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2,000년 전, 나자렛 예수가 이 세상에 나선 이래 “이 사람은 누구냐?”는 물음은 그치지 않았다. 빌라도는 물었다. “도대체 너는 무엇을 했느냐? 너는 어디서 왔느냐?” 오늘날 우리는 같은 물음을 던진다. 이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밝혀 주는 물음이기도 하다. 『예수의 길』은 여기에 답한다. 예수를 곁에서 따른 제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인도한다.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의 길, 오늘도 우리는 그 길을 함께 따라 걷는다.
“나를 본 사람은 이미 아버지를 보았습니다.”(요한 14,9)

벌써 이천 년 전 일이다. 갈릴래아 지방의 작은 마을 나자렛에서 태어나 삽십여 년을 살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또 부활한 역사적 인물 나자렛 예수가 있었다. 이후로 “예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은 그치지 않았다. 오늘도 우리는 묻는다. 예수는 누구인가? 예수를 따른 제자는 누구인가? 예수는 어찌 태어나, 어찌 말하고, 어찌 행하고, 어찌 죽었는가? 또 어찌 되살아났는가? 무엇보다 예수는 어떤 복음, 어떤 기쁜 소식을 전했는가?

『예수의 길』이 여기에 답한다. 하지만 메마른 교리나 어려운 해석으로 애써 설득하지는 않는다. 살아 있는 원천에 직접 맞닿는다. 예수를 곁에서 따른 제자들의 증언이 그것이다. 이 책은 제자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예수의 모습을 한 흐름으로 엮었다. 제자들이 전한 예수의 모습을, 오늘 우리가 두 눈으로 바로 볼 수 있게 한데 꿰었다. 이제 독자는 예수의 길에 발 디딜 일이다. 그분의 길을 따를 뿐이다.



1979년 초판이 출간되었고, 독자의 요청에 따라 다시 새로 펴낸 개정판이다.




책 속에서


한편 예수의 일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물론 적잖이 있었습니다. 그 선두에는 율법 학자 및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섰는데 이들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다 전통을 충실히 지켜 나가려 할 뿐, 형식에 치우쳐 가장 중요한 것은 오히려 못 알아듣고 그저 예수를 전통의 파괴자로, 위험인물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사건건 예수를 비판하였으나 예수는 이에 준엄하게 대응했습니다. …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고 타인을 판단하는 식의 독선적 태도가 예수로서는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위선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51-53쪽).



신앙을 사는 마음은 우선 기쁨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무엇보다도 먼저 기쁨이 깃드는 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신앙생활이 우리에게 참의미의 해방감, 구원을 주지 않는다면 예수님은 구세주라고 불릴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라는 이름 그 자체가 히브리 말로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 봅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그러므로 우리는 바로 그리스도께 구원이 있음을 알고 깊은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115-16쪽).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우리들 간에 다투고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아버지가 바라시는 바와 상반되는가, 즉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얼마나 저해하는가는 너무나 분명한 일입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하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느님 자녀인 우리가 얼마나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가르치고 계십니다(131쪽).





편역대본
『キリストの敎え·入門』
カトリツク東京敎區出版部發行
이 책의 바탕을 이룬『キリストの敎え·入門』의 활용을 허락하신 도쿄 대교구 시라야나기 세이이치白柳誠一추기경께 감사드립니다.
옮겨엮은이
 

 

『예수의 길』을 따라


하나, 예수의 가르침
1 하느님은 아버지
2 모두가 형제
3 주님의 기도
4 하느님 나라
5 복음서
6 구약 성경
7 아버지와 세상
8 아버지와 인간
9 아버지 사랑의 증거
10 복음의 시대로


둘, 예수의 삶과 죽음
11 나자렛 예수
12 예수의 세례
13 예수 주변의 사람들
14 사도들
15 제자들
16 반대자들
17 죽을 결의
18 최후의 만찬
19 저녁을 마치고
20 겟세마니
21 예수의 죽음


셋, 아버지의 응답
22 예수님의 부활
23 신앙
24 사도행전


넷, 사랑의 숨으로
25 성령
26 교회의 시초
27 교회
28 세례
29 사도들의 편지


다섯, 신앙의 생활
30 기도하는 마음
31 기쁨에 차서
32 괴로울 때면
33 희망을 잃지 않고
34 서로 도우며
35 평화를 찾아
36 가정에서
37 일
38 역할
39 교회와 미사
40 완성의 날
41 요한 묵시록


책 끝에

옮겨엮은이


장익
은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해외로 나가 여기저기서 여러 해 공부하고 사제가 되어 돌아와 교구 일, 본당 사목, 교편 생활 등을 두루 했다. 1994년 겨울, 춘천교구 주교로 수품․착좌하여 주교회의 일을 도왔고, 2010년 봄 은퇴한 이래 춘천 외곽 공소에 머물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