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속이야. 내가 너 때문에 늙는다!” “엄마는 맨날 나한테 잔소리만 하셔!”
사랑만 주어도 모자란 아이인데, 날마다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아 슬며시 미안해진다. 아이는 아이대로 특별히 짓궂게 행동한 것도 아닌데, 괜히 한 소리를 들은 듯해서 서운하다. 사실 부모는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건넨 말인데, 아이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귀부터 틀어막고 만다. 부모의 잔소리에 숨어 있는 깊은 뜻을 아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의 이런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유태교 랍비 마크 젤먼이 자녀 교육의 진수를 재치 있는 조언과 따뜻한 위로에 담아 쓴 글을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에서 펴냈다.
이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녀가 거의 날마다 듣는 부모의 대표 잔소리 31가지를 골라 상황에 맞는 예시와 함께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다정하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이, 자녀는 잔소리에 숨어 있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는 서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고, 비로소 화해와 소통의 계기가 마련된다. 전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모와 자녀의 잔소리 전쟁에서 속 시원한 돌파구를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부모의 속마음을 알게 된 자녀가 잔소리에 대해 능동적으로 고민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나는 자녀에게 꼭 필요한 마음 습관!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이 말해 주듯, 어릴 적에 형성된 생활 습관은 자녀의 일생을 따라다닐 수 있다. 자녀에게 인생의 선배이자 영원한 한편인 부모는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 좀 곱게 할 수 없겠니?”, “그렇게 장난치다 다쳐야 정신 차릴래?”, “어디서 말하는 데 끼어드니?” 등의 잔소리 혹은 꾸중을 하게 된다.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자녀가 ‘혹시라도 잘못되지 않을까?’ 또는 ‘인생의 비탈길을 걷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린 시절에 형성된 생활 습관만큼 중요한 게 바로 마음 습관이다.
아이들은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 낯선 사람들과 만나며 하루하루 배우고 성장한다. 그래서 하얀 도화지같이 깨끗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은 쉽게 유혹에 넘어가고 상처 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바삐 오가며 경쟁 사회에서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이기기 위해 눈앞의 이익만을 좆아 바쁘게 지내기 일쑤다.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회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꿈을 키워 간다.
이 책은 자녀가 건강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현명한 마음 습관을 들일 수 방법을 들려준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화를 통해 자녀는 처음 겪는 당황스러운 순간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금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녀는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는 마음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특히 ‘정직함’, ‘동정심’, ‘정정당당함’과 같이 지금 당장은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자녀의 마음과 인성에 거름처럼 깊이 작용할 마음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자녀가 올바른 바탕에 뿌리를 두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게 이끌어 준다. 멀리 내다보고 넓게 바라보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지혜가 가득한 책이다.
▶ 어른이 되기 전에 들어 보는 달콤한 잔소리
집에서 잔소리 대장인 엄마는 외갓집에만 가면 더 이상 대장이 아니다. 외할머니의 잔소리를 듣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어 버린다. 그러나 엄마가 듣는 잔소리는 아이가 듣는 잔소리보다 달콤하다. 엄마는 잔소리에 담긴 부모의 애틋한 사랑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엄마도 어렸을 때부터 잔소리의 고마움을 알았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른이 되어서야 잔소리의 고마움을 깨닫는 것처럼, ‘어린 시절에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고 아쉬워하며 뒤늦게 알게 되었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에게만큼은 어른이 되기 전에 그 진실을 전해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가족보다 전자 제품을 더 가깝게 여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자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자녀를 가장 아끼는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부모야말로 인생의 선배로서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자녀의 중요한 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못마땅해하거나 무시해서 잔소리하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즉 잔소리는 인생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는 부모의 또 다른 사랑법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녀는 잔소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대신, 자신이 부모에게 관심과 존중을 받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자녀가 부모의 잔소리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바뀌면, 부모와 자녀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도 달라진다. 그리고 단절되었던 대화가 시작되면서 부모와 자녀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관계 속에서 듣는 잔소리는 더 이상 귀가 따가운 잔소리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담긴 달콤한 잔소리다. 자녀는 이 책을 통해 그 사실을 어른이 되기 전에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점이 바로 부모가 자녀에게 오늘《언젠가는 고마워할 거야》를 권해야 하는 이유다.
추천의 말씀
머리말 엄마·아빠는 외계인, 통역이 필요해
1. 언젠가는 고마워할 거야!
2. 과자는 밥 먹은 다음에!
3. 방이 이게 뭐야? 돼지우리도 아니고!
4. 불 좀 끄고 다니면 어디 덧나니?
5. 너, 반성 좀 해야겠다!
6. 시합은 정정당당하게!
7. 할머니, 할아버지가 알아들으시게 큰 소리로 말씀드리렴
8. 말 좀 곱게 할 수 없겠니?
9. 나한테 뭐 할 말 없니?
10. 어디서 말하는 데 끼어드니?
11. 친구가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할래?
12.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13. 까마귀가 형님 하자고 하겠다!
14. 그렇게 입고 어딜 나가!
15. 오늘부터 외출 금지!
16. 그렇게 빤히 보는 거 아냐!
17. 다들 산다고 내가 사 줄 줄 알아? 절대 안 돼!
18. 누가 너한테 그렇게 하면 좋겠니?
19. 고양이 꼬리를 왜 잡아당기는 거야?
20.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니?
21. 머리는 멋으로 달고 다니니?
22. 가위 들고 뛰어다니지 마라!
23. 그렇게 장난치다 다쳐야 정신 차릴래?
24. 자꾸 연습하면 도사가 돼!
25. 왜 그리 엉덩이가 무거워?
26.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해!
27. 너 뭐 하는 녀석이냐?
28. 인생이 너무 짧아!
29. 지나고 보면 우스울 거야!
30.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31. 늑대를 제대로 골라 먹이를 주어야지
마크젤먼 : 글쓴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히브리 연합 신학교에서 랍비로 임명되었고,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티 슐선과 결혼하여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고, 현재 뉴욕 딕스 힐스의 벳 토라 회당에서 주임 랍비로 일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수많은 책들을 저술하였다. 마크 젤먼이 쓴 책들 중 으뜸사랑에서는 <하느님의 우편함>,<천사의 눈물을 보았나요?>,<놀라운 은혜>를 펴냈고, 가톨릭출판사에서는 <세계 종교 산책>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박웅희 : 옮긴이
전남대학교를 나와 출판사 편집자를 거쳤고, 현재는 출판 기획자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깃털 모자》,《당신을 적셔 주는 사랑의 물줄기》,《땅끝까지》,《아시모프의 바이블》,《로마》,《제5도살장》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중국의 신동》(공저)이 있습니다. 현재《이솝 아저씨의 이야기 가게》를 우리말로 옮겨 매달《소년》에 싣고 있습니다.
김복태 : 그림
* 중앙일보 출판국에서 미술 기자로 일함. * 2000년 현재 어린이 책에 글과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작품으로 서울 주보의 <간장 종지>, 가톨릭 신문의 <파란마음 하얀마음>, 내 친구들의 <예수님 이야기 우리 이야기>, <내사랑 꼬미>, 샘터사의 <생각하는 동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