, 하느님과 일치를 이룬다면 현재 우리의 부족함과 어려움에서 비롯된 많은 불안함과 고통들이 극복된다고 본다.
평신도들은 이 책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격려가 된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성 요한의 가르침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성령의 활동에 온전히 승복하지 않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이탈과 포기의 필요성을 각자의 삶의 상황에 적용하여 매우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고 다른 의무와 과제를 갖고 있으나, 그들 또한 똑같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불멸의 영혼을, 하느님과의 일치를 갈망하는 영혼을 지니고 있다. 성인은 이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수도자들만 성덕에 이르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고귀한 소명이다.
인간은 자신의 하느님과 친밀하게 사귀며 영원히 살도록, 홀로이신 하느님과 홀로 표현할 길 없는 만남을 갖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는 의지의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영적혼인을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로서 하느님과 완전한 합일을 이룰 수 있다. 즉, 태초에 그분께서 우리를 만드실 계획을 가지시고 마음먹었던 그 상태가 되는 것이다.
머리말
글쓴이 소개
글쓴이의 말
1장 관상생활의 스승
스승 성 요한
성인의 제자들
관상 생활
2장 하느님의 초대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
숨어계신 하느님을 찾으며
포기
기도
3장 극기
전부 말끔히 벗어버려야 함
이탈의 규칙
4장 관상적 묵상-사랑의 눈길
성녀 데레사의 가르침과 성 요한
정적情的인 묵상-마음에서 마음으로
실생활과의 결부
영혼의 관상적 시선-하느님을 바라보다
5장 메마름
메마름의 본질
메마름의 원인
메마름은 하느님의 은총이다
영혼의 태도
크나큰 이익
6장 신앙의 기도
관상이 시작되는 세 가지 표시
관상을 현시보다 낫게 여기게 된다
신앙의 정신
7장 희망과 순수한 사랑
희망의 본질
희망을 키워 가야 할 필요성
기억의 정화
애덕
순수한 사랑
강렬한 사랑
8장 우리의 안내자 예수님
스승이요 모범이신 예수님
영혼의 정배이신 예수님
관상의 대상이신 예수님
9장 어둔 밤
왜 정화를 ‘밤’이라고 부르는가
세속 생활에서 겪는 어둔 밤
영의 수동적 밤의 발전
크나큰 은총이다
10장 영혼을 변화시키는 일치
의지의 일치
완전한 일치
글쓴이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가브리엘 신부
영성 생활의 탁월한 지도자. 그는 로마 가톨릭 대학원에서 영성신학, 교의신학, 사회학을 가르치며 많은 책을 썼고, 그의 책들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 그는 가르멜회 성인들의 가르침을 열정적으로 전하며, 특히 평신도들이 영적 삶의 위대함에 마음이 끌리도록 격려하는데 온힘을 쏟았다. “그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 영혼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