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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오스트리아 빈의 대주교를 지낸 프란츠 쾨니히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준비하고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하다. 냉전 시대에 철의 장막을 오가며 교회일치와 종교 간 대화에 일생을 헌신한 추기경은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평소 절친했던 『더 태블릿』The Tablet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애와 활동을 정리하고 우리 교회에 바라는 바를 피력했다. 그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주님,
다른 언어를 말하고 다른 신앙을 가진 많은 사람이
당신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당신을 찾는 모든 사람이 당신 안에 살게 해 주십시오.




하늘처럼 열린 가슴으로
세상의 모든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를 아우르며
일평생 ‘대화’에 헌신한 쾨니히 추기경 만년의 자술



날로 격변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는 항상 의문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이러한 절박한 물음에 확실한 물꼬를 튼 사건은 분명 제2차 바티칸 공의회였습니다. 이 공의회를 준비하고 또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 가운데 프란츠 쾨니히 추기경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대주교였던 쾨니히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도 타 종교와의 화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유다교, 이슬람교와 대화를 추진한 것은 물론이고 엄혹했던 냉전 시대에 철의 장막을 넘나들며 동서 교회의 만남과 화해를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습니다.

추기경은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자신의 생애를 정리하고 또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바람을 글로 남기기로 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매우 사적이고 섬세한 이 기록에서 쾨니히 추기경은 철의 장막 너머를 널리 여행하면서 만나고 친교를 나눈 인물들과 그곳에서의 체험에 대해 진솔한 고백을 들려줍니다. 아울러 자신이 일평생을 헌신한 ‘대화’ 가운데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대화는 바로 하느님과의 개인적 대화임을 깊이 숙고하면서,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 하느님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담담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나와 종교가 다른 이들이나 심지어 종교가 없는 이들까지 폭넓게 끌어안은 쾨니히 추기경의 선구적 면모는 종교 간 반목과 갈등이 깊어져 서로를 해하기까지 하는 오늘의 현실에 특별한 울림을 전해 줍니다.




쾨니히 추기경 필생의 보람인 공의회의 시야에서 부단한 헌신과 진정한 ‘대화’라는 열쇠로 교회 안팎을, 유다교와 이슬람교를 넘어, 타 종교와 비신자, 아니 무신론과 탈종교의 세계마저 모두 아우르는 탁 트인 깊은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그의 만년의 자술서를 통해 우리도 이제 배우게 되었음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세상을 향해』는 신앙의 근본인 복음과 우리 시대 교회의 보화인 공의회가 제시한 정신과 생명의 진리를 어떻게 하면 참되이 지키면서 새롭게 살아 낼지를 가리키는 소중한 길라잡이입니다.
_ 장익 십자가의 요한 주교
 



추천의 말
감사의 말   
머리말 _ 쾨니히 추기경과 ‘그의’ 『태블릿』   


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_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2 교회 내 대화   
3 교회일치를 위한 대화   
4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의 대화   
5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대화   
6 종교 간 대화   
7 비신자들과의 대화   
8 가장 중요한, 하느님과의 대화   
9 신앙 없는 시대에 하느님께 이끌리는 우리 마음 _ 1999년 『태블릿』 강연회   


옮긴이의 말



지은이 : 프란츠 쾨니히 추기경(Cardinal Franz König)
오스트리아 빈의 대주교를 지낸 프란츠 쾨니히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주도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교회일치와 종교 간 대화를 위해 동방과 서방 사이를 쉼 없이 오가며 오랫동안 가교 역할을 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선출한 추기경 회의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다. 2004년 3월 선종할 때까지 50년 가까이 추기경으로 봉직한 그는 가톨릭 주간지 『더 태블릿』The Tablet에 기고하기를 즐겨 영어권 국가들에서도 큰 존경을 받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국경을 초월한 그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업적’에 경의를 표했다.


엮은이 : 크리스타 폰그라츠리피트(Christa Pongratz-Lippitt)
언론인으로서 오랫동안 『더 태블릿』에 몸담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오스트라아 빈 주재 『더 태블릿』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쾨니히 추기경과 각별한 친분을 쌓았으며, 추기경의 책을 영어권에 소개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옮긴이 : 허종열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을 졸업했다. 가톨릭신문사와 현대중공업을 거쳐 평화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홍보팀장을 지냈다. 『흑야』 『마천루』(1·2권) 『밀레니엄』(1·2권) 『가톨릭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해문서의 미스터리와 의미』 『영원토록 당신 사랑 노래하리라』 『기나긴 겨울』 등 3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고, 2011년에 시집 『먼지로 돌아가리라』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