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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화해'와 '치유'를 다루고 있다. 주변의 누군가가 못마땅하고 늘상 인간관계가 꼬이는 것도 실은 나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는 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최우선으로 화해해야 할 대상은 주변의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여기서 자신에게 스스로 설정해 놓은 기대치가 높으면 열등감 때문에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부족한 인간인 내가 하느님처럼 완전해지고 싶은 마음, 이것이 곧 교만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피정을 통해 아무것도 덧씌워지지 않은 본연의 자기 자신을 만나 그동안 스스로에게 입힌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바람이다.


 책 첫머리에서는 혼자서 피정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홀로 고요히 피정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집에다 조용한 기도 환경을 만들거나 본당 성체조배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화해'와 '치유'와 '변화'를 다루고 있는 강의를 1박 2일 동안 세 번에 걸쳐 나눠 읽는다. 강의 끝마다 적절한 성경 말씀이 주어지며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 묵상기도를 어려워하는 신자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묵상기도에 임하는 방법도 상세히 일러 주니까. 준비할 것은 오직 하나,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리겠다는 마음뿐이다.


 열등감, 자존심, 상처, 치유, 사랑, 용서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꼭 피정이 아니더라도 영적 독서 하듯이 강의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다 보면 그동안 왜 그토록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덩달아 가족과 가까운 이들까지 힘들게 했는지 그 이유가 선연히 드러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이웃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와 묵상을 통해 내면에서 하느님을 만남으로써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참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거기서 이웃 사랑도 자연히 샘솟아 흘러 나가게 마련이다. 자기가 어떻게 하지 않아도 주님께서 알아서 다 채워 주시니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고 맡겨 드리는 태도가 중요하다 하겠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은 책에 깊고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많은 이가 이 책을 통해 묵상기도에 깊이 맛들이고 마음속에 계신 주님을 만나, 자기 자신은 물론 이웃과 화해하는 크나큰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추천하는 말
읽기 전에
일러두기

첫째강의
1. 묵상기도
2. 침묵
3. 몸의 준비
4. 마음의 준비
5. 묵상 순서
6. 효과적인 묵상을 위하여

둘째 강의
1. 화해
2. 열등감

셋째 강의
1. 열등감의 치유
2. 사랑한다는 것
3. 치유의 두 가지 길
4. 치유의 결과

넷째 강의
1. 사랑받는 존재
2. 하느님과의 친교
3. 하느님의 지혜
4. 변화

마무리

 




글쓴이 : 송차선 세례자요한 신


 1989년 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에 편입학하여 신학사와 신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5년 7월 사제로 서품되었다. 1999년 1월부터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리지스 칼리지에서 '현대 영성'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10월부터 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 영성 지도 신부로 봉직하다가 2010년 2월 가회동 본당 신부로 부임했다. 지은 책으로 『더불어 사는 숲 캐나다』(창해 2004)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