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술로, 음악으로 사랑 나누는 선교 사제 쫄리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일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동반해 줄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 그런 누군가를 우리는 '친구'라고 부른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친구를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이 책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는 한 수도 사제의 아프리카 사랑 이야기이다. 가난을 부유함으로, 고통을 기쁨으로, 척박한 땅을 비옥한 땅으로 바꾸어 줄 수는 없지만...., 그 가난과 고통을 함께하며 살고자 떠난 곳에서 만난 지구 반대편 이웃들의 삶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사제라는 신분을 넘어 서서 평범한 이웃의 한 사람으로, 아픈 곳을 살피고 치료해 주는 의사로, 그리고 다양한 악기와 즐거운 노래를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으로, 가난한 이들의 친구로 살아가는 저자의 체험이 담긴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먼 에세이이다.
가까운 곳에 언제든 마실 물이 있고, 스위치를 누르면 전등을 켤 수 있고, 어느 곳에서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바로 이 책은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한 사람의 사랑의 삶으로 가난 속에 번져 가는 애잔한 기쁨의 향기를 맡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위대한 힘은 실천하고 행동하는 데 있음을 이 책은 행간 구석구석에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며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사랑으로 하는 일은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단단한 것들을 녹이고 행복을 싹트게 하는 기적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배우게 되는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 수단의 남쪽 지역에 있는 찢어지게 가난한 마을,'톤즈'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자체에만 이끌리지 말고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의 역동적인 역사하심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읽어 가면 이 이야기들은 단순히 톤즈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 은총 가득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에 관련된 기사보기]*이번에 증보 출간된 이태석 신부의 책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는 원래의 내용에 필자 선종 이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증보판에는 '가슴속 추억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두 편의 글이 더 실렸는데 한편은 감동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의 제작자 구수환 KBS PD의 제작 후기 그리고 다른 한편은 책을 만들면서 있었던 이태석 신부와의 짧은 추억들을 담은 '에필로그'입니다. 이외에도 이태석 신부의 약력을 알기 쉽게 간추려 넣었습니다.

목차
책머리에
성탄절에 태어난 임마누엘
별난 여아 선호 사상
풍금 위에 어린 예수님 미소
컨테이너 소동
골통은 어디에나 있다.
콜레라 교훈
천국의 열쇠
행복 정석
영혼의 전문가
도사는 무슨 도사?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아주 특별한 여행
기브 미 어 펜!
아홉 살 군인
아스팔트 길, 십자가의 길
무관심은 직무 유기
내 참주인은
아름다운 향기
함께 아파하고 먼저 안아 주는 것
마음의 신분증
유식이도 유죄!
끝나지 않은 러브 스토리
엘에이의 사랑 잔치
하늘 나라 꾸쥬르!
이태석 : 글쓴이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고등학교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1991년에 가톨릭 수도회인 살레시오회에 입회하여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1992년부터 광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1997년에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2001년 서울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그해 11월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톤즈로 향했다.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톤즈에서 그는 선교활동을 펼치는 한편, 의료시설이 전무한 그곳에 병원을 짓고 오지 마을을 순회하며 이동진료를 하는 등 의사로서 활동했다. 그리고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 건물을 재건하고 교사들을 영입하여 고등학교 과정까지 가르치는 학교를 세웠다. 이태석 신부가 세운 돈 보스코 초중고등학교는 수단 남부에서 가장 실력 있는 학교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내전과 궁핍으로 상처가 깊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음악을 가르치면서 브라스 밴드를 구성했다. 이 브라스 밴드는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정부행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을 했다. 2008년 11월, 휴가와 모금활동을 겸하여 한국에 입국했다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수단을 돕기 위한 활동을 쉬지 않았다. 병을 이겨내고 수단으로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았지만, 결국 2010년 1월 14일 새벽에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남수단에서의 일상생활을 담은『친구가 되어주실래요』와 강론모음집『당신의 이름은 사랑』이 있으며, 수단에서의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가 영화관에서 상영되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2005년에 인제인성대상 특별상과 2007년 보령의료봉사상, 2009년 한미 자랑스러운 의사상, 2010년 KBS감동대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7월 봉사와 선행의 공로가 인정되어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