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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라르슈 공동체의 설립자이자 「공동체와 성장」의 저자로서, 그리고 헨리 나웬 등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 바니에의 피정 강의록이다. 라르슈 공동체와 ‘믿음과 빛’ 공동체 중심에 자리한 영성이 예수님을 따라 연민 가득한 길을 가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이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예수님의 현존을 발견하고 그분의 친구가 되어 새 힘과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광야의 므리바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왔듯이, 우리의 돌 마음이 부서질 때 눈물이 흐른다. 고통의 뜨거운 눈물, 후회의 쓰라린 눈물, 연민의 따뜻한 눈물, 회개와 위로의 평화로운 눈물, 기쁨의 반짝이는 눈물…. 눈물은 우리 안에 있는 그 무언가를 건드렸을 때 솟아난다. 장 바니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있었던 라르슈의 피정에서 조력자들과 우리를 이 눈물샘으로, 그 비밀로 이끈다. 엿새 동안의 성경 말씀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우리가 자기 자신을 향한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길은 슬픔과 고뇌가 아니라 진실과 위로와 희망의 길이다. 영원하신 분께서 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피정 사흘째 날에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영원한 생명이 솟아나는’ 샘물을 약속하시는 예수님과의 만남이 등장한다. ‘나’의 진정한 이름을 부르시며 당신 모습을 드러내시는 주님과의 만남에서 모든 것은 시작된다. 그리고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시작한다. 고통과 마주할 준비를 마치고, 자신의 고통과 남의 고통을 받아들인다. 희망을 배우고 신뢰하며 다정함에 스스로를 연다.
장 바니에는 부르심이 저마다 다름을 상기시킨다. 자캐오가 받은 부르심이 다르고 베드로나 부자 청년이 받은 부르심이 다르다. 라르슈 공동체를 설립한 장 바니에가 받은 부르심과 지적 장애자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라르슈의 조력자가 받은 부르심이 다르다. 그리고 조력자들의 부르심 또한 저마다 모두 다르다. 부르심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방식과 리듬, 선물로 그 사람만의 고유한 역사에 새겨져 있다. 고유한 부르심은 한 번에 다 드러나지 않기에 듣고 또 들으려 귀 기울여야 한다. ‘나’ 자신을 향한 길, 나를 기다리시는 분을 향한 길은 언제나 새롭게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분의 빛으로 언제나 삶을 다시 읽고, 다시 가라앉히고, 다시 해석해야 한다.
이 책은 묵상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우리를 초대한다.
“나의 계약은 무엇인가? 누구 곁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무엇으로 부르심을 받았는가?”

※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개인 피정 또는 묵상, 기도를 목적으로 영적 도서를 찾는 분들
▶ 일터나 가정, 각종 공동체에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책머리에

시작하는 말

첫째 날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부르심을 듣다 / 성소를 깨닫다 / 충실히 뿌리내리다

이틀째 날
너는 내 눈에 소중하구나 너를 사랑한단다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발견하다 / 가난한 이의 친구가 되다 / 예수님을 만나려고 내려오다

사흘째 날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
상처를 만지다 / 생수가 솟는 샘을 발견하다 / 내 안에 숨은 가난한 나를 맞이하다

나흘째 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함께 살아가기를 배우다 / 다시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다 / 용서하고 용서받다

닷새째 날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고통 속으로 들어가다 / 십자가 신비를 받아들이다 / 마리아와 함께 연민을 살다

엿새째 날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희망하며 기다리다 / 신뢰 속으로 들어가다 / 다정함에 나를 열다

끝맺는 말
외침에 응답하다




장 바니에 : 글쓴이
캐나다 총리를 역임한 조지 바니에의 아들로, 192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났다. 1964년 철학과 신학을 가르치던 바니에는 프랑스의 트로슬리브뢰이유 Trosly-Breuil에서 집 한 채를 마련하고 발달 장애인 두 사람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아의 방주'를 본떠 '라르슈'라고 불렀다. 발달 장애자들의 공동체 '라르슈'의 시작이었다. 현재 라르슈는 34개국에 백여곳이 넘는 국제 네트워크로 성장했으며, 장애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조력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복지 시설에서 실현하지 못한 공동체 의식과 존엄성을 형성해 가고 있다. 또한 바니에는 마리 엘레느 마티유와 함께 '믿음과 빛' 공동에(장애자들과 그들의 부모, 친구가 함께하는 정기적인 모임)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현재 75개국에 1,300여 개의 공동체가 있다.
안느-소피 앙드류 : 엮은이

양 비안네 : 옮긴이
광주대교구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