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2004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체성사의 해’를 선포한다.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때맞춰 출간한 이 책은, 성체성사와 교회의 내적 연관성을 개인과 교회 전체의 삶을 통해 더 깊이 깨닫도록 도와준다. 성체성사는 일치의 성사이며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이다. 따라서 성체성사는 교회일치의 근거와 기반을 제공한다. 카스퍼 추기경은 교구장으로서 겪은 사목 현장의 생생한 실상과 교의신학자로서 연마한 탄탄한 이론적 지식을 사유의 두 축으로 삼아, 성체성사의 본질과 의미를 해명하고 성체성사와 교회일치 간의 신학적 연관성을 밝힌다.

성체성사는 일치의 성사다!

2004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체성사의 해’를 선포한다. ‘성체성사의 해’는 2004년 10월 멕시코 세계성체대회의 개막과 함께 시작되어, 2005년 10월 성체성사를 주제로 한 세계 주교 시노드로 막을 내렸다.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때맞춰 출간한 이 책은, 성체성사와 교회의 내적 연관성을 개인과 교회 전체의 삶을 통해 더 깊이 깨닫도록 도와준다. 성체성사는 일치의 성사이며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이다. 따라서 성체성사는 교회일치의 근거와 기반을 제공한다. 카스퍼 추기경은 교구장으로서 겪은 사목 현장의 생생한 실상과 교의신학자로서 연마한 탄탄한 이론적 지식을 사유의 두 축으로 삼아, 성체성사의 본질과 의미를 해명하고 성체성사와 교회일치 간의 사목적·신학적 연관성을 규명한다.


첫 장章에서는 공동체의 전례 생활에 성체성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밝힌다. 특히 저자가 로텐부르크-슈투트가르트 교구장으로 활동하면서 생생하게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오늘날 (서구) 교회가 당면한 몇 가지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둘째와 셋째 장에서는 성체성사의 본질적 측면에 대한 성경적 근거에 주목한다. 넷째 장은 2004년 울름에서 열린 ‘가톨릭 신자 대회’ 때 행한 강연을 기초로, 성체성사의 교회일치적 측면을 더 넓은 지평에서 밝히는 데 할애된다. 마침내 다섯째와 여섯째 장에서는 신학적으로 심화된 성찰을 이끌어 낸다. 다섯째 장은 성체성사의 풍부하고 다양한 관점들을 성찰하는 데 토대가 되는 논문이며, 여섯째 장에는 2004년 10월 세계성체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많은 문제에 대답한다. 왜 우리가 주일 미사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지? 왜 (장례미사를 포함한) 모든 미사가 엄숙하면서도 기쁨으로 채워져야 하는지? 왜 본당 안에서 같은 시각에 미사 외에 다른 활동이 중지되어야 바람직한지? 왜 본당만이 아니라 교회일치운동이나 선교 활동 등 교회의 모든 주요 행사가 미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왜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그렇게 소중한지? 오늘날 여전히 기적을 바라는 우리에게 ‘미사’보다 더 큰 기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 모든 물음은 ‘도대체 성체성사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집약될 수 있다. 주님의 최후 만찬으로부터 비롯된 이 성체성사는 분명 제사이며 잔치다. 최후 만찬 직후 수난과 죽음이 이어졌던 것처럼 성체성사는 주님께서 손수 바치신 ‘봉헌’을 기억하는 제사인 동시에 그로써 얻으신 부활을 기념하는 감사의 축제다. 그리스도의 이 자기희생은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것이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데 삶을 바치신 만큼 십자가상의 죽음은 그에 따른 결과였다. 주님의 부활은 그 같은 봉헌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응답이요, 우리에게는 완성된 구원의 증표다. 그래서 이 모든 것에 대한 ‘아남네시스’(기억/기념)는 우리의 신앙을 진작시키기에 넉넉하다. 더욱이 주님의 희생은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를 위해 준비시키시는 성령과의 만남을 성사시켜 주었다. 그래서 미사는 또한 ‘파라클레시스’(성령 청원 기도)요 ‘마라나 타!’(주님, 어서 오십시오!)를 외치는 종말론적 잔치다. 그렇게 우리는 미사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면서 더 이상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완성된 종말을 희망하는 힘을 얻어야 한다.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미사 안에는 교회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원천적인 힘이 있다. 우리가 서로 나누는 ‘하나의 빵과 같은 잔’은 언제든지 개별 신앙인의 정체성(인격적 일치)만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일치, 나아가 교파 및 종파 간의 일치의 근간이 된다. 거기서 우리가 나누는 ‘평화의 인사’, 그 본래적 의미가 확인된다. 더 이상 교회 안팎으로 대립을 조장하거나 분열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구원과 일치의 성사로서 ‘미사’를 교회의 사제에게 위임했다는 점 또한 깊이 새겨야 할 일이다. 아직까지 주님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미사 중에 빨리 그분을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마침내 주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한 가지 뚜렷한 증표가 바로 ‘빵을 나누시는 행위’였다면, 먼저 사제가 미사를 통해 보여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로부터 신앙인 각자가 되새기고 몸소 행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 책을 통해 미사의 풍요로운 은총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한다.

머리말

I. 미사와 전례 생활 난제와 해법
1. 난제
2. 미사의 재발견과 이해
3. 주일 미사의 본질적 의미
4. 세례 받은 이는 모두 미사에 초대받았다
5. 사제 직무
6. 평신도 사도직
7. 복음 선포 직무
8. ‘말씀 전례’의 의미
9. 평일 미사
10. 미사는 교회의 축제다

II. 빵을 떼어 나누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루카 복음 24장 13-35절 묵상
1. 엠마오 체험
2. 교회의 증언과 엠마오 체험
3. 현대인의 엠마오 체험
4. 엠마오 체험의 교훈

III. 성체성사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요한 복음 6장 묵상
1. 생명의 빵
2.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3. 성체성사에서 드러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실재성
4. 영원한 생명의 양식, 예수 그리스도

IV. 교회일치와 성체성사 공동체 미래 전망
1. 성경적 근거
2. 교회일치의 기반
3. 교회일치의 과도기
4. 교회일치는 성장 과정이다
5. 교회일치의 실천적 가능성
6. 성체성사 공동체
7. 교회일치운동의 핵심은 영적 일치다
8.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9. 범세계적 교회일치운동
10. 희망을 버릴 수 없다

V. 일치의 성사, 그 다양한 측면들 성체성사에 대한 신학적 성찰
1.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계약이다
2. 성체성사는 기념이다
3. 성체성사는 감사와 봉헌이다
4. 성체성사는 성령 청원이다
5. 성체성사는 친교다
6. 성체성사는 종말론적 표징이다
7.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구원 신비의 총체다

VI. 성체성사는 일치의 성사다 성체성사와 교회의 내적 연관성
1. 성체성사의 ‘사실’
2. 일치냐 다양성이냐?
3. 성체성사의 우주적 차원
4. 희생 봉헌으로서의 성체성사: 십자가 아래의 친교 공동체
5. 성체성사와 교회의 내적 연관성
6. 성체성사와 교회일치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성경 색인


지은이 : 발터 카스퍼 추기경Walter Kardinal Kasper

1957년 로텐부르크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뮌스터 대학교와 튀빙겐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교수로 봉직했다. 1989년 주교품을 받은 후 1999년까지 로텐부르크-슈투트가르트 교구장을 역임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어 10년 동안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최근 수 년간 지은 책으로는 Die Tradition in der römischen Schule(2011), Katholische Kirche. Wesen-Wirklichkeit-Sendung(2011), Barmherzigkeit. Grundbegriff des Evangeliums-Schlüssel christlichen Lebens(2012), Wege zur Einheit der Christen. Schriften zur Ökumene I(2012) 등이 있다.


옮긴이 : 조규만

1990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아시아 주교회의 신학위원(FABC OTC),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 평화방송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리아, 은총의 어머니』 『원죄론 - 인류의 연대성, 죄의 보편성』 『하느님 나라』 『마리아, 우리 어머니』 『날마다 생각한 하느님』 등이, 역서로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요약』(공역) 『종말론』 『하느님의 다스림과 하느님 나라』(공역) 『신약성경신학 1·2』(공역) 『신학사 1』(공역) 등이 있다.

옮긴이 : 조규홍

1999년 독일 밤베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시간과 영원 사이의 인간 존재』 『플로티노스』 등이, 역서로는 『다른 것이 아닌 것』 『영혼 - 정신 - 하나』 『사랑에 관하여』 『하느님의 다스림과 하느님 나라』(공역) 『엔네아데스』 『박학한 무지』 『플라톤주의와 독일관념론』 『플로티노스의 신비철학』 『신플라톤주의』(공역) 『헬레니즘 철학사』 『신약성경신학 1·2』(공역) 『원인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