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하여 이 책은 성바오로 수도회 이봉하 수사님의 두 번째 묵상 시집입니다. 이 책에 대한 설명은 시인의 말과 여러 분들의 고견으로 대신합니다. 시인의 말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가을 끝 무렵, 퐁당 빠져 버리고 싶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나 혼자만의 추파를 생각하고 묵상하면서 사랑과 그리움, 그리움과 사랑의 호숫가에서 서른아홉 번째의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일상 안에서 때가 되면 잊지 않고 밥을 먹듯이, 시간이 되면 무엇인가를 밥 먹듯이 써 보고 싶다는 어릴 적 생각들이 어른이 되어서야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추천의 글 신(神), 인간, 자연, 사물에 대한 따뜻한 감성과 예민한 통찰로 일상의 삶 모두를 한 편의 시와 노래로 표현하였다. 끊임없이 도(道)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구도자로서의 진지함과, 웃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어린이의 맑은 단순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해인(수녀, 시인) 축하의 글 신앙하는 사람으로서 수행하는 그 자체를 소중히 할 줄 안다면,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그 행동과 말은 깨달음의 노래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이봉하 수사님은 수도자로서 시를 쓰고, 시인으로서 신앙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수사님의 시는 '구도의 노래'나 마찬가지입니다. 옛 선사의 가르침에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잠잔다' 라는 법어가 있습니다. 밥 먹을 땐 엉뚱한 생각이나 참견을 하지 말고 밥 먹는 일에 열중해야 진정한 수도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봉하 수사님 또한 옛 선사처럼 '깨어 있으면 시를 쓰고 졸리면 잠자는 수도자' 라 할 것입니다. 수도자로서의 정신과 자세를 놓치지 않는다면 현재의 일은 수행 그 자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영 스님(해인사 교무국장) 이 시를 읽고 이봉하의 시집 원고를 접하면서 여느 시집 원고보다 외경스런 느낌이 없지 않았다. 88편의 시도 그러하거니와 그침 없이 이어지는 필력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겉읽기와 속읽기를 여러 번 거듭했다.
그래서 마치 인적이 전혀 없는 숲속 옹달샘, 그 위에 떨어진 잎새 하나를 응시하듯 이봉하의 시상 언저리를 꽤 오래 머물러야만 했다. 이 시집 속에 들어있는 범인으로서의 이봉하, 수도하는 수도자로서의 이봉하, 그리고 문학을 하는 시인으로서의 이봉하로 세분하면서 작품이 지닌 고유의 특질과 중량을 찾아내기 위해 어렵사리 그의 내밀한 시세계를 탐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도교 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오늘의 구원은 체험적 영생적 인간 고뇌를 중심으로 한 퓨리턴적인 시와, 복음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밝은 시와, 존재의 비극과 역사현실의 인간 실존을 중심으로 한 윤리적 시로 폭넓게 뻗어 나가길 기대하고 싶다. 그래서 이 시집 『오두막집으로』의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만재(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주 독자층 ♠ 시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 ♠ 이봉하 수사님의 첫 번째 묵상 시집을 읽고 그의 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있는 분. ♠ 시를 통해 하느님과 나, 자연과 나, 인간과 나를 묵상하고 싶으신 분.
차례
시인의 말 / 3
추천의 글 / 4
축하의 글 / 6
<영혼의 시간>
오두막집으로 / 17
초은 / 18
쟁기질 / 19
베틀에 놓인 실과 같은 존재 / 20
인연 / 22
춤 / 24
청 / 26
바다가 아무리 깊고 넓다 한들 / 28
내가 숨쉬는 곳마다 / 29
유 / 30
나의 모습 / 31
기도 / 32
나 / 33
선택 / 34
저녁 기도 시간에 / 35
묵상1 / 36
묵상2 / 37
남들이 가지 않는 길 - 봉쇄 수녀원에서 / 38
부도의 교훈 / 39
정도 / 40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 41
꿈 / 42
벗 / 43
행복을 가져온 원인 / 44
사랑은 / 45
눈싸움 / 46
명상 / 48
넋두리 / 49
<마음의 시간>
그리움1 / 55
그리움2 / 57
밭갈이1 / 59
밭갈이2 / 60
밭갈이3 / 61
밭갈이4 / 62
길1 / 63
길2 / 64
길3 / 66
길4 / 67
길5 / 68
길6 / 69
길7 / 70
길8 / 71
길9 / 72
온돌방 생각1 / 73
온돌방 생각2 / 74
온돌방 생각3 / 75
온돌방 생각4 / 76
시간속에서1 / 78
시간속에서2 - 무아의 세계는 / 79
시간속에서3 - 깨달음은 / 80
시간속에서4 - 귀천 / 81
겨울 동화1 / 82
겨울 동화2 / 84
겨울1 / 85
겨울2 / 86
겨울3 / 88
<자연의 시간>
누굴 기다리다 / 93
봄 / 94
꽃향기 바람 타고 / 96
유월의 비 / 98
어린 마음 꽃이 되어 / 100
방아깨비의 첫사랑 / 102
낙엽은 땅 위에서 썩어야 한다 / 104
하늘 / 106
첫눈 / 107
함박눈 / 108
아침 안개 / 110
옹달샘 / 112
바람불면 / 113
빗방울의 연가 / 114
등대지기 /116
등대 / 118
산은 살아 있었다 / 120
비 오는 날의 상상 / 122
추억 - 삼청 공원에서 / 124
인생무상 / 126
고독 / 128
<인연의 시간>
원화 / 133
그리움은 술잔에 담겨 있어도 - 아버지 / 134
잠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 어머니 / 136
찬바람 부는 날엔 / 138
누나 생각 / 140
누이 / 141
첫걸음 / 142
바람의 연가 / 143
까만 얼굴 노인 부부 - 여주에서 / 144
풍년 노래 불러 볼까, 사랑 노래 불러 볼까 / 146
바람이 불더니만 - 부고 / 148
시평 / 150
이봉하 디모테오 수사 : 글쓴이성바오로 수도회에 1988년 3월에 입회하였고, 1996년 3월에 종신서원을 하였습니다. 2002년 5월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시인으로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2002년 첫 번째 묵상 시집 [내 마음속의 바닷가]를 출간하였습니다. 2002년 현재 미아리 성바오로 수도회 수도자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