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출판된 지 올해로 42년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불꽃같은 삶을 살았으면서도 데레사 마르가리타 성녀는 그 당시 공동체에 온전히 감추어진 존재였습니다. 그런 성녀의 생애만큼이나 이 작지만 아름다운 책도 우리에게서 잊혀 절판이 되었는데도 서가에 근 20여 년간을 묻혀 있었습니다.
책 사정은 그랬지만, 우리가 장엄서원을 위한 피정을 할 때는, 안내책자 중의 하나로 성녀의 책을 필수로 꼽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녀의 영성은 전형적인 가르멜 영혼의 것이어서 우리 모두의 귀감으로, 전형적인 가르멜적 영혼으로 우리들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
성녀는 자신의 모든 것이 오로지 하느님만을 위해 유보되기를 철두철미하게 원했습니다. 그리고 원한 만큼 성녀는 최대치를 살아 냈습니다. 그의 신앙과 침묵, 그리고 그 힘으로 이웃을 향해 자신을 철저히 잊은 채 헌신적인 애덕으로 일관한 삶, 그리고 이런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 단순함은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가르멜 삶의 절대성을 문자 그대로 그의 수도 생활에서 구현해 냈습니다.
맨발 가르멜 수도회의 1,2,3회 모든 회원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책을 다시 편집하고, 문장을 다시 다듬고, 간혹 있었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새 단장을 하였습니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이 젊디젊은 한 성녀에게서 천국으로 치솟았던 사랑이 어떻게 이웃에게 되돌아 내려왔는지를 배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개정판을 내며 중에서
머리말
개정판을 내며
제1부 귀엽고 맑게
자라난 자취
기숙생
데레사 성녀께서 부르신다
이별
제2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원기
시름과 바람
그리스도의 약혼자
진지한 노력
덕을 닦다
애덕
어두운 관상
서원 전의 묵상
고생하며, 묵묵하며
제3부 사랑은 사랑으로
사랑의 치명상
내쏘는 사랑
예수성심의 제물
사랑의 순교
예수성심을 거쳐서 삼위일체께로
꾸준히 싸운 성녀
살라 버리는 불
하늘나라 그 임께
피렌체의 하얀 백합
알베르고티 주교의 『데레사 마르가리타 성녀전』에 실린 저명한 의학박사 로랑 플레시아니의 증명
수산나 브레살 부인이 가브리엘 신부에게 보낸 데레사 마르가리타 성녀의 필적에 관한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