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최초의 한국 예수회원·한국 뉴먼클럽의 창시자

김태관 토비아 신부(Fr. Tobias Kim Tegwan, S. J.)의 생애와 사상



- 새로 책을 내면서


내가 가톨릭 지성인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김태관 토비아 신부를 만나는 큰 행운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모든 교수와 강사들의 강의 중 학생들로부터 가장 훌륭한 강의로 뽑힌 것도 자상하게 학생들을 지도하시던 김 신부님의 교육방법을 본받은 덕분이다.


어느덧 신부님이 돌아가신지 20년이 훌쩍 넘었고, 신부님을 추모하는 책 『회상의 우정』이 출판된 지도 근 20년이 되었다. 많은 분들이 김 신부님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그분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여 책을 새로 발간하기로 결정하였다. 3천부를 발간하였던 『회상의 우정』은 이미 소진되어서이다.


이번 책은 신부님에 대한 사랑과 우정을 회상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분의 사상을 좀 더 집중적으로 조명하는데 초점으로 맞추었기에 앞의 책과는 체제와 편집을 완전히 일신하였다. 한걸음만 앞서 가셨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많이 내 달리셔서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하신 신부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헤겔(G. W. F. Hegel, 1770-1831)은 그 시대를 이끄는 시대정신(時代精神: Zeitgeist)이 그 사회의 중심사상을 형성 한다고 하였으며, 그 시대, 그 사회에 필요한 정신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감지하고 실천해 나가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진정한 지도자라고 하였다. 우리에게는 분명, 전쟁 후 낙후한 한국의 발전을 위하여 청년 대학생들의 지성계발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뉴먼 사상을 접목하여 지도 하신 김 신부님이야 말로 바로 헤겔이 말한 그 위대한 지도자이셨다.


또한 청빈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예수회 소속 프란치스꼬 교황님이 선출되셨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지금, 누구보다 청빈하고 학구적이셨고 속이 깊으셨던 김태관 예수회 신부님에 대한 생각이 더욱 가슴에 사무친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 독자 제현께 이 책이 조금이라도 유익하여 여러분께서 한국의 향기 나는 사람이 되는데 밑거름이 되길 기도드린다.


2013년 3월 15일
경영학박사 민승기

................................................................................

김태관 신부는 하나인 근본에 기초해서 세상을 조망하였다. 그 하나인 근본은 바로 하느님 앞에서의 인간다움이었고, 이를 김태관 신부는 앞의 글 <갈대의 말>에서와 같이 후마노 모도(Humano Modo)라고 자주 표현하였다. 이에 대해 박갑성 교수는 1994년 12월에 출판된 「회상의 우정」의 발간사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회상의 우정 - 박갑성
책 이름이 왜 「우정의 회상」이 아니고 「회상의 우정」인가 하고 묻는 이가 있을 것이다. 우선 말의 뜻대로라면 ‘우정의 회상’은 과거의 우정을 회상한다는 뜻이 될 것이고 ‘회상의 우정’은 과거의 우정을 회상하는 현재의 우정, 즉 아직 살아 있는 우정을 뜻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과거의 애기가 아니라 현재 살아 있는 우리들의 우정을 나타낸 것들이다


“인간은 한 포기 갈대에 지나지 않다. 가장 연약한 창조물,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파스칼, 팡세)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
mais c’est un roseau pensant.”(Pascal: Pensées)

수평선이 보이는 물가에 나는 서 있다. 내 앞에는 하늘만이 닿은 넓은 세계가 열려져 있고 … 나는 따뜻한 남풍에 흐뭇하고, 고요한 때도 갖지만 또 모진 폭풍에도 가리어주는 것 없이 맞고 있다.
해와 달리 리듬을 따라 물결은 먼 나라에서 온갖 것을 내 발 아래 실어다준다. 나를 휩쓸려는 정신들이 바람모양 불어오고 문제와 사상이 밀려올 때면 나는 다시 깊이깊이 나를 꼿꼿이 세우려고 몸부림친다.
나의 연약함을 나는 의식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서 있는 이 땅과 우러러보는 하늘이 나의 의지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수직선이 수평과 교차되는 곳에 나의 지성이 이상(理想)된다. 일체 지성의 보다 높은 형성은 다채로우며 상이한 지식과 정밀하고 평범한 학문의 하나의 복(複)을 소유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 가장 복잡하며 착종(錯綜)된 미묘한 문제들까지도 합(合)통찰할 수 있는 능력과 독자적 판단력을 기르는 데 있다. 또한 이미 발견된 진리를 계승받음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음미하며 새로이 탐구하는 가능성에 지성이 형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1장 김태관 신부의 사상
1. 후마노 모도
2. 충전적 휴머니즘
3. 다양성과 통일성
4. 가톨릭 지성


2장 김태관 신부의 생애
1. 한국에 다시 돌아오다
2. 최초의 한국 예수회원으로서의 삶
3. 인간 김태관
4. 사제 김태관


3장 김태관 신부와 한국 뉴먼 클럽
1. 한국 뉴먼 클럽의 탄생
2. 뉴먼 추기경의 생애와 사상
3. 제론티우스의 꿈
4. 이슬처럼 노을빛처럼

 

김태관 토비아 신부


약력
1919  부산시 동구 좌천동 566번지 출생
1931  동래공립보통고등학교 졸업
1937  일본 상지대학(동경 예수회 경영) 예과
1939  예수회 입회.
1944  상지대학 본과 철학과 졸업(문학사).
1945  일본 패전 후 상지대학 재단 사무에 종사.
1946  상지대 전문부 신문학과 강사. 부속 기숙사 부사감
1947  황수하 영광학원 창립에 참여.
1947  벨기에 루뱅 쌩뜨 알베르또(St.Alberto) 대학 신학부 입학
1950.8  사제 서품
1951  동 대학원 수료(BTH 취득)
        예수회 제3수련(독일 뮌스터, 쾰른 대학교)
1953  뉴욕 포담대학 대학원 교육학과 수료
        상지대학에 복귀.
        재 동경 한국가톨릭학생회 지도 신부
1956  상지대학 대학원 수료(문학석사).
        서울대 문리대 의예과 강사(-1957), 미대 강사(-1958).
        성심여자중고교 설립에 참가. 동 재단 이사.
        뉴먼클럽 창설(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이대 등)
1960  서강대학 창립에 따라 교학장 서리. 조교수
1962  광주 대건신학교 설립. 교수. 교학, 영신지도
1965  광주 대건신학교 대학으로 승격 인가를 얻음.
        서강대학교로 복귀. 철학과 교수
        서강대학 기획실장. 종합대학 승인.
        한국가톨릭 저널리스트클럽 발기 창설. 초대 지도신부
1969  서강합창단 창단, 지도교수
1985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서강대 철학과 정년퇴임
1990  소천(4.9)


저서 및 논문
「아름다운 세기」(성바오로출판사,1964), 「라틴어 철학용어집」,「니체와 그리스도교」,「생명윤리」,「막스 셸러의 윤리사상」외 다수.


역서
「시와 미와 창조적 직관」(자크 마리탱, 성바오로출판사,1982), 「로욜라의 성이냐시오」(칼라너,파울 임호프,성바오로출판사,1993)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