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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노자의「도덕경」가르침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비움의 효용성을 내 삶의 원리로 삼고 싶은 원의를 일으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쌓고 더해가는 것’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덜어내고 없애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보라고 초대하고 있다. 쌓기식과 덜어내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내 행복의 질을 더해주는 방식인가를 독자가 생각하고 선택하도록 실마리를 제공한다
갓난아이․돌풍․소나기․발꿈치․수레바퀴․항아리․흰 실․통나무․활 등,「도덕경」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물은 부드럽기 그지없으며 마냥 낮은 곳으로 흐른다. 대장간의 풀무는 통 속이 비어 있기에 끊임없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물과 풀무는「도덕경」이 강조하는 ‘부드러움’과 ‘자신을 내세우지 않음’ 그리고 ‘비움’의 가치를 상징한다. 하이테크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점점 더 하이터치의 부드러움을 갈망한다. 또한 현대는 소통의 시대다.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타자를 배려하고 섬겨야 한다.
남들보다 앞서고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기 위해 무한 경쟁 속에서 피곤하고 번잡한 삶을 이어가는 현대인들은 마음이 병들어 있어 사물을 바라보는 눈도 변질되어 있다. 마음과 눈이 병든 현대인들에게는 힐링(치유)이 필요하다.「도덕경」에 따르면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의 명약은 바로 비움이다.”
저자 서문에서

“앞에서 설명한 「도덕경」의 도에 대한 내용을, 요한복음을 빌려 다르게 표현해 보면 도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도는 모든 것을 존재의 지평 안에 실어내는 가장 크고 가장 근본이 되는 바탕으로서 길이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마땅히 따르고 걸어야 하는 법칙으로서 길이다. 그러므로 도는 길이다. 도는 우주 만물의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생명력이다. 도는 생명 중의 생명, 모든 사물에게 생명을 부여해 주지만 자신의 생명력은 고갈되지 않는 영원한 생명인 것이다. 그러므로 도는 생명이다. 이 길과 영원한 생명을 체득하여 알고 따르는 것이 바로 최고의 앎이며 진리다. 그러므로 도는 진리와 관련이 있다.“
본문에서

- 대상
삶의 여유를 찾고싶은 이,동양고전에 관심있는 이,
복음적 영성을 새롭게 찾고싶은 성직, 수도자, 신학생.

지은이의 글
도를 아십니까?
도의 글자적 의미 / 도덕경이 말하는 도

청정한 빈 마음과 득도
도 닦음과 청정한 빈 마음 / 청정한 빈 마음을 위한 도 닦음의 길 / 청정한 빈 마음과 도

섬김과 살림살이를 위한 무위
도덕경 사상의 시대적 배경 / 유위에서 무위의 삶으로/ 무위의 삶: 자연을 섬기고 살리는 삶

우주의 꼴과 인생의 멋
유무상생의 우주 / 천지자연과 인간의 삶 / 세 가지 보물 / 모자람을 품고 있는 멋
화광동진하는 현동의 삶 / 상선약수

사색의 길에서 만난 내 자신
무에 대한 새로운 사색 / 자연의 도와 인간의 도/ 고독과 사색 그리고 자유
모서리 없는 방정함 / 덕 있는 삶/ 자신을 아는 것

도덕경 형성에 얽힌 이야기
도덕경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미주

김권일
1958년 태어나서 1988년에 가톨릭 사제가 되었다. 그 후 타이완 푸런(輔仁)대학교
철학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동서 비교철학을 전공했다. 2001년 2월부터 2012년 8월
말까지 광주가톨릭대학교 철학교수로 재직했으며, 2012년 9월부터 광주 월곡동 성당
에서 사목을 하며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왜 형이상학적 사유는 필
요한가>, <도덕경의 도 닦음과 형이상학적 사유>, <노자 철학에서 무위의 의미>, <주
앙쯔(莊子)의 수양공부에 대한 현대적 이해>, <쉰쯔(荀子)의 인식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