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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시니어의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의 고난(전 4권)
마태오가 전하는 예수의 고난  | 박태원 옮김 | 256쪽
마르코가 전하는 예수의 고난  | 박태원 옮김 | 216쪽
루카가 전하는 예수의 고난  | 박태원 옮김 | 256쪽
요한이 전하는 예수의 고난  | 박태원 옮김 | 248쪽



도널드 시니어 신부는 예수 고난회 회원으로, 오랫동안 예수의 고난이 의미하는 바에 천착해 왔다. 저자의 일생에 걸친 수난사화 연구는 십자가 죽음의 함의를 깊이 파고들며 성서학계에 크게 기여했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의 고난 시리즈’(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는 그 오랜 결실이다.

루카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루카 복음은 재치 있는 일화와 비유로 가득하다. 루카의 예수는 가난한 이, 소외된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또한 날카롭게 날이 선 예언자로서 정의의 메시지를 선포한다. 이 책은 루카가 전한 예수의 수난 여정을 되짚으며 그분 수난의 의미, 죽음의 의미를 오늘 우리에게 일깨운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루카 22,42).



예수의 수난을 통해 펼쳐지는 선과 악, 삶과 죽음의 궁극적 드라마!



고통의 기원과 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역사만큼 길다. 그러니 예수의 생애를 다룬 네 복음서에서 그분의 고난과 죽음에 중점을 두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네 복음서는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그렇다고 복음사가들이 단지 나자렛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복음사가들의 관심은 그 모든 일의 의미를 찾는 데 있다. 라틴어 ‘patior’에서 유래한 ‘passion’은 ‘고통을 당하다’, ‘견디어 내다’, ‘참다’라는 뜻이 있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예수의 ‘고난’은 예수가 견뎌 내야 했던 고난이다. 그런데 ‘passion’은 또 다른 뜻이 있다. 바로 ‘격정’과 ‘투신’이다.


   이런 ‘고난’의 양면성은 네 복음서 안에서도 드러난다. 나자렛 예수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분에게 십자가가 주어졌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고통과 죽음의 희생자다. 그러나 ‘고난’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네 복음서는 예수에 대한 적대가 예수 당신의 행위에 따른 결과임을 분명히 밝힌다. 예수의 단호한 ‘투신’, 그분의 ‘열정’으로 인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갈등을 빚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의 죽음은 그분 삶에 따른 결과다. 그분은 죽음을 ‘선택’했다. 복음서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는 당신의 ‘십자가를 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예수의 고난’은 인간 고통의 양면성, 곧 수동적인 동시에 능동적인 차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의 수난사화는 인간 역사에서 가장 절망적인 그 순간이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현존을 선명히 드러내는 순간임을, 그것이 하느님의 현존 양식임을 일깨운다. 수난사화를 되새기고, 그에 비춰 자신들을 돌아보며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처한 고난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구하게 되었다.

이 책의 초점은 네 복음서 가운데 루카 복음에 있다. 루카는 모든 복음사가 중에 가장 솜씨 좋은 이야기꾼이다. 루카가 전하는 복음은 재치 있는 일화와 비유, 역사적 장면으로 가득하다. 마르코나 마태오, 요한에 비해 복음사가 루카는 자신의 이상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생생하게 묘사하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당대 지중해 세계에서 통용되던 수사적 기교나 모티브를 기꺼이 활용했다. 그러니 루카 복음은 독자들이 그 이야기의 분위기와 메시지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루카 복음의 또 다른 매력은 루카의 수난사화를 통해 루카의 특수 자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도 예수의 생애를 나름대로 개성 있게 서술했다. 하지만 예수의 수난을 묘사하는 단계에 이르면 사건의 흐름이 서로 같다. 반면 루카는 마르코에게서 전해 받은 기록에서 이야기의 순서를 바꾸거나 서술을 크게 달리하는데, 그래서 루카가 마르코의 기록 외에도 다른 주요 자료에 접근했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게다가 루카의 기록은 예수가 헤로데 앞에 서는 장면(23,6-12)이나 선한 죄수가 회개하는 장면(23,39-49) 등으로 더 풍성하다.


   그렇지만 정작 루카의 수난사화가 특별한 것은 마르코의 기록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마르코의 기록과 소위 ‘Q 자료’라 일컫는 예수 어록을 이용하여 복음사가 루카는 예수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창조했다. 그렇다고 루카의 주요 원천 자료가 마르코와 마태오의 자료와 상이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마르코나 마태오의 공동체와는 체험을 달리하는 공동체를 위해 복음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루카의 공동체는 보편적 선교가 당면 과제인 교회였다. 루카의 공동체는 이스라엘 신앙에 기초를 두고, 사도 바오로에 의해 이방 세계로 폭발적으로 확장되던 교회였다.


   학자들이 루카 복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루카의 독특한 관점, 즉 복음에 담긴 루카의 ‘신학’이다. 루카가 전한 예수의 죽음은 오랫동안 신학적으로 그리 큰 비중을 인정받지 못했다. 예수의 수난은 더 중요한 구원 사건인 부활과 승천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지금껏 예수의 죽음은 그분의 충실함에 따른 감동적 고통, 그 이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루카는 예수의 죽음을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죽음으로 해석하고, 그런 관점에서 예수를 제시한다. 루카보다 단호하게 자신의 신학을 전개한 복음사가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의 근본 관심은 루카가 의도한 메시지다. 루카의 의도에 직접 다가서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반복해서 나타나는 부분과 계속해서 강조하는 요소를 살피고 마르코 복음과 예수 어록을 재해석한 사항과 전체 내용, 전체 구조를 염두에 두며 복음을 꼼꼼히 읽으면, 루카가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 했는지, 적어도 어떤 환경이 그런 메시지를 던지게 했는지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다.

▪추천사
 ▪머리말


제1부  수난 준비
 루카 이야기의 틀
 나자렛에서의 서곡
 수난으로 인도함
 정의의 도전
 벽을 허묾
 거부당하는 예언자
 악의 시험
 그리스도의 운명: 하느님께 가는 예수의 여정



제2부  수난
 루카 수난사화의 개관
 1. 배신: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미다(22,1-6)
 2. 파스카: 제자들을 향한 예수의 고별사(22,7-38)
    2.1. 파스카의 준비(22,7-14)
    2.2. 식사(22,15-20)
    2.3. 배신자의 손(22,21-23)
    2.4. 진정한 위대함(22,24-30)
    2.5. 인내에 대한 보상(22,28-30)
    2.6. 시몬의 위기(22,31-34)
    2.7. 마지막 투쟁의 준비(22,35-38)
 3. 올리브 산: 기도하는 예수(22,39-46)와 체포(22,47-53)
    3.1. 기도 중 예수의 투쟁(22,39-46)
    3.2. 체포(22,47-53)
 4. 대사제의 집에서: 부인(22,54-62)과 조롱(22,63-65)
    4.1. 베드로의 부인(22,54-62)
    4.2. 예언자에 대한 조롱(22,63-65)
 5.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거부: 최고 의회 앞에 선 예수(22,66-71)
 6. 재판: 빌라도의 신문(23,1-5), 헤로데 앞에 섬(23,6-12), 단죄(23,13-25)
    6.1. 빌라도의 신문(23,1-5)
    6.2. 헤로데 앞으로 끌려감(23,6-12)
    6.3. 마지막 선고(22,13-25)
 7. 십자가의 길(23,26-32)
    7.1.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지다(23,26)

    7.2.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경고하다(23,27-31)
    7.3. 두 죄수(23,32)
 8. 십자가형과 죽음(23,33-49)
    8.1. ‘해골’이라 불리는 곳에서 십자가 처형(23,33-34)
    8.2. 조롱(23,35-38)
    8.3. 두 죄수(23,39-43)
    8.4. 예수의 죽음(23,44-49)
 9. 장례(23,50-56)
 고통에서 영광으로: 루카 복음의 결말
    부활의 날



제3부  예수의 수난: 루카의 메시지
 1. 수난과 루카가 그린 예수의 초상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는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 충실했다.     그분은 죽음으로도 하느님과 갈라놓지 못하는 의로운 이다
    예수는 거부와 죽음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증거하고 선포한 예언자, 순교자다
 2. 고난과 어둠의 힘
    선과 악, 삶과 죽음의 궁극적 드라마는 예수의 수난에서 펼쳐진다. 인류의 대표자 예수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정의한다
 3. 고난과 공동체
    수난을 통해 참된 제자 됨의 의미와 도전을 알 수 있다
 4. 고난과 죽음의 의미
    죽음은 해방과 생명을 속 깊게 체험하게 하는 투쟁이자 시험이다
    죽음은 하느님을 향한 인생 여정의 종착점이다
    죽음은 증언의 기회다


 ▪옮기고 나서


 

지은이 : 도널드 시니어Donald Senior, C.P.

예수 고난회 회원이며, 미국 시카고 가톨릭 연합 신학대학교Catholic Theological Union 명예 학장이자 신약성서학 교수다. 벨기에 루뱅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히브리 연합 대학Hebrew Union College과 하버드 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북미 신학대학 협회 대표를 역임했으며,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고, 2006년과 2008년에 교황 베네딕도 16세에 의해 재임명되었다. ‘예수의 고난’ 시리즈를 비롯하여 Jesus: A Gospel Portrait(1994), The Biblical Foundations for Mission(1983), What Are They Saying About Matthew?(1983) 등 많은 저서가 있다.



옮긴이 : 박태원Paul Gabriel, C.P.

1981년 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예수 고난회)에 입회하여 1987년 사제품을 받았다. 예수 고난회 한국 순교자 관구 관구장을 역임하였고, 지금은 강원도 양양의 오상 영성원에서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성서사적 저널』, 『강물 속으로 강은 흐르고』를 짓고, 찰스 아미라스의 『십자가의 성 바오로』, 버넷 켈리의 『영적 지도』, 로렌스 던롭의 『시편 기도의 유형』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