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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아들과 시인 아버지가 주고받은 대화라는 소제목이 있는 이 책은 하나의 주제로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정답게 편지처럼 주고 받은 시 詩모음집이다!
아버지에게 시 소재를 받는 날이면 잠을 설치며 사색에 빠지는 사춘기 소년이 되었던 아들, 그 아들과 시를 주고 받으며 인생을 이야기하고 부자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속내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던 아버지. 물흐르듯 흘러가 버리는 일상, 하지만 그 안에 깃든 소중한 의미들을 마음에 새기며써 내려간 시집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는 따뜻한 부정父情과 가족애, 그리고 기도와 사랑을 담고 있다. 그리고 한편의 시마다에는 필자의 시 해설, 곧 그들의 생각을 담은 단상들이 짤막하게 적혀있다.


“오늘, 시로 대화하는 한 아버지와 아들을 봅니다. 멋진 아버지와 멋진 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담겨있음을 보았습니다. 세상의 가정들이 그들을 닮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좋은 아빠, 좋은 아들의 관계를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시나 그림으로, 노래로, 혹은 무언의 몸짓과 눈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조규만 주교의 축하글에서




詩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생가슴에 내리는 비 | 비내리는 날
세월
눈물
기다림
할미새 한 쌍이 | 빈 자리
소년
아내
희망
우울한 날
사는 이유
사랑이 오면
아픔
그대가 온다
내 탓이오 | 내 탓이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 작은 가방
오늘도 살아서
아가위 나무 | 아카시아 아래에서
꽃이 진단들 | 이우는 꽃에게
길 | 낯선 길
차 한 잔의 지혜 | 차 한 잔 술 한 잔
따뜻한 손길 | 손길
알려야 할 것은 | 끈을 놓다
눈물꽃 | 울 밑에 선 봉선화
신에게 | 임이라 부릅니다
저녁 노을 보며-덕유산에서 | 노을
그대로 멈춰라 | 여기서 멈추지 마라
가을날 꽃처럼 | 꿈꾸는 나그네

詩로 이야기를 마치며


박광호/박홍철 : 글쓴이
아버지 박광호는 제1시집 『금단의 늪』(시인 서정주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후, 월 간 『레지오마리애』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시인이자 소설가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제2시집 『내 영혼을 쉴 데 없는 길섶에』, 제3시집 『새뽀얀 애정으 로 꽃피는 나무』, 소설집 『이조 왕비열전』『소설 단군조선』『사랑의 끝』『애 리』『미루나무 그늘』등이 있다. 아들 박홍철은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2004년 사제 수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