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도 생활의 영성은 무엇인가?
이 시대에 수도 생활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 수도자에게 요청되는 덕, 즉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이끌며
사람들이 진리를 살도록 이끌어 주는 덕은 무엇인가?
이 책은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인 조안 키티스터 수녀는 잘 알려져 있듯이 미국 여자 수도자 장상 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영성?수도 생활?평화 운동?사회 정의 분야의 저술가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30여 년에 걸친 저자의 작업이 이 책의 토대를 형성한다. 키티스터 수녀는 워싱턴에서 로마까지, 태평양 연안에서부터 대서양 연안까지,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 호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두루 수도원들을 살펴 왔고, 쇄신 프로젝트의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의장직을 맡거나 회의를 주도하면서 각종 인터뷰와 연구 조사를 계속해 왔다.
의사소통 이론가이자 사회학자로서 키티스터 수녀는 항상 삶과 거룩함의 표징을 찾았고, 변화 속에서 수도 공동체에 생명을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자문했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옛 생활의 존중과 새로 등장하는 생활 사이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자연스런 역사의 단계적 차원을 뛰어넘어 찰나의 변화만이 지속될 것 같은 세상에서 수도 생활에 요구되는 거룩함과 그에 수반되는 불타는 신성을 다룬다.
저자는 '지금 여기'서의 수도 생활에 관해 이야기한다. 수도 생활의 과거 가치에 관한 것도 아니고, 미래의 수도 생활 형태의 가능성에 관한 것도 아니다. 책의 주제와 제목은 새 불을 지피기 위해 이전 불을 살려 두는 관습을 나타내는 '그리스혹grieshog'이라는 게일어에서 유래한다. 저자는 남녀 수도자로 하여금 타오르는 불이 되라고, 세상에서 하느님 영의 '불타는 현존'이 되라고 한다.
마치 유행인 듯 부활보다는 소멸을 더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수도 생활의 목적과 은총, 힘을 재고하고자 애쓰는 이들, 수도 생활의 비전을 짊어지고 가는 이들(젊은이와 노인, 새 회원과 기존 회원)에게 이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남녀 수도자와 현대 수도 생활의 영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 사회학적 관점에서 수도 삶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연구하는 학생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