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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고 깊이있는 통찰력이 담긴 다양한 집필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제민 신부가 나이듦에 관한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였다.
누가 나이듦을 피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이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것은 늘 현재로서의 시간의 뜻을 깨닫는 데 달려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예외없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이 들고 늙어가는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고 왜 늙음을 벗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감동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노년을 뜻깊게 준비하고 즐기도록 독자를 초대한다.

“늙음에는 평생을 두고 축적된 인내와 희생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인내는 인생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하게 하고, 희생은 늙음을 신비롭게 한다. 인내와 희생은 젊은 혈기로 추구하던 부와 명예와 권력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인기와 성공을 내려놓게 하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성경의 저 현명한 상인처럼(마태 13,44-46) 가진 것을 다 팔아 보물을 어루만질 수 있는 날, 인생은 나이와 상관없이 새롭게 태어나고 인생 그 자체가 하느님의 아름다운 창조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젊게 보이는 삶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늙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마련하신 최고의 창조물로 영원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다. 늙음은 축복이며 늙음을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인생은 아름답게 완성된다. ”
_본문에서

인생 피정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생로병사는 고통이 아니라 은총이고 신비며 하느님의 선물이다. 이것을 안다면 젊은이는 젊음으로, 노인은 늙음으로 삶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웰빙과 힐링의 병에 걸려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늙음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고 주어진 나이, 주어진 주름살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지혜를 가져다준다.
_박재현 시메온 신부(춘천교구 설악동 본당)

들어가며


1.늙음-하느님의 선물

발바라 할머니

배씨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어머니!

아버지의 가벼워진 손

생명의 신비

2.늙음-하느님의 창조물

사라

아담

시간, 하느님의 선물

3.늙음에 대한 예의

늙음을 거부하고 젊음만 찬양하는 사회

나잇값

현자를 위한 영성

늙음을 받아들이다

4.노년의 여유와 자유

노인은 젊은이의 미래

꿈꾸는 노인

고요를 즐기다

세월을 즐기다

나눔을 즐기다

생로병사로부터 자유

성공으로부터 자유

혈연으로부터 자유

분노와 복수를 맡기다

용서하는 사랑

5.노인의 얼굴

얼굴은 속이지 못한다

주름을 지우지 마라

마음이 동정이게 하라

어린아이

6.노인과 유산

유언할 시간

유산

7.늙음과 죽음과 부활

죽음의 영성

하느님 나라와 현재

하느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

부활의 삶

어느 장례미사

8.행복한 늙음

행복하게 늙는다는 것

아버지가 되다

어머니가 되다

신부가 되다

마지막 한마디

 

글쓴이 : 이제민 신부


1979년 오스트리아 그랏츠대학교 기초신학 석사학위 


1980년 사제수품


1986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 기초신학 박사학위 

1989~1998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1998~2002년 구암 본당 주임신부 

2002~2005년 독일 함부르크 한인 본당 주임신부 

2007~2011년 창원 반송 본당 주임신부

2011년 1월부터 밀양 명례 성지 담당신부 

2018년 은퇴함. 


저서로 「원효와 그리스도교」(독일어), 「통일교 그 실상과 오해」(노길명 공저)​, ​「교회-순결한 창녀」​, ​「하느님의 얼굴」​, ​「우리가 예수를 사는 이유는?」​, ​「우리가 예수는 찾는 이유는?」​, ​「성모송」​, ​「교회는 누구인가」​, ​「녹지 않는 소금」​, ​「인생 피정」​, ​「우리 아버지」, 「예수는 정말 부활했을까?」, 「주름을 지우지 마라」, 「손 내미는 사랑」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창조 신앙」(K. 마르티 저) 등 다수가 있다.

나이 듦 슬퍼말고 황홀하게 즐겨라

2013-12-17 12:26:10|박수정 기자|평화신문


나이 든 부모의 모습을 지켜보며, 주변 어르신 신자를 만나며 노년의 영성을 깨달은 이제민(마산교구 명례성지조성추진위원장) 신부가 나이 듦의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야 한다"고 하거나 책 제목처럼 "주름을 지우지 말라"고 말하며, 늙음을 거부하고 젊음만 찬양하는 현실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나이 든 이들의 주름진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굽은 허리와 거칠어진 손이 얼마나 감동적인지를 일깨운다. 그는 힘이 빠진 노인의 몸에서 인생의 완성을 발견했다.


 "노인이 되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왜 인류의 구원자이신지 점점 깨닫게 된다. 노인의 굽은 등, 힘이 빠져나간 육체는 그가 평생 십자가를 지고 살아왔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더 이상 팔팔하지 않은 그의 몸에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이 새겨져 있다. 노년의 힘없는 몸은 인생의 쇠함에 앞서 인생의 완성을 보여준다"(123쪽).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말이 어눌해지고 동작은 느려지며 행동은 어수룩해지지만 이 신부는 이 또한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인다. 젊은 사람들이 보기엔 답답한 모습이지만, 그는 노인들의 그런 동작을 젊은 시절 서두르느라 놓쳐버린 것들을 받아들이는 여유로 읽어낸다.


 나이 든 이들 앞에서 한없이 겸손한 이 신부는 "노인은 그 연륜만으로도 인류의 스승"이라며 "그들의 희생과 인내, 느림은 인생을 진솔하게 즐기기 위해 인류가 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일관되게 말한다. 늙음을, 병들고 쇠약해지는 과정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황홀하게 즐기라고. 그러면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이 열리게 된다고 말이다.


 "늙음에 감사하는 사람만이 인생이 도달해야 할 목표에 이를 수 있다. 늙음을 황홀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저녁노을은 새벽노을을 연상시킨다. 젊어 바쁘게 사느라 잊었던 어릴 적 풋풋한 아름다움을 이제 다시 보는 즐거움을 얻은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나이에 이른 노인에게 늙음은 감사한 일이다"(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