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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교회사 II/1』은 에른스트 다스만의 고대 『교회사』 삼부작 가운데 둘째 책이다.
 
1세기부터 3세기까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역사를 다룬 『교회사 I』은 2007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책은 4~6세기, 콘스탄티누스 대제부터 고대 후기가 끝날 무렵까지 역사를 장식한 교회정치적 사건들의 생생한 기록이다. 아울러 국가와 교회의 논쟁, 교회와 다른 사회 집단과의 관계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냉철한 평가도 이 책의 중요한 테마다. 연구 방법론과 서술 방식은 『교회사 I』과 다르지 않다.


4세기부터 6세기까지 교회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콘스탄티누스 대제부터 고대 후기가 끝날 무렵까지
역사를 장식한 교회정치적 사건들의 생생한 기록

독일 콜함머 출판사가 간행하는 ‘신학 학술서 시리즈’에는 총 6권의 교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첫 세 권이 고대 교회사에 할애되고, 나머지 세 권이 중세와 근·현대 교회사를 다룬다. 이 책 『교회사 II/1』은 세 권의 고대 교회사 가운데 둘째 권으로,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부터 서방은 대 그레고리우스까지, 동방은 초기 비잔틴제국까지의 역사를 집중 조명한다. 교회 창립 때부터 콘스탄티누스 황제 이전까지 3세기 동안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역사를 다룬 『교회사 I』은, 2007년에 같은 역자의 번역으로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바 있다. 고대 교회에서 발전된 신앙과 교의에 관한 신학적 내용과 고대 후기 그리스도인의 삶을 다루는 『교회사 II/2』도 가까운 장래에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교회사 II』가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된 것은 다루어야 할 소재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역사적 사건과 그 신학적 의의를 방법론상 따로 떼어 다룸으로써 논의의 집중도를 높이려는 발행인의 의도가 반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교회사 II/1』에서는 교회정치적 사건, 교회와 국가의 논쟁 및 교회와 사회의 다른 집단과의 관계를 명쾌히 해석하고 냉철한 평가를 내린다. 『교회사 II/2』에서는 교회의 내적 생활, 신학과 신심의 발전 양상에 집중한다. 이를테면 니케아 공의회의 교회정치적·신학사적 관점들이 분리·서술되는 식이다. 그리 본다면 에른스트 다스만의 고대 교회사 삼부작은 같은 문제의식과 같은 연구 방법론의 토대 위에서 서술된 한 권의 책이라 여겨 마땅하다. 이것이 바로 이 책 『교회사 II/1』을 이미 출간된 『교회사 I』과 연계해서 읽어야 할 이유다. 출간이 예정된 『교회사 II/2』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원천 문헌에 근거하여 확실한 시대 상황을 전달하는 객관적 교회사 서술의 전범이다. 저자의 자유로운 생각이나 독특한 견해에 영향 받지 않으려면, 독자는 상세하게 인용된 문헌이 전하는 내용을 분명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문헌 본문이 시대의 확실한 정황을 독자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역사적 실재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문헌의 편파적 선별은 삼갔고, 4~6세기 교회에 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문헌만 선별했다. 문헌에 바탕을 두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려는 노력은, 신학의 한 분야로 교회사 서술이 역사적 흐름에서 하느님의 구원 활동을 밝히려고 애써야 한다는 확신에 기초한다.

이 책은 또한 교회사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활동을 밝히려는 신학적 소명 의식의 발현이다. 교회사는 하느님의 구원이 역사 안에서 실현되는 것을 파악하는 신학 논문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전제 조건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구원과 죄의 용서를 불러일으켰다면, 이에 대한 결과는 역사 안에서도 제시되어야 한다. 물론 객관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역사를 교회의 관점에서 논증하고 지금의 그리스도교를 그리스도교가 전하는 기쁜 소식의 관점에서 논증한다면, 신학적으로 이해된 교회사는 역사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오늘날 신학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는 교회 일치에 관한 대화다. 이 책은 교회사를 교부 문헌과 의도적으로 연결시키며 신학과 교회 전체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공동으로 향유하는 신앙의 원천과 교회가 분열되기 이전의 모습을 연구함으로써, 그리스도교 일치와 밀접히 관련된 문제를 다룬다. 또한 이전에 출간된 교회사가 주로 교황이나 황제를 중심으로 한 ‘위로부터의 역사’를 기술한 반면, 이 책은 교부들의 문헌에 나오는 글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전개하기 때문에 신자들 자신의 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영원한 계시 진리를 변천하는 인간 조건에 적응시켜 이를 현대인에게 알맞게 전해 주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교회사』 삼부작을 “대학에 갓 들어온 학생들과 교회사에 관심 있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집필하였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이 책이 다소 무겁다. 그럼에도, 교회가 설립되고 발전하는 결정적 시대에 생겨난 사상과 사건들을, 역사와 신앙의 균형을 도모하면서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이 책은 깊고 넓은 안목을 제공한다. 신학생과 교회사학도들이 두고두고 읽어야 할 개론적 명저다.












▪머리말
 ▪지도
 ▪연표
 ▪일반 참고문헌


I. 콘스탄티누스 시대
 1. ‘콘스탄티누스 전환’
 2. 콘스탄티누스가 일인 통치자가 되는 과정
 3. 콘스탄티누스의 개종
 4. 아를 교회회의
 5. 입법
 6. 교회 안에서 콘스탄티누스의 위치
 7. 콘스탄티노플 건설



II. 제국교회로 가는 길
 1. 테오도시우스 1세 때까지의 역사적 사건
 2. 교회의 자유를 위한 투쟁
 3. 선교와 전파
 4. 이교인과의 논쟁
 5. 이단자에 대한 조치
 6. 유대인과의 관계
 7. 회고와 전망



III. 서양 교회의 자유와 비잔티움
 1. 역사적 사건
 2. 교황 수위권의 시작
 3. 대 레오
 4. 교회 관할 지방과 총대주교 관할 지역
 5. 레오부터 그레고리우스까지의 로마 교회
 6. 대 그레고리우스
 7. 초기 비잔틴제국의 교회


 ▪색인

 지은이 _ 에른스트 다스만(Ernst Dassmann)

1931년생. 교회사 학자이자 뮌스터 교구 사제로 1969년부터 본Bonn 대학 고대교회사 교수로 봉직했으며, 1972년부터 2001년까지는 본의 될거 연구소 소장직을 맡아 고대교회사 연구를 주도했다. 주요 저작으로는 Augustininus ― Heiliger und Kirchenlehrer(1993), Die Anfaege der Kirche in Deutschland(1993), Kirchengeschichte II/1,2(1996), Ambrosius von Mailand(2004) 등이 있다.



옮긴이 _ 하성수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고대교회사/교부학 전공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교부학연구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수원가톨릭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 교부학과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폴리카르푸스의 『편지와 순교록』(2000) 『교부학』(2001) 헤르마스의 『목자』(2002) 『교회사 I』(2007) 『교부들의 성경 주해 ― 창세기 1-11장』(2008) 『고대교회사 개론』(2008)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그리스어 문법』(2005) 『교부학 인명·지명 용례집』(2008) 등을 엮어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