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돌 듯 그날이 그날이던 일상을 과감히 뒤로하고, 방랑객으로 몇 개월 살아 보려고 결심한 나를 태운 비행기가 드디어 로마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전혀 다른 나날이 펼쳐질 것을 생각하니 긴장이 되면서도 기대가 되기도 했다. 시차 때문인지 혹은 긴 여행을 준비하느라 피곤했는지 도착 후 이틀은 비몽사몽간으로 지냈다.
그 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야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의 바오로 수사님과 함께,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는 ‘천사의 성모 마리아 성당(Santa Maria Deli Angeli)’에서 열리는 파이프 오르간 독주회에 참석했다. 그곳의 오르간은 내가 지금까지 본 오르간 중에서 가장 컸다. 명동성당 3개를 합친 것만큼이나 큰 대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 나무와 스테인리스 파이프에서 울리는, 70여 개의 제 각각 다른 음들이 합쳐진 소리는 그야말로 장엄한 교향곡과 같았다. 종교 음악을 공부하는 수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여정의 시작 ··· 011
3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 014
아! 아씨시 ··· 016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 019
성 프란치스코의 지하 무덤 ··· 022
성녀 글라라 대성당과 그 주변의 성당 ··· 025
퀸타발레의 베르나르도의 옛집 ··· 026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의 주변 ··· 028
라일리 신부님 ··· 032
한낮의 상념 ··· 034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 035
지하 경당 ··· 038
베로니카 수녀님 ··· 039
카르체리 은둔소 ··· 041
성 다미아노 성당 ··· 043
짐을 꾸리며 ··· 046
4월
포콜라레 공동체 ··· 050
피사 ··· 054
산타 마리아 카르미네 성당 ··· 055
아일린과의 시내 관광 ··· 058
5월
성십자 수도원 ··· 062
칭케 테레 국립공원 ··· 065
루치아나와 로잔나 할머니 ··· 068
마음속의 명품 ··· 071
파우스토 신부님 ··· 073
로즈마리 ··· 077
주방의 수녀님 ··· 079
세례식 ··· 083
양털 깎기 ··· 087
두오모 성당 ··· 091
파티마의 성모님 ··· 093
수도원과 일반 숙박 시설 ··· 097
성 암브로시오 성당 ··· 099
성 심플리시아노 성당 ··· 102
성 로렌조 대성당 ··· 107
코모 호수의 베네딕도 봉쇄 수도원 ··· 108
비오는 날의 독서 ··· 111
봉쇄 수도원에서의 묵상 ··· 114
밀라노로 돌아오다 ··· 119
6월
스위스 ··· 122
소운 이한경 선생님 ··· 124
스위스 성당의 검소함 ··· 127
오랜만의 쇼핑과 음악 감상 ··· 129
로잔의 미술관 ··· 130
파이프 오르간 미사와 기도 ··· 133
생 모리스 순교자 대성당 ··· 136
성모님의 기적의 메달 성당 ··· 139
파리외방전교회 성당 ··· 141
생 제르맹 뒤프레 거리를 걸으며 ··· 144
마들렌 성당과 예수 성심성당 ··· 147
파리에서 스위스로 ··· 148
7월
다시 이태리로 돌아오다 ··· 154
성 암브로시오 대성당 ··· 157
산타 브리지다 수도원 ··· 158
명품을 찾는 사람, 명품을 만드는 사람 ··· 162
오늘의 상념 ··· 164
망중한 ··· 168
천상에서 지상으로! ··· 169
산타 루치아 ··· 172
구약의 하느님과 신약의 하느님 ··· 174
8월
카스텔라마레 ··· 178
마리아 마들렌 수도원 ··· 181
묵주의 성모 성당 ··· 182
소렌토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 ··· 185
미사 예물 ··· 188
로마의 솔랑제 할머니 ··· 190
프라테르나 도무스 수도원 ··· 193
성 아우구스티노 대성당 ··· 194
성 안토니오 성당 ··· 199
성심 성당 ··· 201
부록
수도원 주소록 ··· 207
예약 편지 쓰는 법 ··· 229
김 마리 명희 : 글쓴이
사회복지학을 전공, 가톨릭 대학교,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청소년, 중년, 학부모들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하루는 자원봉사를 하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생각하고 있다. 2008년, 6개월간의 순례 여행이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