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
1946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4월의 끝>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이듬해 한국일보 장편소설 모집에 <해빙기의 아침>이 당선되었으며, 1977년 <부초>로 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엘리아의 돌계단>, <4백년의 약속>, <밤기차> 등 다수의 작품집과 <살고 싶은 여자와 하고 싶은 일>, <이 세상의 모든 아침>,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등의 산문집을 썼으며,‘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세종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인상주의와 존재론적 색채를 띤 작품들로 우리 가슴에 큰 울림을 안겨 주던 작가 한수산은 1989년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백두산 정상에서 세례를 받고 그곳을 내려오며 겸허히 신께 청한다. 자신을 써주십사고. 그 기도는 마침내 한국 교회 순교자들이 걸었던 길로 그를 인도한다. 한수산 특유의 예민한 감각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어느 누구도 느끼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도 담아 낸 명상과 같은 성지 순례기로 태어난다. 순교자의 피와 땀을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 독자로 하여금 그 길을 따라 순례의 길을 가도록 초대한다. 오늘도 그 순례의 길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