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예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 그 이름이 오늘날처럼 절실히 필요할 때가 없었다. 그것은 오래전에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그분의 행적이 아직 우리들 삶 속에서 재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교회는 2012년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를 신앙의 해로 선포하였다. 그것은 구원의 표징인 그 이름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삶 안에서 자연스레 오르내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즉, 세상에 구원의 빛을 가져다주기 위함이다. 

이에 발맞추어 성바오로 출판사에서는 근간에 찾아 볼 수 없는 대작을 우리들에게 소개한다. 사실 예수를 알기 위해서는 성경 안에서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 견해에서 성경의 주석학자로서 세계적 대가인 클라우스 베르거의 작품 중에 가장 최신 것인 ‘예수’는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하겠다.
그는 성경에 관한 자신의 평생작업을 이 책에 온전히 녹아내는데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것을 뛰어넘는 폭넓은 식견으로 ‘예수’라는 인물을 상세히 조명한다. 그리고 기존의 여러 학설과 견해로 왜곡된 ‘예수’의 인물을 바로잡아 놓는다. 더욱이 ‘예수’라는 한 인물을 살펴봄으로 해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신앙을 깊이 있게 한다.

작가는 ‘예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과 신화적이고 설화적인 역사의 한 인물로 그 존재감을 격하 시키려는 현 시대의 조류를 단호하게 배격한다. 또한 그런 기조가 교회 안에서도 팽배해 있음을 자신의 그간의 업적을 빗대어 담담히 그리고 진중하고 진솔한 자세로 기술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한 학자의 고백록과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독자로 하여금 작가와 똑같은 고백을 이끌게 하는 힘은 영적인 신비로운 차원의 경험에까지 도달하게 한다. 그리고 탄성처럼 그 이름을 불러보게 한다. 예수!

예수! 그 이름은 이제 다시 불러져야 한다. 우리의 삶을 통해 세상 곳곳에서 매순간 거론되어야만 한다. 이 세상은 나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라 모두 함께 사는 곳이기에 그렇다. 자 그럼 이 책을 통해 나와 너와 우리 세상을 다시 밝힐 그분을 만나보기 바란다. 예수! 그 이름은 다름 아닌 나와 너와 그리고 우리 세상의 이름이다.    



† 이런 분들에게

* 학문적인 자세를 뛰어 넘는 믿음(신앙)의 자세로 그분 ‘예수’를 모시고 싶은 분들에게
* 그간의 성경 공부를 더욱 깊이 있게 하고 싶거나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 개신교 또는 가톨릭 구분 없이 ‘기독교’라는 총칭 하에 ‘예수’라는 이름을 불러보고 싶은 분들에게     
* 현실의 실생활과 믿음(신앙)생활의 괴리감을 느끼는 모든 분들에게  
* 자신의 일생에서 보물 같은 고전이 될 양식을 평생 간직하고 싶은 분들에게





1부

도입

1장  전기 짜 맞추기_내 삶의 예수상像

 

2장 서막 _ 예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2.1 성경으로부터 시작하기 38 / 2.2 다른 사람들로부터 시작하기 46
/ 2.3 시간으로부터 시작하기 53 / 2.4 종말에서부터 시작하기 57

3장  예수의 허구虛構에 관하여
3.1 신화로서의 복음 60 / 3.2 역사가들의 진리와 신앙인들의 진리 65
/ 3.3 데카당구조인가, 일방통행으로서의 역사인가 69 / 3.4 모두가 진
실인가, 어느 정도까지만 진실인가 72

4장 온전한 인간? 반신半神반인半人? 또는 다른 어떤 존재?
4.1 요셉, 주석학적 친자 확인 76 / 4.2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그렇다
면 예수는 83 / 4.3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란 무슨 뜻인가 86 / 4.4
구원의 친밀함 92 / 4.5 위로부터의 빛 95 / 4.6 예수의 변모-복음의
감추어진 축 101 / 4.7 아들의 파견 111 / 4.8 하느님 선물로서의 예수
116 / 4.9 물 위를 걷다-신비로 가득 찬 예수의 몸 121 / 4.10 예수가 죄
를 사할 수 있을까 126 / 4.11 하늘로 가는 고된 길_예수에 대한 불쾌
감 131 / 4.12 라자로의 도발 138 / 4.13 불쾌한 용서 143

5장 예수는 하느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5.1 하느님에 관한 동화 150 / 5.2 당혹스럽게 하는 예수 157 / 5.3 예
수, 거룩한 하느님, 사로잡는 하느님 170 / 5.4 예수와 정의롭지 않은
하느님 179 / 5.5 충족되지 않는 마음의 동경 189 / 5.6 예수와 종교 간
의 관용 197 / 5.7 예수와 삼위일체 하느님 206 / 5.8 예수로부터 기도
를 배울 수 있을까? 212

6장 예수와 인간적인 행복
6.1 희생자 입장에서 234 / 6.2 예수, 남자, 여자, 부부, 아이들 244 /
6.3 예수, 포도주와 삶의 기쁨 261 / 6.4 단식과 축제 273 / 6.5 혼인과
축제 예복 287 / 6.6 쇠진-또는 예수의 테라피 292 / 6.7 예수의 친구
들-하느님의 정원에 대한 묵상 299 / 6.8 통상을 거부하는 그리스도
교 305 / 6.9 예수의 지혜 313 / 6.10 예수와 이타주의자 327 / 6.11 자
아실현을 위한 우회로 337 / 6.12 예수의 자아실현 343 / 6.13 독신제
와 십자가의 치욕 345

7장 예수와 여인들
7.1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 356 / 7.2 여인들-악마의 유혹? 360 / 7.3
여인, 사랑, 성 363 / 7.4 예수 가계의 부정한 여인들 368 / 7.5 여인과
돈 370 / 7.6 간음한 여인 374 / 7.7 임신부들의 연대 376 / 7.8 마리아
막달레나의 눈물 383

8장 마귀에 대한 예수의 태도
8.1 악 또는 악마 388 / 8.2 해방을 위한 헌신 393 / 8.3 더러운 영을
물리치는 힘 398 / 8.4 예수와 사탄 402 / 8.5 첫 유혹과 마지막 유혹
407 / 8.6 악마 체험 407 / 8.7 정치에 스며든 악마 409 / 8.8 예수, 천
사, 보호하시는 하느님 411

9장 예수와 인간적 고통
9.1 예수의 하느님은 냉소적인 분인가 422 / 9.2 전지전능하신 분의 부
재 432 / 9.3 최종적인 질문-성경의 대답 438 / 9.4 세상의 고통과 예
수의 방관 480 / 9.5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예수 484 / 9.6 아버지와
예수의 죽음 491 / 9.7 고통-신앙고백에 대한 시험 496

10장 예수의 정치적 구상
10.1 산상 설교의 의미 504 / 10.2 산상 설교에 따라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가 508 / 10.3 예수와 함께 국가를 건설해야 하나 515 / 10.4 예수
의 사회적 프로그램 526 / 10.5 예수와 권력 추종 530 / 10.6 예수가 원
하는 근본 543 / 10.7 불의에 맞섬과 그 한계 548 / 10.8 예수의 어긋난
표상들 550 / 10.9 윤리와 종교의 차이 553 / 10.10 모든 것을 한판에
걸기 559 / 10.11 부르심과 따름 565 / 10.12 자원 관리 570 / 10.13 규
정에만 충실하면 되는가 575 / 10.14 숙면을 취한 그리스도인들 579 /
10.15 예수의 지나친 요구 583


2부

11장 행동하는 예수
11.1 예수는 평화주의자인가 / 11.2 예수와 폭력 / 11.3 평화의 성경적
구상 / 11.4 평화·차단의 기술 / 11.5 평화의 전제조건 / 11.6 내 안의
낯선 것 / 11.7 예수의 휴머니즘 / 11.8 낯섦의 해석학 / 11.9 낯선 예수
와 인권 / 11.10 비이성적인 성경 / 11.11 기적은 상징인가, 사실인가 /
11.12 예수에 대한 착각 / 11.13 치유의 종교, 그리스도교

12장 예수와 유다인들
12.1 예수는 반유다주의자인가 / 12.2 바리사이와 다른 위선자들 / 12.3
유다인들과 예수 / 12.4 예수와 성전 / 12.5 선민 이스라엘 / 12.6 열둘
의 비밀 / 12.7 예수와 모세 / 12.8 예수와 유다교 / 12.9 예수와 쿰란공
동체 / 12.10 메시아 예수와 유다인 / 12.11 종말의 종착점 / 12.12 믿음
없는 유다인, 믿음 없는 신앙인

13장 예수와 돈
13.1 돈인가, 사랑인가 / 13.2 영적 교환 / 13.3 가난한 이들의 선물 /
13.4 가난운동의 선봉자, 예수 / 13.5 부자는 하늘나라에 갈 수 없는가

14장 예수와 진리
14.1 관대한 예수와 관대하지 못한 교회 / 14.2 이성적 진리와 예수의
진리 / 14.3 예수와 붓다 / 14.4 예수와 공자 / 14.5 예수와 무함마드 /
14.6 예수만 믿으면 구원되는가 / 14.7 예수 신앙과 새로운 계시

15장 예수와 교회
15.1 서막_해방신학의 순환논증 / 15.2 예수와 교회 설립 / 15.3 포도나
무-예수와 교회 / 15.4 파견한 사람 뒤에 선 예수 / 15.5 제명 / 15.6 교
회 안의 불명확한 사항 / 15.7 예수와 교회들 / 15.8 예수와 교회 역사
의 과오

16장 예수의 큰 표징들
16.1 빵과 포도주의 표징 / 16.2 성찬식은 식인행위인가 / 16.3 성체성
사의 거룩함 / 16.4 두 종파, 하나의 성찬 / 16.5 성찬식의 천상적-세
속적 차원 / 16.6 성체흠숭의 의미 / 16.7 세례의 표징과 세례의 작용

17장 예수와 함께 죽을 수 있을까?
17.1 물 위를 걸어간 사람 / 17.2 하느님 앞에 서기 위하여 / 17.3 부록_
베드로에게 보내는 편지 / 17.4 탄생과 죽음 / 17.5 죽음의 기술 / 17.6
의사 예수 / 17.7 예수의 죽음 / 17.8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예수

18장 삶의 승리
18.1 끝, 새로운 시작이 되다 / 18.2 새 창조의 시작 / 18.3 부활의 기쁨
과 부활의 근거들 / 18.4 우리의 의심을 풀어 주는 예수

19장 예수는 오늘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9.1 예수는 그리스도교 교파들을 일치시킬 수 있을까 / 19.2 예수는
낙태아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실까 / 19.3 예수는 우리의 정치적 상황
을 어떻게 보실까

20장 대단원
20.1 세속적인 삶과 영원한 삶 / 20.2 묵시록적 미래 예언의 의미 / 20.3
두려움 한가운데 구원의 주님이 나타나다 / 20.4 지나간 시간과 새로
운 시간 / 20.5 권력의 재분배 / 20.6 현재로서의 미래 / 20.7 세상의 개
조 / 20.8 하느님은 우리를 만나러 오신다

마치는 말 :그러나 가장 큰 것은 사랑이다. 예수 사랑

 

 



글쓴이  : 클라우스 베르거 
1940년 11월 25일 독일 힐데스함임에서 태어났다. 뮌헨대학교와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부터 1974년까지 라이덴에 있는 대학교에서 강의했고, 1974년부터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Exegese des Neuen Testaments」(1988),「Exegese des Neuen Testaments」(1991),「Ist Gott Person?」(2004), 「Bilder des Himmels」(2006),「Die Briefe des heiligen Apostels Paulus」(2008) 등이 있다.


 옮긴이 : 전헌호 
서울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5년 7월5일 사제품을 받았다. 대구 하양성당,진량성당,성바울로성당 주임신부를 지냈으며 지금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가톨릭신학회 회장,가톨릭사상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지은 책에「인간에의 연민」「자연환경,인간환경」「거룩한 갈망」「상대성 이론과 예수의 부활」「인간, 그 전모」「가능성과 한계」등이 있고, 역서로「교의신학」「다시 찾은 기쁨」「다시 찾은 마음의 평안」「참 소중한 나」「영적 삶의 샘」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신문 ㅣ 2013-02-03 ㅣ 조대형 기자

대학자가 평생 역량 담아 그려낸 ‘예수’

신약성경학자인 클라우스 베르거(Klaus Berger)는 초기교회 연구, 양식사적 방법론, 역사 비평적 방법론, 성경주석 연구, 종교역사 연구, 종말론 연구, 신학역사 연구, 성경 번역과 같은 융·복합적인 연구로 신학의 발전에 이바지해 온 대학자이다.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최신 저서인 「예수1」(클라우스 베르거 지음/전헌호 신부 옮김/592쪽/3만 원/성바오로)은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만큼이나 존재감이 남다르다. 이 책은 환갑을 넘긴 저자가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총동원해 내놓은 평생 역작인 셈이다.

이 책의 도입에서 베르거는 “예수로부터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현대인들에게 정말 대답해주고 싶어 이 책을 쓴다”며 “전문적인 신학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가능한 한 단순하고 또렷하게 이 책을 써 가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의도대로 책은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전문가와 비전문가 모두에게 유용하다.

독자는 저자가 조명한 ‘예수’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삶과 신앙의 깊이를 다질 수 있다.

역자인 전헌호 신부는 역자 서문에서 “베르거가 자신의 신앙적, 학문적, 인간적 역량들을 총동원해 들려주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그분에 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마침내 예수님을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하여 자신의 삶 안으로 모셔 들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이 작업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책은 기존의 여러 학설과 견해로 왜곡된 ‘예수’를 바로잡아 놓았다. 저자는 ‘예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신화적이고 설화적인 역사의 인물로 존재감을 낮추려는 현시대의 경향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또 그런 기조가 교회 안에서조차 팽배해 있음을 진솔한 자세로 고백한다.

베르거는 이 책을 저술하기 이전에 이미 「예수는 참으로 누구였을까?」, 「기적을 믿어도 될까?」, 「신약성경의 보도는 진실일까?」 등과 같이 진실을 철저하게 찾아가는 책들을 50여 권이나 출간한 바 있다.

전 신부는 “베르거는 엄밀한 객관성을 추구하는 학자로서,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로서, 굳이 예수님과 교회를 반드시 옹호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태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가 펼쳐놓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가 좀 더 객관성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ㅣ 2014년 5월 11일 ㅣ 백운철 신부

서평-신약성경학자 클라우스 베르거의 「예수」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예수 이야기

클라우스 베르거(1940~ )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복음주의 신학대학에서 신약성경을 가르치다가 2006년에 은퇴한 가톨릭 신약성경학자다. 그동안 50권이 넘는 책을 쓴 베르거는 당대에 유행하던 여러 학문방법론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다분히 도발적이고 독창적인 학자로서 국제적 명성을 지니고 있다. 그가 2004년에 저술한 「예수」는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베르거의 유명한 저서 「예수」가 마침내 전헌호 신부의 탁월한 솜씨로 번역돼 성바오로 출판사가 제1권을 2012년에, 제2권을 2013년에 각각 출간했다.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필자는 무엇보다 이 방대한 양의 글을 유려한 문체로 번역해주신 역자의 노고와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처럼 훌륭한 신학 서적을 펴냄으로써 한국교회의 신학 토론과 학문 발전에 기여한 성바오로 출판사 관계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

클라우스 베르거가 그리는 예수는 무엇보다 역사비평적 방법으로 분석한 예수가 아니라는 특징을 지닌다. 교회문헌들도 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역사비평적 방법에 대해 그는 지나치게 부정적이다. 그에 의하면 역사비평은 19세기 실증주의적 세계관의 산물이기에 초월적 종교적 경험을 이야기하는 복음서 연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신학대학에서 역사비평적 성경 해석 때문에 신앙을 잃은 학생들을 많이 봤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증언한 바 있다.

베르거는 예수 전승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달됐기에 단편적 전승들을 모아서 일종의 모자이크를 만들어야 나자렛 예수의 전체적 진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공관복음 전승과 요한복음 전승을 종합할 때에야 비로소 예수에 대한 모자이크적 종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베르거는 정경독서의 방법을 취하는데 이 점에서 베네딕토 16세의 「나자렛 예수」와 방법론적으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예수는 신비로만 전해질 수 있는 분이기에 베르거는 사회학적 관점이나 심리학적 관점에서 예수를 정치적 혁명가 내지 심리치료가로 축소시켜 이해하는 환원적 방법을 적극 비판한다. 복음서를 열린 마음으로 읽는 베르거는 예수의 참된 신원이 어떤 신학적 선입견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 인간, 세상에 대해 그분이 가르친 내용과 행동 방식을 통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진가는 저자가 성경주석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하느님, 참된 행복, 여인들, 마귀, 고통, 정치와 경제, 폭력, 유다인들, 돈, 진리, 하느님 나라와 교회, 기적과 성찬례, 예수의 죽음과 부활, 묵시주의적 미래와 현재 등 가장 관심을 끌 만한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는 데 있다.

베르거는 이 책을 그리스도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갈망하고 삶의 신비에 경도돼 궁극적 질문을 던지는 수많은 구도자들을 염두에 두고 썼다. 이 기념비적 저작이 분량 때문에 읽기에 부담스럽게 보일 수 있겠으나 내용은 따라가기가 수월한 편이다. 베르거의 「예수」가 한국의 지성인 그리스도인들과 진리를 추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오늘의 관점에서 예수를 이해하는 데 매우 훌륭한 지침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