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소녀의 아홉 살 인생... 잔잔한 풍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삶의 중요한 덕목을 조용히 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케르시틴 요한손 이 바케의 소설 <나는 여기 없는 것처럼>을 각색한 <엘리나>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어린이 영화 축제’의 그랑프리인 수정곰상(Crystal Bear)을 수상하고, 시카고·몬트리올 등 각종 아동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트로피를 가져갔던 작품이다. 잔잔한 풍경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엘리나>는 엘리나라는 소녀를 통해 삶의 중요한 덕목들을 전한다. 외로운 소녀 엘리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가난하며 권위적인 학교에서 버림받은 엘리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 사이에서 조용히 성장한다. 한편 <엘리나>는 순수하고 강한 어조로 정치적·사회적 발언을 하는 영화다. 스웨덴 지역에 사는 핀란드 마이너리티의 존재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이 영화는, 인간이 한 사회에서 살아갈 때 필요한 기본적 인권에 대해 말한다. 조금은 낯설지만 그렇기에 매력적인 영화 <엘리나>는, 아이들에게 조용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작품이며 엘리나 역을 맡은 나탈리 미넨빅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다.