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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영적 스승, 안셀름 그륀 신부가 말하는 우울증 벗어나기

우울하지 않은 이, 누구인가?
“‘용돈 안 준다’ 우울증 앓던 아들이 노모를 살해”, “카이스트생 자살 부른 ‘극심경쟁·우울증’ 해결책은?”, “하루 4시간 사교육 받는 어린이 30%가 ‘우울증”, 매일같이 쏟아지는 섬뜩한 기사에 짐짓 남의 일이라 부정해 보아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우울하다. 200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이미 100만 명에 이른다. 이러한 사정은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독일 국민 가운데 400만 명이 치료를 요하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얼마나 흔하디흔한 병이기에 ‘마음의 감기’라 하겠는가.

예수에게서 찾은 우울증 치유법
그륀 신부는 우울증을 주제로 삼은 책이 이미 수천수만 권이라 처음에는 집필을 주저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측면에서 연구해 온 것만큼, 우울증을 영성적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 없기에 ‘감히’ 이렇게 책을 냈다고 한다. 『우울증 벗어나기』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스무 가지 특징을 하나하나 살펴 가며 그 원인을 진단하고 치유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수많은 이들에게 영성 지도를 해 온 수도자답게 성경에서 답을 찾는다.
성경에는 우울증으로 힘겨워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예컨대 마르코 복음에는 이웃들에게 소외될 대로 소외된 나병 환자가 예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나도 나를 거부하고 남도 나를 거부하는 악순환’에 빠진 나병 환자에게 예수는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말한다. 나병 환자가 지닌 내면의 힘을 일깨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한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삶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예수는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는 말로 중풍 병자의 죄책감을 살피기도 하고, 스승을 잃고 절망하고 낙심한 제자들에게 인지치료사처럼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성적 치유가 전부는 아니다
황량한 사막에서 자신의 내면에 깊이 귀 기울이며 우울증의 본질을 통찰한 수도승들은 우울증의 심리학적·의학적 측면을 간과하는 것을 경계했다. 오직 기도로만 우울증을 치유하려는 태도는 자신의 본모습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탓이다. 예수는 진리만이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했다. 우울증의 밑바닥으로 깊이 내려가는 겸손, 우울증을 직면하는 겸손, 의학과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겸손이 필요하다.

『우울증 벗어나기』는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가 “오랜 영성 지도자 경험에 신학과 심리학을 섬세한 필치로 아우르며, 쉽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정리한 결과물”(취리히 대학교 다니엘 헬 교수)이다. 우리를 병들게 하는 지독한 우울증을, 그 고통스런 ‘마음의 감기’를 치유할 길을 독자에게 보여 줄 것이다.




들어가며

1장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라
2장 일어나 자신의 길을 가라
3장 먼눈 들어 세상을 보라
4장 돌아가라, 절망의 땅으로
5장 사랑하라, 사랑받게 될 것이다
6장 슬픔을 그분께 내보여라, 그것이 기도다
7장 아파하라, 옛것이 죽고 새것이 난다
8장 세상을 슬퍼하라, 하느님처럼
9장 삶의 역겨움에 마음 쓰지 마라
10장 성공의 정점에서 바람 소리를 들어라
11장 자신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12장 버리고 떠났거든 뒤돌아보지 마라
13장 잘못을 땅에 묻고 꽃을 심어라
14장 영혼의 뿌리를 찾아라
15장 움켜쥔 그 손, 놓아 버려라
16장 울어라, 눈물은 죽은 영혼도 살린다
17장 들여다보라, 내면의 풍파가 잠들 때까지
18장 겸손으로 우울증과 화해하라
19장 내면 깊은 곳으로 회귀하라
20장 영혼의 어두운 밤, 온몸으로 맞으라

맺으며
참고문헌




글쓴이 : 안셀름 그륀 
1945년 1월 14일 뢴의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난 안셀름 그륀(Anselm Grun) 신부는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구원의 현대적 이해에 끼친 칼 라너의 공헌」이라는 논문으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 년 동안은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70년부터 각종 영성 강좌와 심리학 강좌를 두루 섭렵하면서 칼 융C.G.Jung의 분석심리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975년부터는 수도승 전통의 원류를 심도 있게 구명하여 이를 융의 심리학과 비교하는 작업에 몰두했는데, 무엇보다 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 요한 카시아누스 그리고 사막교부들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1977년 이래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영성 강좌와 강연뿐 아니라 저술에도 힘을 쏟아 지금까지 단숨에 다 셀 수 없을 분량의 책을 썼다. 1991년부터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영적 지도신부로 봉사하고 있다. 저서로 <아래로부터의 영성>, <참 소중한 나>, <다시 찾은 마음의 평안>, <다시 찾은 기쁨>, <사랑안에서 나를 찾다>, <행복한 선물>,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삶의 기술>, <동경>, <삶을 배우는 작은 학교>등 다수의 책이 있다.


 옮긴이 : 이민수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며 번역과 집필에 힘쓰고 있다.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그림 동화의 숨겨진 진실』 『동화 콘텐츠를 만나다』(공저) 등을 지었고, 『삶이라는 무게로부터 가벼워지는 기술』 『그림 동화집』 『세계를 바꾼 운명의 그날들』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괴테와 은행나무』 『혼자 일하는 기술』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